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모락모락 - 우리들은 자라서
차홍 지음, 키미앤일이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아이의 탄생부터, 성장, 결혼, 출산, 그리고 그 아이의 아이의 탄생, 노화... 일생을 함께하는 기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기주도학습법
임현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9년 1월, 졸업 논문을 준비하면서 현지 조사를 떠날 때만 해도 나는 6월에 있을 본심은 무사히 끝날 것이고 8월 즈음에는 빛나는 졸업장을 품에 안고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예심 기간 동안 작업한 분량은 약 46장. 120장 정도면 충분 하겠지, 인터뷰를 따고 나면 70장 정도는 무리없이 나오려나, 다디단 꿈에 젖어 있었다. 자그마치 4개월의 슬럼프를 만나기 전 까지는.


슬럼프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냥 2년 동안 직장과 학교를 병행하느라 많이 힘들어서, 학교를 안 나가는 논문학기를 마치 휴식기간처럼 누리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아니, 그냥 완벽주의자도 아니면서 완벽주의자를 표방하는 나의 성격 때문인지도 몰랐다. 그것도 아니라면, 고작 서론과 방법론 하나를 썼을 뿐이면서 본문을 쓰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랐다. 문장 두 개를 쓰기 위해서 3일이 걸리는 날이 지속됐고, 한 문단을 쓰기 위해서는 10개 이상의 논문이 필요했다. 점차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논문을 작업하는 일수가 줄었고, 그렇게 본심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나는 그제야 체감했다. '망했음'을. 


그로부터 한 달 후, 나는 약 120장의 논문을 들고 심사위원 앞에 섰다. 네 달 동안 쓰지 못했던 80여장을 불과 한 달여 만에 써낸 것이다. 어떻게 가능했냐고? '지금 하지 않으면 개고생 6개월과 한 학기 등록금 561만원 추가 납부'를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중얼거린 것이다. 만약 본심에서 떨어지면 예심 통과 후 뭐라도 된 것마냥 기고만장했던 나의 별것도 아닌 '사회적 위신'이 깎이고, 졸업 후 12월에 박사 지원서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며, 1년 사이클을 더 기다리게 됨으로 '시간'을 낭비하게 되며, 무엇보다 '561만 원'이라는 거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 때부터 나는 논문을 쓰지 못하게 방해하는 모든 요소들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를 해지하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무음보드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친구들과의 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퇴근 후 저녁에는 무조건 컴퓨터 앞에 앉았다. 바로 이 책의 저자 '임현서'가 말하는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공부법을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이미 하고 있었던 셈이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공부법 관련 서적들이 있다. 나 또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자격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알게 된 공부법 관련 책들을 많이도 찾아 읽었더랬다. 어떤 사람이 파란펜으로 노트 필기를 하면 잘 외워진대, A4용지 하나에 내가 오늘 공부한 것들을 정리하면 도움이 된대, 이 사람은 의대생인데 이 사람은 이렇게 했어, 저렇게 했어, 등등. 하지만 그런 방법들이 본인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었던가. 나의 대답은 '아니'였다. 


저자 또한 바로 이 점을 꼬집는다. 그러면서 엄친아의 정석이자 외고(무려 대원외고다)-서울대-서울대 로스쿨을 나온 전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우리 모두 할 수 있는 공부법'이라고 감히 우리 모두에게 외치고 있다. 이건 인터넷에서 떠도는 필기법이나 공부법과는 다르니까 모두 할 수 있는 거라고. 지금 해내지 않으면 구조적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내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게끔 만들고, 주변의 방해 요소를 단호하게 차단하라고. 그게 아마도 열흘만에 공인중개사 시험을 통과할 수 있게 만들고, 여러 상황 속에서도 그에게 변호사 자격증을 품에 안겨준 비책이 아니었을까 싶다. 

