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자로 가는 길 2 암자로 가는 길 2
정찬주 글, 유동영 사진 / 열림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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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졸업후 계속 다니던 직장생활을 청산하면서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암자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다.

꼭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암자가 주는 의미가 조용한 곳, 그러면서 역사가 있는 곳....

그러면서도 공기가 좋은 산에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용한 암자를 살펴보고 안에 들어가보는 일은

누구나 흔하게 하는 일은 아니기에 더욱 나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암자로 가는 길....책이 있었더라면 더 도움이 되었을터인데 그 때에는 그냥 막연하게

인터넷을 뒤지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행선지로 정해서 홀로 다녀오곤 했었던 것 같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무모하기도 하고, 약간 괴짜(?)스럽기도 한.....^^

내가 갔던 암자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라면 서산의 간월암이었다.

바다가 열려있는 시간에는 걸어서 갈 수 있고 바다물이 들어오면 세상과 분리된다는 그곳의 이야기만 듣고

무작정 혼자 버스를 타고 갔었던 그 시간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암자로 가는길 2에서는 지방 곳곳에 있는 암자를 직접 다녀온 후 느낀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특히 암자에서 만난 스님들과의 이야기라던지 그 암자에만 담겨 있는 사연이나 경치 등이 함께 있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저자의 정성과 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거기다가 아름다운 사진들이 많이 있어서 그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듯하다.

 

여러 개의 암자이야기가 나왔지만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것은 바로 양양 오봉산 홍련암이었다.

낙산사에 불이났지만 유일하게 타지 않고 꼿꼿히 남이있었던 홍련암....

삼십여만평의 낙산사가 타는 가운데 불과 다섯평인 홍련암만은 화마가 비껴갔다는 사실은

분명 누군가가 홍련암을 굳건히 지켜주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굳센 홍련암의 사연을 알고나니 언젠가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살며시 고개를 든다.

 

이 책에서 소개한 암자들의 대부분은 여러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그런 숨어있는 암자들이었던 듯하다.

관광지처럼 되어 있는 그런 암자들보다 산속에 깊이 숨어있서

더빛을 발하는 그럼 암자로....언젠가 한번 무모한(?) 혼자만의 여행을 감행해볼 날을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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