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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 - 물리학으로 나, 우리, 세상을 이해하는 법 ㅣ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
김범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세상의 모든 이치는 물리학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이 책.
과학이 너무 어려워서 수학을 잘했음에도 문과를 선택했던 나에게는 굉장히 획기적이면서도 머리에 쥐가 나게한 책이었다.
도서 제목도 귀엽고 표지도 귀여워서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마음 편하게 공원에 앉아 읽기 시작했지만,
결국 책상에 앉아 스탠드 불을 켜고 집중해서 마무리할 수 있었던 책인데,
중간중간 인상 깊은 부분을 남편에게 얘기하니 이과 출신 남편은 “참 좋은 태교 한다 ㅋㅎㅋㅎㅋㅎ 애쓴다”고 응원(?)해주었닼ㅋㅋ
앞장은 위와 같이 봄햇살 내리쬐는 공원에서 흩날리는 벚꽃잎을 한껏 즐기며 읽었는데, 딱 내가 보고 있는 그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에 대한 내용이 있어 캡쳐로 남기고 싶었다.
전에 유튜브를 통해서 천재 물리학자이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파인만의 인터뷰 중에서도 이런 비슷한 내용을 본 적이 있었는데, 예술가인 친구가 과학자들은 꽃의 아름다움을 볼 줄 모르고 파고 들려고만 한다고 지적했던 데에 반대한다는 내용이었다. 과학자들은 꽃을 보면 단순히 심미적인 아름다움만을 보는게 아니라 그 속의 원리를 파고 들기 때문에 꽃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더 깨달을 수 있는 것이라고, 위 책에서 말하듯 ‘세상의 아름다움을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또 다른 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도 과학을 너무 어려워하지만, 항상 동경의 마음을 갖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인지라 이 책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앎은 한정되어있지만 무지에는 끝이 없다’
너무 지독하게 무서우면서도 허를 찌르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과거의 과학자보다 현재의 과학자가, 현재의 과학자보다 미래의 과학자가 더 무지할 수 있다는 이 내용은 우리가 아무리 탐구하고 알아가도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 없고, 그래도 우주를 탐닉해가는 과정자체가 우주속의 티끌 같은 존재인 인간에게는 엄청난 행복감을 준다는 내용이 이 책의 저자가 과학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게 하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본인의 학문에 깊은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 한편으로 부럽기도 한 것이, 과학하는 분들은 꼭 그런 것 같다. 진리를 파고 들수록 진짜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다.
본격적으로 세상의 이모저모를 물리학으로 설명하는 부분 중에서 남겨놓고 싶은 두가지 내용이었는데,
뉴턴의 발상이 놀라운 이유; 지구 중력이 사과를 끌어 당겨서 사과가 떨어지듯이, 지구 중력이 저 먼 달도 끌어 당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천상계의 물체와 지상계의 물체를 하나로 통합시킨 그 사고가 과히 획기적이었다는 것이 그의 사과 스토리에서 중요한 점이었다고 하니, 나도 이 점은 이번에 처음 느꼈다.
단순히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중력 이라는 게 있군! 한게 아니라는 거다. 그래, 이전까지 이 스토리는 너무 허무하다 싶었어...ㅎ...
두번째는 그 뉴턴의 사과스토리에서 하나 더 궁금하던 점..ㅎ... 두 힘의 크기가 똑같은데 왜 사과가 지구로 떨어질까, 지구가 사과를 향해 위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건 뉴턴의 운동법칙을 이오ㅛㅇ해서 사과와 지구의 가속도 비를 통해서 해결되는 다소 단순(?)한 내용이었다. 솔직히 중학교때 이후로 과학 특히 물리학은 쳐다보지도 않았던 나이기에, 너무 무지해보여도 어쩔 수 없지만 처음 알았다..ㅎ...
이 부분은 그냥 흥미롭다 느껴져서 남긴 건데,
남편이랑 참 많이 하는 얘기가 문돌이와 이과생들의 사회 진출 후 대우/성공과 연결되어있어서 였다.
대부분 월급쟁이라면 느끼는 바겠지만, 제 아무리 기술이 중요하고 개발이 중요한 회사일지라도 연구직에게는 유리천장이 있는 것 같다. 기껏 개발하고 기술을 만들어내는 건 공돌이들의 몫이지만, 결국 회사를 운영하고 경영하는 것은 문돌이들의 몫이라는 게 참 허무하게 다가올 것 같달까?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테슬라 등의 창업자들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결국 창업자가 떠나간 후엔 결국 전문 경영인이 운영하게 되지 아니한가..?
근데 여기서 한마디 중요한 말을 남겨 준다.
“과학이 정치보다 생명이 길다.” 메디치의 별이 아닌 갈릴레오의 네달로 불리는 목성의 4개의 위성.
근데 갈릴레오의 네달로 불릴지언정, 메디치의 별로 불렸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도 설명하고 있듯 메디치 가문의 이름도 그냥 함께 계속 가는 것도 무시 못할 일 아닌가 싶기도 하고...ㅎ
흥미로운 사실이 있어서 남겼는데, 인간은 예부터 ‘존버’하던 존재였나보다 싶어서ㅎㅎ
단거리 달리기에는 재능이 없어도 오래달리기는 정말 잘하는 게 인간이라니, 옛날부터도 존버했나부다ㅋㅎㅋㅎㅋㅎ
여러 행성을 들렀다 가는 것이 곧장 태양계 밖으로 가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스윙바이’
인생의 이치가 그러한가보다, 당장 지름길이라고 여기는 방법보다 여유롭게 둘러보며 가는 것이 어찌보면 더 멀리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주는 게 아닌가 싶은 그런 이치; 정말 과학은 세상의 모든 이치를 설명하는가보다.
이세상의 모든 현상은 물리학으로 설명이 가능하지만,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모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고,어쩌면은 카오스 이론꽈 같이 현재 위치의 아주 작은 차이로도 어떤 길을 걸어갈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문제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 미래를 과학만으로 내다볼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우리는 예측해가며 우리의 현재 위치를 잘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치 않겠느냐는 말을 저자가 하고 싶어하는 게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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