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골트 이야기
윌리엄 트레버, 정영목 / 한겨레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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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에 이어서 넘나 좋았어요 담담한 그리고 끝내 남게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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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 서툴면 서툰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지금 내 마음대로
서늘한여름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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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블로그를 통해서, 다음은 트위터를 통해서 보았던 이야기들이 책으로 나와 너무 좋아요 많은 고민을 한 만큼 그 시간이 헛되지 않고 내 길 찾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추천합니다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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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캐빈 10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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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공포가 있다면 이 책을 조심하라고, 경고해주고 싶다. 망망대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유일하게 알고 있다는 공포, 나를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과 나조차 나를 믿을 수 없는 답답함 등 작가의 탁월한 능력이 몰입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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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 강철의 숲
미야시타 나츠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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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나무에 대해 생각했다.

이 종이는 어디 심겨 있던 나무였을까.

그 나무가 한껏 뿌리를 뻗고 햇살과 비를 맞으며 쑥쑥 자랐을 숲을 상상했다.

비로소 도무라와 숲의 풍경이 겹쳐졌다.


사람이 어떤 계기로 어떤 일을 진로로 선택하고 그 세계로 깊숙이 발을 디디는 일.

취업 전쟁이라는 말이 방불케 하는 현 시점에서

이런 일의 세계를 그것도 소설로 읽는다는 게 퍽이나 한가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작가는 피아노 조율사의 세계에 빗대어

우리가 세상을 움직이는 일, 

당신이 지금 생계를 위해서건 꿈을 위해서건 하고 있는 그 일의 세계를 

조근조근 말하고 있지 않은가.


"최대한 구체적인 대상의 이름을 알고 그 세부를 떠올릴 수 있는 것, 이게 생각보다 중요해."(42쪽)

"부드러운 소리를 원한다고 했을 때에도 의심해야 해. 어떤 부드러움을 상상하는지. 정말로 부드러움을 필요로 하는지. 기술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일단은 의사소통이야. 되도록 구체적으로 어떤 소리를 원하는지, 그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해야 해."(45쪽)


홋카이도에서 나고 자란 도무라. 우연과 운명의 가운데서 만나게 된 피아노 조율사. 그리고 그 직업의 세계로 한 발씩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무엇이 정확한 소리인지 모를 막연한 세계에서 구체적인 세계로 들어가는 이야기. 서두름과 조급함이 없는, 그렇지만 차근차근 하다 보면 어느새 정직한 성장이 있을 거란 이야기.


재능이라는 단어로 도망치면 안 된다. 포기할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 경험이나 훈련, 노력이나 지혜, 재치, 끈기, 그리고 정열. 재능이 부족하다면 그런 것들로 대신하자. 어쩌면 언젠가, 도저히 대신할 수 없는 무언가의 존재를 깨닫는다면 그때 포기해도 되지 않을까? 두렵지만. 자신에게 재능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은 분명 몹시 두려운 일이다.

"재능이란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는 감정이 아닐까?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대상에서 떨어지지 않은 집념이나 투지나, 그 비슷한 무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해."

야나기 씨가 차분하게 말했다.

(143쪽)


"목표로 하는 것이 우리 자신이 돼서는 안 돼. 콘서트가 됐든 콩쿠르가 됐든 피아노는 연주하는 사람을 위해 존재해. 조율사가 염치없이 자기주장을 해서 어쩌려고." (152쪽)


한 편의 소설이라는 걸 알면서도, 현재 일을 하고 있는 나의 세계와 자꾸 겹쳐보여 몇 번씩 다시 구절들을 읽고 또 읽게 되었다. 너무 정직하기도 하고 조금 느린 도무라를 어쩐지 자꾸 응원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 


"숲 입구는 어디든 있다. 숲을 걷는 방법도 분명 다양하다." (206쪽)


착할 선과 아름다울 미 자가 모두 "양(羊)"에서 따온 문자이며,

양털로 만든 해머와 강철로 된 현을 간직한 피아노는 

그러므로 선함과 아름다움을 처음부터 품고 있었다는 이야기. 

우리가 어느 숲에서 어떤 길로 걷고 있든 각자에게 중요한 건 

차근차근, 히트 앤 런이라는 잔잔한 선율의 아름답고 착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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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지음 / 예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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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로 출퇴근하며 읽는데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도무지. 이런 인간들이란. 아니, 이런 남자들이란.

 

인천 어느 편의점 앞, 무지개색 파라솔 밑에 모인 건달들의 이야기들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손발 다 묶인 채 삼 일 동안 흙구덩이에 파묻혔다 살아난 기적의 주인공 연안파 보스 양석태와

그의 일당들의 꼬이고 꼬이는 한 편의 소동극이다.

 

 

 "쉰 살이 넘어가면서 그는 오래전에 날아간 머리카락처럼 자신의 인생에서 좋은 시절이 모두 떠나갔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느끼고 있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더 나아질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 깨달음으로 인한 우울한 기분은 어딘가 앞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마다 물귀신처럼 들러붙어 뒷덜미를 잡고 늘어졌다."

 

누군가에게는 살아 있는 전설이지만, 그 전설인 양 사장은 사실 노화에 승복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사업을 미끼로 던지고, 다이아몬드를 빼돌릴 큰 건을 제안하며, 끊임없는 싸움을 걸어온다. 숨 돌릴 틈 없이 웃음이 터지고 자꾸 일을 만드는 아랫것들의 소동이 페이지를 끝까지 넘기게 만든다.

 

인생이란 과연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던가

어김없이 "구라의 향연"을 펼치는 천명관표 소설 한 권이었다.

낄낄거리며 웃음이 터지니 지하철에서는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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