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버텨라 - 1년을 버티면 갈 길이 보인다
허병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년만 버텨라....이 말은 학교 졸업을 앞두고 교수님께서 귀에 딱지가 안도록 하신 말씀이셨기에 이 책 제목을 보면서 그 시절이 떠올랐다. 1년이란 기간은 이력서에 한 줄 넣기 위한 최소한의 기간이라는 조금은 구구절절한 의미도 있지만 (그 보다 짧은 기간의 경력을 기재하게 되면 소위 자주 직장을 옮기는 스타일로 인식될까봐.....) 그보다 더 큰 의미는 어느 직장이고 1년정도는 지내야 소위 적응하고, 조직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단위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 것 같다. 졸업 후 처음 입사한 직장~ 너무도 힘들고 나의 적성에 안 맞아 몇 번씩이나 퇴사를 생각했지만 1년만 버티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1년을 버티었었다. 1년이 지나고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적성에는 정말 맞지 않고 다른 일을 너무 하고 싶다. 그렇지만 다른 분야에 취업을 하지 못한다면 어찌어찌 앞으로 괴롭지만 버틸수는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여 2년을 버티다가 결국 원하는 분야로 이직을 하긴 했지만.....

이 책은 저자의 회사생활에서 겪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으며 이상적인 것을 억지로 제시하거나 판에 박힌 것들을 제시하며 기교를 부리거나  직장인들에게 청색 꿈을 갖도록 조장하는 책이 아닌 그야말로 담백한 책~이라고나 할까?




총12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part10 피드백은 당신의 브랜드다, 그리고 part11 당신에게는 결정적인 한방이 있는가 이렇게 2개의 파트였다. 저자가 제시한 피드백의 두 가지 정의 업무중심형,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중심형 이 두 가지 중 업무를 해나가면서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 해나가는 과정, 단지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서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듯하다. 감정을 전달한다는 것, 어떻게보면 딱딱하고 무미건조하기 쉬운 업무에서의 피드백이지만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는 일은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이렇게 감정을 전달하면서도 간결하고 핵심적인 부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일, 이것이야 말로 직장인으로서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분기별 보고나 사업평가회 등에 참여하여 발표를 할 때 내가 속한 직장의 욕심많았던 대표께서는 좀 더 간결하게 할 수 없나? 핵심적인 내용만 추려서 발표해라 등등의 말을 항상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 딴에 무지 간결하고 핵심만을 발표하고 나면 왜 중요한 **내용은 빠뜨렸냐며 지적을 당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을 해보니 내가 하고 있던 업무에 대해서 좀 더 총괄적인 파악을 하고,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했다면 그러한 지적이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팀의 팀장으로서 팀원들과는 친구처럼 편하게 잘 지내며 커뮤니케이션을 해왔지만 이러한 우리 팀의 장점과 진행되고 있는 사업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대표에게 전달하는 역할에 있어서 나는 참 많이 부족했다 싶은 생각이 part10을 읽으며 여러번 반복되었다.

part11의 결정적인 한방이 있는가에서 결국 나는 이 한방이 없었기 때문에 더 높이 가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와 임신문제로 직장을 그만두긴 하였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결정적인 한방이 있었다면 나는 지금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 슈퍼우먼으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결정적인 순간에 나만의 색깔을 가진 냉철한 실력을 발휘해야 했다는 것, 기회는 두 번다시 오지 않는 다는 생각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는 것 등등을 읽으며 결국 나는 노력은 하였지만 나만의 색깔을 시기적절하게 내지는 못하였고 결정적인 한방을 낼 큰 인물은 아닌 다소 친화적이면서 무난했던 사원이었다는 사실을 되새겨보게 되었다.

지금은 한아이의 엄마이고 또 한아이를 출산할 날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만삭의 임산부이다. 아침에 놀이학교에 가는 세 살난 아들래미 밥을 먹이고 정해진 시간에 노란버스에 타려면 그야말로 전쟁이 따로 없다. 겨우 밥을 먹이고 옷을입혀 엘리베이터에 타고나서 거울을 보면 나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처참(?)하다. 빗지 않은 머리, 세수안한 얼굴..... 그때 노트북과 명품핸드백을 들고 힐을 신은 커리어우먼이 엘리베이터에 함께 탈지라면 감히 고개를 들수조차 없다. 내가 언제 다시 **엄마라는 이름 대신에 직장에 속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에 소개된 12가지의 생존전략을 항상 명심하며, 기본을 다지고 또 다지며 직장생활을 한다면 예전의 직장생활보다는 좀 더 나은. 좀 더 발전적인 직장인이 될 수 있을 것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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