평균인은 그 정도의 의지를 발휘하지 못해서 평균인이다. 우리가 숱하게 읽어왔던 위인전, 합격 수기, 성공기에 등장하는 이들의 정신력과 의지를 본받고 싶어 한, 그 심정을 다시금 떠올려보라. 그리고 이렇게 질문해보라. ‘나는 그와 같은 의지가 있는가?‘ - P48

예컨데 스스로 영어 회화 실력이 부족하다면 내일부터 영어 회화를 공부하겠다고 의지를 다지는 것보다 영어로 소통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에 나 자신을 내던지는 것이 구조적 개선의 방법이다. - P81

그러니 필자처럼 글씨를 쓰는 것이 너무 싫은데 여태 손글씨로 꾸역꾸역 필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단지 남들이 다 한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보지도 않을 요약본이나 오답 노트를 정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되돌아 볼 일이다. - P103

결국 위기주도학습법의 논지는 돌고 돌아 ‘공부를 안 하면 너무 큰 손해를 입을 만한‘상황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 P1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엔드 오브 라이프 - 삶을 마감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아서
사사 료코 지음, 천감재 옮김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막내'가 사랑 받는 이유는 (조)부모님과 제일 짧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어릴 때는 마냥 크고 만 싶었는데, 어느 순간 더 이상 시간이 흐르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 된 것도 바로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때문이었다. 


먼저 멀리 떠나간 가족들을 만나러 납골당에 갈 때마다 곁에 자리한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곤 한다. 저 사람은 어쩌다 이곳에 오게 되었을까, 아이고 저 아이는 아직 어린데 너무 아깝다. 나와 동갑인 사람들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한 해, 한 해 지날 때마다 나이가 들어가는 나와 아직도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여어, 올해도 나는 나이를 먹었구만' 하면서 마치 할머니가 되기라도 한 양 말도 걸어 본다. 


겨우 10초 차이로 큰 사고를 면한 적이 있다. 10초만 늦었으면 나는 평생 불구가 되어 병원 신세를 지거나 즉사했으리라. 그 즈음부터 질병, 그 중에서도 '암'으로 죽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다. 물론 항암제와 진통제로 간신히 버텨야 하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힘들지는 세상 그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복수가 차고 고통에 몸부림쳐도, 작별 인사 한 마디 못 하고 갑자기 떠나가는 것보다는 덜 고통스럽지 않을까. 생각에 잠기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어쩌면 가족들과 함께, 가족들의 곁에서, 마지막 순간을 눈에 담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행운아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이 책을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아마도 '집', 아니면 '인생', 그것도 아니면 '삶'?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왠지 죽음 보다는 우리의 인생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곧, '생애주기'라는 것이 마치 4계절과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새싹이 돋아다는 봄은 세상에 태어나 앉고, 서고, 걷고, 뛰는 것을 배우는 어린시절의 우리다. '커피 프린스'와 '스물 다섯 스물 하나'와 같은 여름 냄새 물씬 나는 청춘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는가? 봄을 거쳐 어느정도 몸집이 커진 2-30대 청춘들은 여름을 지나며 그 잎을 푸르게, 더 푸르게한다. 그리고 찾아온 가을. 자식을 키우고, 내보내고, 곧 찾아올 차가운 겨울을 기다리는 계절. 그리고 마지막으로 겨울은 우리의 인생을 마무리 하고 우리가 온 곳으로 돌아가는 시기다. 그래서 이 책은,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을 지나 조금 이른 겨울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따뜻한 집(home)을 두고 딱딱하고 불편한 병원 침대에서 춥게 마지막을 보낸 나의 가족들을 보면서, 과연 그것이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이었을까 항상 고민했다. '집에 가자, 집에 가자' 몇 밤만 자면 다시 집에 갈 수 있다고 거짓으로 약속하면서. 


'재택 의료'라는 개념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 함께 조개를 따러 가고 디즈니랜드에 가고 연주회를 열어주는 의료인의 도움을 받아 따뜻한 집에서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다니. 


