[세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2 세트 - 전2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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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중국편은 어떤 내용이 실려 있을지 정말 궁금했다. 3천년이상의 역사와 더불어 수많은 문화 유산을 가지고 있는, 중국을 몇권의 책으로 전부 소개하기에는 무리가 있거나 수박 겉 핥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나의 부질없는 걱정과 더불어, 과연 어떤 견문기를 들려줄것인가에 대한 엄청난 기대감 때문이였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 중국편>은 실크로드를 따라가며 그 안에 담겨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실크로드의 총 6400킬로 미터의 길이중 동쪽 구간에 해당하는 서안에서 돈황까지가 1,2권의 내용이다. 중국의 2013년에 '신 실크로드 전략 구상'으로 다시금 실크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오래전 경제와 문화의 흐름이였던 실크로드에 대한 답사기는 중국의 문화 뿐만 아니라 그속에 엮여 있는 우리와의 관계를 다시 고찰하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되었다.

저자 '유홍준 교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중국 역사의 흐름을 아는것이 좋다라고 하였고, 최소한 중국 왕조의 순서만은 알아야 시대 감각을 놓치지 않는다고 친절히 기술하였다. 사실, 중국 역사와 관련된 책을 보려면 사마천의 '사기'를 한번 쯤을 읽어 보는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 뿐만 아니라 관련된 사항까지도 이 책에 소개되어 있어,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

8박 9일 간의 실크로드 동쪽 구간의 여행

나의 관심을 끈 첫번째는 맥적산 석굴이였다.

중국의 3대 석굴로는 대동의 운강석굴, 낙양의 용문석굴, 돈황의 막고굴을 말하지만 4대 석굴 이라고 할때는 반드시 맥적산석굴을 꼽는다고 한다.맥적산은 절벽의 높이만 80미터에 달하는데 동쪽과 서쪽 벼랑에 4세기부터 천년을 두고 석굴사원이 굴착되어 크고 작은 석굴과 감실이 221개, 암벽에 새긴 마애불과 석굴에 봉인된 불상이 약 7천 8백상, 벽화가 약 1천 제곱미터 남아 있으나, 송나라때 보수를 진행하면서 원형에 충실하지 않고, 보수 시기의 양식과 취양을 반영하여 원래의 아름다움을 잃어 버린 불상들이 많다고 한다. 답사기에는 많은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어 석굴과 불상, 벽화들의 모습을 글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이해가 쉽게 된다.

맥적산 석굴의 또다른 볼거리는 잔도라고 한다. 잔도는 사람이 다닐 수 없는 벼랑에 선반을 매듯 인공 오솔길을 만든것인데, 이를 이용해 절벽 전체를 석굴로 굴착했으며 이런 잔도는 중국인의 슬기와 정교한 토목 기술이 낳은 유대한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멘트 잔도를 건설하는 현장이 소개된것이 있었는데 매우 아찔했던 기억이 난다. 맥적산 석굴은 이런 잔도가 14층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두번째는 명사산 월하천이다.

월하천은 초승달 모양의 못이라는 뜻이다.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전형적인 오아시스인 월아천은 돈황 시내로 흐르는 한갈래 뻗어 나와 샘으로 솟아난 것이다. 길이 150미터, 폭 50미터, 깊이가 5미터 정도 이지만 현재는 1.5미터 정로로 수위가 낮아졌고, 기상이변으로 물이 말라 이 월하천에 물을 인공적으로 물을 대고 있다고 한다. 월하천은 중국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지명이라 왠지 더 관심이 간다.

세번째이자 최대 관심사는 역시나 돈황의 막고굴이다.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조금 알고 있었던 돈황 막고굴. 저자는 8박 9일 답사 이후에 4박 5일 일정으로 돈황 지역만을 위한 2차 답사 떠났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 중국편>의 2권은 돈황에 대한, 돈황을 위한 책이다 라고 할 수 있다. 서기 366년 낙준스님으로 부터 시작된 막고굴의 이야기는 1900년 돈황문서의 발견까지 상세하게 들려준다. 더불어 돈황 막고굴의 벽화와 연관된 우리나라의 이야기도 자세히 적혀 있어 더욱 관심이 간다. 재미 있는것은 막고굴의 관람은 가장 큰 불상인 '북대불'이 있는 96불과 돈황문서가 발견된 장경동(제 17굴)이 있는 제 16굴은 공통으로 보여주고 나머지는 관람객이 겹치지 않게 가이드가 조절하며 안내 한다고 하니, 어떤가이드를 만나느냐에 따라 막고굴 관람의 질이 달라질 수 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특굴로 지정되어 있는 4개의 굴은 미리 신청하여야 하며, 심사를 거쳐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니 꼭 알아두어야할 정보 이다.

러시아의 오브루체프는 장경동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물물교환으로 가져 갔고. 오렐 스타인은 한문을 해독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장경동 안에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왕도사가 꺼내준 것만을 가져 왔지만, 폴 펠리오는 특유의 사교술로 장경동 안으로 들어가 남아 있던 돈황문서를 일일이 펼쳐보고 그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5,000점을 골라서 가져갔다.

344년 시작되어 1500년이라는 시간속에 고스란히 보존되어 왔던 돈황의 막고굴. 그리고 그속에 담겨진 '돈황문서'

1900년대 우연히 '왕원록'에 의해 발견된 '돈황문서'는 그의 무지와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하여 서양으로 반출되고, 그 시점을 시작으로 막고굴은 훼손되기 시작한다. 무려 1500년이라는 시간동안 보존되어 왔던 불교의 문화가 불과 24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돌이킬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고 망실되고 약탈당한다. 이중 펠리오가 프랑스롤 뺴돌린 5000점 속에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은 이들을 도보자로 칭하고 반출된 문서와 불상, 벽화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직접적이지는 않아도 우리나라도 돈황문서의 반출에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

한편으로 생각하자니 우리는 그 좁은 영토에서 삶을 영위하면서도 중국 변방의 다른 소수 민족과는 달리 끝끝내 그들에게 정복 당하지 않고 그들의 문명에 버금가는 문화를 창조하여 오늘날 누가 보아도동아시아에서 당당한 문화적 지분을 갖고 있는 문명국가로 부상해 있음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유수한 역사속의 빛나는 석굴 문화.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 "이제 우리는 남의 문화를 볼때 그 자체의 생성과 발전과정을 보면서 세계사적 견문을 넓혀야지 그것이 우리나라에 있나 없나를 생각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나는 꼭 민족적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 올바른 생각이라고 주장하지도 않지만 공연히 민족적 자괴심을 갖는 것은 진실로 부질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기술하였다. 중국의 이런 문화 유산들을 보고난 후 우리 마음속에 생겨날 수도 있는 잘못된 생각에 대한 깨우침을 미리 던져 준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 중국편>

역시나 저자의 해박함에 놀라게 되었고, 1,2권의 중국편을 읽으면서 저자의 일행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고, 강의를 직접 듣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꼼꼼히 읽게 되며, 끝날때 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책에 소개된 지역을 관광을 하려는 분들에게는 사전 지식겸해서 꼭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분명 읽기전과는 다른 여행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는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상상하게 된다.' 라는 저자의 말을 꼭 기억해야 할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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