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레시피 지하철 시집 1
풀과별 엮음 / 문화발전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지하철이라는 공간이 언젠가부터 남다른 공간으로 다가왔다.

출산한 뒤부터 자주 타지 않게된 지하철.....가끔 지하철을 타게되면 자꾸만 두리번거리게 되고

조금씩 변해가는 세상을 느끼곤 한다.

사람들의 옷차림, 새로이 단장한 신노선, 신역사들....다양한 상점들.....

 

지하철이 오기를 기다리며 꼭 한번씩 보게되는 시, 그리고 좋은 내용의 짧은 글들...

짧지만 잠깐이지만 그 순간 느껴지는 전율은 가끔은 머리를 멍하게 하기도 하고 가슴을 뭉클하게하기도 한다.

지하철역에 붙어있는 시를 한 편 한편 모은 시집 "희망의 레시피"

어느 페이지부터 읽어보아도 소박한 감동이 전해지고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여운을 준다.

 

희망의 레시피 내의 여러 시들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시라면 9호선 구반포 역 김영기 시인의 철길...

 

 

자기만 옳다하니

화해하긴 다 틀렸다.

 

그렇게 사이두고

나란히 가니 영영이다.

 

그대로

우린 마주보며 가

손잡고 노래하며

 

한길 외길 조화로운길

길다란 고독 좁다란 상생

먼 인생 펼쳐가는

수평의 수레바퀴

 

번민의 길

우정의 길

자유의 길

그곳으로 너와 나

웃으며 훌훌 떠나가자

 

평행하게 길게 쭉 뻗은 철길...

결코 만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린 손잡고 마주보며 가...

아웅다웅 싸우면서도 오래도록 함께하는 부부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 인생을 펼쳐가는 수평의 수레바퀴..

그 수레바퀴가 굴어가는 길은 번민이기도 하고 우정이고 하고 자유이기도하고...

 

시 하나 하나 마다 시인의 이름과 역 이름이 기재되어 있고

지하철에서만 볼 수 있는 작은 컷들이.....담겨져있었는데 그 컷들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시민의 발이 되고 여러사람들이 공존하는 지하철.....그 속의 작은 구석에 자리잡은 시들을 모은

소중한 한권의 책이기에 생각날때마다 마치 명상하듯 한페이지 한페이지 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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