나는 언제까지 벛꽃을 볼 수 있을까? 나는 언제까지 해수욕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언제까지 단풍 사진을 찍고, 눈사람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Home은 개념으로서의 ‘우리 집‘, house는 그릇으로서의 ‘집이라고. at home이라든지 homeground라는 어휘에서 알 수 있듯이 home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마지막으로 돌아가야 할 장소일 것이다. - P78

암에 걸림으로써 흘러가는 시간이나 풍경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져요. 멋진 일이나 행복한 일, 기쁜 일도 많은데 젊다는 이유로 어째서 비극인 것처럼 말을 하느냐, 내 인생에 대해서 뭘 알고 그러느냐 싶죠. - P113

의사였던 사람 집에 왕진을 가면 낡은 청진기가, 작가였던 사람 집에 왕진을 가면 산더미처럼 쌓인 문헌이 보인다. 그 물건들이 그 사람을 대신해 과거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집은, 환자의 가장 좋았던 나날을 알고 있다. - P181

"내년에 나, 벚꽃 볼 수 있겠죠?" - P2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례한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법 -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인간관계 처방전
정재훈 지음 / 마인드셋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 년 전, 한 대학 동문의 결혼식에서의 일이다. 중국에서 함께 유학하던 사람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다른 학교로 편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던 나로써는 자그마치 4년만에 만나는 사람들이었다. 정말 오랜만이라며 반가운 인사가 오갔다. 잘 지냈니? 잘 지내셨어요? 하하호호 웃음 꽃이 피었다.


"야, 이제 너도 나이가 얼굴이 보이는구나."


내 나이 스물 두 살. 겨우 스물 두 살에 들을 이야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어서 나도 모르게 표정이 굳었던 것 같다. 흔들리는 내 동공이 발화자를 찾아 허공을 헤맸다. 뭐라고 대답해주고는 싶은데 이대로 입을 열었다간 목소리가 떨릴 것 같았다. 결국 내 입에서 나간 말은... 


"그러게, 언니도 얼굴이 팍삭 늙었네."


그 나이 스물 넷이었다. 피차 대학생활을 일찍 시작해 그 자리에 있던 그 누구보다도 젊은 우리들이었는데. 상식적으로 왜 그렇게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고, 당연히 그 사람과 나는 그 후로 연락이 끊겼다. 함께 하하호호 보낸 추억의 빛이 바라는 순간이었다. 


이 책을 그 때 읽었다면 수 많은 밤 이불을 팡팡 찰 일은 없었을까? 어쩌면, 개그우먼 김숙처럼 두 눈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어? 상처주네?' 하면서 발화자로 하여금 머쓱하게 만들거나, 혹은 박진영처럼 '인맥'에 연연하지 않고 나 자신을 좀 더 다독이며 준비시키는 태도를 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때의 나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도, 채도, 작가도 없었다. 그저 이 사람, 저 사람, 겪어보면서, 상처를 받고, 또 상처를 주면서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을 뿐이다. 


사회생활의 시작이 대학교부터라면, 2010년 시작된 대학생활 이후 자그마치 12년동안 끙끙 앓아가면서 상처에 연고를 발라가면서 얻은 대처방법들이 모두 들어있는 책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 지 알 수가 없다며 울분을 토하는 내게 '모든 사람에게는 배울 것이 있다. 그러니 그들의 단점을 통해 나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겠다'와 같은 교훈을 얻으면 된다던 룸메이트의 조언. 곤란한 상황에 빠지면 차라리 '모르는 척, 눈치 없는 척'을 하는게 현명하다는 걸 직접 몸으로 체득했던 나 자신. 


약 200권, 완독하는 데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이 책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십 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던 '인간관계 대처법'의 입문 강의를 완강할 수 있다. 


더이상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 wound-free한 인간이 되자! 

