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 동기부여 천재 개리 비숍이 던지는 지혜의 직격탄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갤리온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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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을 목전에 두고 있었지만 의욕이 없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주저 앉아 있을 무렵, 개리 비숍의 전작인 <시작의 기술>을 만났더랬다. 평소에도 많은 책들을 접하고 흘려 보내기 때문에, 어떤 것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동기 부여에 대한, 도전에 대한 이야기들은 수없이 읽었었지만, 작가의 그 책은 달랐다. 번역가의 솜씨일 수도 있었다. 번역가님의 문체가 나와 더 잘 맞았었는지, 어떤 내용이 내 마음에 들었었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시작의 기술>을 통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앞으로 힘써 나아가보기로. 


그랬던 그의 신작 <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이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전 작에서는 '시작' 이라는 단어가, 신작의 경우는 '기본'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왠지 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내 예상은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다. 


첫째,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약 한 시간 정도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여유 시간이 생겼을 때, 무언가 심도있게 생각하며 이해해야하는 것이 '아닌' 읽을 거리를 찾고 있을 때 이 책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책을 빨리 읽는 편은 아니지만, 첫 장을 넘기고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40여 분이었다. 좋은 문장에 인덱스도 붙이고, 노트에 옮겨 쓰기도 하고, 중간중간 딴짓도 했지만 호흡이 짧고 어렵지 않은 글이라 쉽게 읽어낼 수 있다. 


둘째, 우리 모두가 겪고 있고 또 분명히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하는 주제와 감정들이지만 미처 들여다보지 못한 감정들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두려움이라는 감정, 성공이라는 것의 기준, 그리고 사랑과 상실 등 우리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감정들을 글에 풀어 놓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글의 형태로 우리의 눈 앞에 놓여 있는 그 감정들을 만져보고 살펴보고 들여다보고 또 어루만지는 것 뿐이다. 다른이들의 기준에 흔들리지 말고, 꿈과 같은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말고, 그저 나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제안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들도 분명히 존재하였다. 


첫째, 전작을 읽을 때의 나의 상황/상태와 현재의 내가 달라졌기 때문인가, 그의 글에서 오는 감동이 줄었다. <시작의 기술>만큼 마음을 두드리지도 않았고, '아, 그렇겠구나'하고 다음장으로 넘기는 일이 많아졌다. 


둘째, 자기계발서를 극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은 글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그렇게 말하지만, 나는 반대야.'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심지어 작가 또한 인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몇 번 언급되었고, 또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한때 감명깊게 읽었던 작가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또, 모르는 사이에 이런 류의 내용들이 익숙해진 내 자신도 있을 것이다. 


만약 나에 대해서, 나의 감정에 대해서, 고요히 생각에 잠겨야 할 기회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우리 모두가 부지불식간에 이런저런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이 성공이라는 것은 몽땅 사기다. 나는 성공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믿음에 낚였다가 속고 또 속는 데 넌더리가 난다. 성공과 행복은 별개의 현상이다. 절대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 P67

상대의 소소한 단점, 지긋지긋한 과거, 불완전한 관점까지 사랑하는 것이다. 그들의 특성을 내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상대에게 계속 당해주거나 희생자가 될 필요도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다. - P136

깊은 숨을 들이쉬어라. 산책을 나가라. 현재와 이어지는 일을 하라. 그리고 당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기억하라. 상실이라는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당신이 힘을 얻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는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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