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는 부부 - 결혼 후 구애를 통한 부부심리치유서
지그 지글러 지음, 조동춘 옮김 / 큰나무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연애기간8년 그리고 지금 결혼한지 8년 도합16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지내온 신랑과 나의 관계는 아이가 생기고부터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아이가 생기면 당연히 가정내의 여러 가지의 것들이 아이에게 촛점이 맞추어지기 나름이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신랑은 많은 부분을 더 아이 중심으로 만들어 가기 시작하면서 부부관계는 점점 더 소홀해졌고, 요즈음에는 종종 우리 둘은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한 집에 사는 것같다는 생각이 들던 중 "연애하는 부부"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총12파트로 내용이 나누어져 있었는데 가장 공감이 간 부분은 바로 여섯번째 파트 "그런 말은 하지 않았쟎아" 였다.  금혼식을 치룬 부부가 저녁 시간에 남편이 만들어온 토스트를 나누어 먹으면서 부인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여보, 지난 50년간 전 식빵의 가장자리만 먹었어요" 그러자 남편이 하는 말은 "식빵 가장자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데..." 라는....'짧지만 굉장히 많은 것을 의미하는 일화가 첫장에 소개되고 있었다. 부부싸움을 하다보면 그 동안 못했던 어떻게 보면 꾹 누르며 참아왔던 이야기들을 봇물 터지듯이 하게되곤 한다. 그러다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 육아로 인해 업무로 인해 바쁘다 보니 나의 생각을 그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내 마음속으로만 한 뒤 상대방도 그렇게 알고 있겠지..라고 간주한채 생활하다가 어느날 충돌이 일어나는 일이 많음을 여러번 느낀 바 있었다. 아무리 우리 부부가 16년의 생활을 알아왔다 하더라도 생각이 많이 다르기에 정확하게 나의 생각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그 사람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겠지에서 오는 수많은 오류들...그 오류들만 해결되어도 많은 오해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부분에 크게 공감했다. 얼마전 부부싸움을 할 때 신랑은 결혼생활중 한번도 나에게 고맙다, 직장 생활하느라 힘들겠지..라는 위로의 말이나 감사의 말을 들어본 적이 없음을 토로하며 크게 불만을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나는 솔직히 고맙고 위로를 하고 싶지만 그러한 것은 가족이고 부부이기에 꼭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이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를들어 유난히 힘들어하는 날 과일쥬스를 만들어 준다던지 좀 특별한 반찬을 만들어 준다던지 하는 나의 행동이 그에게 위로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묵묵히 실행했던 것... 또한 한 푼 한 푼 절약하며 생활하는 것 등이 신랑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큰 구실이라고 생각해왔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신랑은 그러한 행동보다는 직접적인 말을 원했던 것 같다. 결국 부부 싸움의 많은 부분은 의사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시어머님께서는 항상 말씀을 많이 하시는 편이고 시아버님께도 "당신 오늘도 수고하셨수~" 이렇게 항상 퇴근시 말씀을 직접 하신다고 한다. 그러한 가정에서 자란 신랑으로서는 묵묵한 내가 답답할 수도.... 반면 말보다는 실천과 행동으로 서로 묵묵히 부부생활을 하시는 우리 친정에서 자란 나로서는 직접적인 말표현이 다소 형식적이고 가식적으로 느껴져서 그렇게 하지 않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부부라는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좀 더 유쾌하고 재미난 부부관계, 이 책의 제목처럼 연애하는 것처럼 살 수 있다면 인생이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부분에 있어서 마음을 열고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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