일일이 맞받아쳐줄 필요도 동요할 필요도 없다. 남의 행복을 진심으로 응원해줄 줄도 모르는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자존감 낮아지는 게 제일 쓸 데 없는 짓이다. - P20

가격이나 브랜드를 차치하고서, 자신의 분위기와 느낌에 어울리는 향수를 찾는 노력과 수고를 했고 그 노력을 자신만의 향으로 보여줬다는 게 대단한 것이다. 하물며 향수도 이렇게 본인에게 찰떡 같이 맞는 것을 찾는 능력이 있으니, 당연히 상대박에게도 잘 맞추고 배려해주는 사람들이다. - P120

사람마다 자신의 그릇이라는 게 있다. 사람들은 그 그릇에 맞게 말하고 행동하며, 또 그에 맞는 사람들과 어울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 동기부여 천재 개리 비숍이 던지는 지혜의 직격탄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갤리온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로운 도전을 목전에 두고 있었지만 의욕이 없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주저 앉아 있을 무렵, 개리 비숍의 전작인 <시작의 기술>을 만났더랬다. 평소에도 많은 책들을 접하고 흘려 보내기 때문에, 어떤 것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동기 부여에 대한, 도전에 대한 이야기들은 수없이 읽었었지만, 작가의 그 책은 달랐다. 번역가의 솜씨일 수도 있었다. 번역가님의 문체가 나와 더 잘 맞았었는지, 어떤 내용이 내 마음에 들었었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시작의 기술>을 통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앞으로 힘써 나아가보기로. 


그랬던 그의 신작 <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이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전 작에서는 '시작' 이라는 단어가, 신작의 경우는 '기본'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왠지 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내 예상은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다. 


첫째,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약 한 시간 정도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여유 시간이 생겼을 때, 무언가 심도있게 생각하며 이해해야하는 것이 '아닌' 읽을 거리를 찾고 있을 때 이 책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책을 빨리 읽는 편은 아니지만, 첫 장을 넘기고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40여 분이었다. 좋은 문장에 인덱스도 붙이고, 노트에 옮겨 쓰기도 하고, 중간중간 딴짓도 했지만 호흡이 짧고 어렵지 않은 글이라 쉽게 읽어낼 수 있다. 


둘째, 우리 모두가 겪고 있고 또 분명히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하는 주제와 감정들이지만 미처 들여다보지 못한 감정들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두려움이라는 감정, 성공이라는 것의 기준, 그리고 사랑과 상실 등 우리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감정들을 글에 풀어 놓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글의 형태로 우리의 눈 앞에 놓여 있는 그 감정들을 만져보고 살펴보고 들여다보고 또 어루만지는 것 뿐이다. 다른이들의 기준에 흔들리지 말고, 꿈과 같은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말고, 그저 나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제안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들도 분명히 존재하였다. 


첫째, 전작을 읽을 때의 나의 상황/상태와 현재의 내가 달라졌기 때문인가, 그의 글에서 오는 감동이 줄었다. <시작의 기술>만큼 마음을 두드리지도 않았고, '아, 그렇겠구나'하고 다음장으로 넘기는 일이 많아졌다. 


둘째, 자기계발서를 극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은 글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그렇게 말하지만, 나는 반대야.'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심지어 작가 또한 인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몇 번 언급되었고, 또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한때 감명깊게 읽었던 작가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또, 모르는 사이에 이런 류의 내용들이 익숙해진 내 자신도 있을 것이다. 


만약 나에 대해서, 나의 감정에 대해서, 고요히 생각에 잠겨야 할 기회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우리 모두가 부지불식간에 이런저런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이 성공이라는 것은 몽땅 사기다. 나는 성공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믿음에 낚였다가 속고 또 속는 데 넌더리가 난다. 성공과 행복은 별개의 현상이다. 절대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 P67

상대의 소소한 단점, 지긋지긋한 과거, 불완전한 관점까지 사랑하는 것이다. 그들의 특성을 내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상대에게 계속 당해주거나 희생자가 될 필요도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다. - P136

깊은 숨을 들이쉬어라. 산책을 나가라. 현재와 이어지는 일을 하라. 그리고 당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기억하라. 상실이라는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당신이 힘을 얻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는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 - P1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