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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퐁 달리아
신혜진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8월
평점 :
퐁퐁달이라는 소설가 신혜진의 단편소설 7개가 들어있는 책이다.
요즈음 좀 책을 안 읽었다 싶어서 고르던 중 읽게된 책이었다. 머리가 복잡하고 힘빠지는 때에는 장편보다는
단편이 읽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에는 환상에 사로잡혀 대리만족을 하곤한다. 별볼일없는 여자에게 다가온 백마탄 왕자의 이야기라던지 엄청나게 로맨틱한 영화 그리고 로맨틱한 프로포즈, 성공한 여자의 당당한 삶의이야기 등등...
내가 이루지 못한 것들을 이룬 사람들의 삶을 엿보며 대리만족을 하곤한다.
그런데 퐁퐁달리아는 다소 우울하고 힘빠졌던 나에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한 책이었다. 퐁퐁달리아 7편의 단편에서 소개된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자면 가족갈등, 가족문제에서 비롯된 여러가지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각각이 다른 내용 다른 배경이지만 다 읽고 생각해보니 붕괴된 가족, 청소년 성문제, 청년실업문제, 부부갈등,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여러가지 문제들....
그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부부간의 갈등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밤소풍, 젖몸살, 대신 울어드립니다.....3가지 내용이 그러한 내용이었으니까...
결혼9년차인 나 역시 요즈음 부부갈등으로 인해 고민이 많다. 그래서 좀 우울하고 사는게 재미없고 힘들다.
그런데 위 3개의 단편 소설에서 보여지는 여성들의 모습은 나보다 훨씬 비참하고 힘들어보였다.
띠동갑 어린여자와 바람난 남편을 둔 여자, 혼자 따로 열세평자리 오피스텔에서 은신하며 사는 여자, 남편과의 갈등으로 여동생과 일본여행을 온 여자.......
3개의 단편을 읽으며 특히 밤소풍에서의 여자의 모습이 상당히인상적이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배기라는 말처럼..... 마지막에 할말이 있다며 까칠해진 수염으로 나타난 남편의 모습
그리고 자전거 타는 아이의 모습~ 그 부분을 읽으며 그래 우리네 삶이 다 그렇지 하는 나름대로의 안도감이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남편을 미워하면서도 결국 그가 남겼던 메모들을 다시 찾아서 냉장고에 붙이는 여자의 안쓰러움...
그런 모습을 상상해보며 내 자신의 삶을 위로할 수 있었다. 그래....별거 있어~인생~
삶이 힘든 사람들, 밑바닥을 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 그리고 우리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여러가지 것들이 잘 묘사된 소설들이었다. 그래서 한번 손에 들고있으면 빨리 읽게되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