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 (밤하늘 에디션)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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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삶과 죽음, 나에 대한 존재, 살아있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말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거나 생각해 봤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풍요롭고 여유롭게 고통없이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한다.
그래서 무병장수를 바란다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오로지 신체적인 건강만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동물적 인간으로만 취급당할수도 있다.
왜냐면 인간은 생각하는 뇌를 가진 생물체이기에 어떤식으로 살아가야 사회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비판받지 않을수 있다.
그렇지 않고 남을 해하거나 남의 것을 탐하여 도둑질을 하거나 하는 행동들로 죄를 짓는 사람은 법의 심판을 받고 사회적, 윤리적으로 낙인을 찍히는 존재로 남는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욕망이 있다.
오래살고 싶은 욕망도 그 한가지에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그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고 끝없이 채울려고만 한다면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런 인간의 욕망이 자신만의 욕심으로 파멸될수 있음을 이 책은 말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자기 자신들의 편리함과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타자의 인간성을 파괴한다면 본인 자신들의 인간성 또한 파괴됨(인류 종말)을 이 책의 결말에서 알려준다.
작가는 먼 미래의 지구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흡사한 AI휴머노이드를 통해 인간의 목적을 위해서는 그 대상이 어떠한 수단으로 행하여지든 괜찮다는 비인간적 행위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느낌이다.
작품은 서양적 철학과 동양적 철학을 가미하며 세상의 근원과 인간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은유적 표현으로 작품을 이끌어 가는 느낌이다.
고양이 이름에 붙여진 데카르트는 생각하는 인간과 이성을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주인공 휴머노이드인 `철이'가 자기가 인간인지 휴머노이드인지 의심을 하는 대목에서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를 생각케 만든다.
또 한마리 고양이 칸트를 통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져주며 인간은 도덕적으로 행동해야 함을 알려주는 느낌이다.
p223 문장
[우리는 여기서 헤어질 것이고 , 아마 죽을때까지 만나지 못할것이고,  다시 만나려면 억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불교의 윤회사상을 보여주는 한 대목으로 인간의 윤리적 행동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달마는 아마도 불교의 달마대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달마와 선이, 철이와의 대화내용을 통해 자아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지 않나 싶다.
p160
["어떻게 존재하게 됐는지가 아니라,... 이후 중략
그들은 자아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그 자아는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할 뿐 유일한 실재인 현재는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작품 속에 나와있는 이 구절이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 아닌가 나는 생각해본다.
인간은 누구나 과거와 미래를 먼저 생각한다.
불행이 왔을때 과거의 잘못을 회상하고 후회하며 지금의 현실을 부정하는 사람이 다반사일 것이다.
또한 불확실한 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지 못하는 사람 또한 다반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의 달마가 얘기한 것처럼 현재의 시간을 가장 중요시하고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면 자기 실현의 자아는 자연히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 라는 존재, "자아"는 깊은 성찰과 자기 반성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처럼 의식있는 존재로 나를 성찰하고, 불필요한 고통을 줄여서 윤리적 행동을 할줄 아는 인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함을 우리는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냥 살기위함이 아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의문을 던지며 나 또한 현재의 오늘을 가장 소중히 생각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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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 초조해하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정세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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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에서의 [둔감력]은 우리가 흔히 말하고 듣게되는 "이사람 왜 이렇게 둔감해!"라는 안좋은 의미의 둔감하고는 거리가 있는, 조금은 다른 의미의 뜻이 담겨있음을 책을 읽고 난뒤에 느끼는 감정이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둔감력있게 살아왔을까?" 되묻고 나니 자신있게 말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이 책의 첫머리에 나오는 재미로 풀어보는 둔감력 테스트를 통해 나는 과연 몇개나 나올지 궁금해 테스트 해본 결과 대략 7개 정도로 나와 그나마 그 결과 내용에 만족감을 드러내 놓고야 만다.
책은 재미로 풀어보라고 했지만 그래도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사람 마음은 어쩔수 없나 보다. 그러고 보면 나도 소심한 면이 있었던 건 아닌지 돌이켜 보게 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 심리적 요인인 둔감함의 힘을 우리가 평생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사회에서의 인간관계, 가정에서의 부부관계,그리고 남녀간의 관계들을 여러 사례들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왜 둔감력이 필요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알려주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가장 현명한 인간관계란 이런 것이 아닐까 내심 짐작할수도 있겠지만, 막상 나 자신이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현실에서 100퍼센트 둔감력있게 행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되묻게 되기도 한다.
설령 그렇다 손쳐도 세상을 살아가며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만 살아갈수 있는게 이 세상이 아닌지라,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조금은 너그러이, 둔감하고 아량있는 마음가짐으로 나를 변화시키며 세상을 살아간다면 훨씬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저자가 의과대학을 나온 정형외과 의사여서 일까? 의학적 근거들을 제시해가며 논조를 펼치는 부분에선 나름의 긍정적 평가를 해보게 된다.
나 또한 신체적으로 알러지 비염이 있어서 일까? 민감하고 예민한 신체의 특징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들의 사례편을 통해 너무나도 공감하게 된다.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 라는 우리의 속담처럼 이 책에서도 너무나 예민한 사람은 보통의 일상생활에서 오히려 힘든 삶을 살아가는 장애가 될수도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의 일화중, 삿포로 대학병원에서의 S선배의 둔감력이야말로 우리가 가정에서 자녀들을 어떻게 키우고 길러야 할지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닌가 싶다.
수술중에 교수로부터 야단을 들어도 개의치 않고 훌훌 털어내어 버리는 S선배의 마음가짐은 어렵게 자라온 가정 환경에서 비롯되었다 하니, 어쩌면 우리는 성공이라는 단어를 가정 환경 탓으로 돌리는 요즘의 세태에 조금은 아쉽기만 하다.
물론 좋은 환경과 물질적 풍요로움속에서 자라나면 좋겠지만 모두가 부자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나 자신이 개척하고 발전해야 성공을 바랄수 있지 않을까 싶다.
꼭 성공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인간관계는 모두에게 인정받을수 있는 너그럽고 여유있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그런 마음 가짐이야말로 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강한 둔감력이 아닐까?
흡사 전쟁과도 같은 사회 생활을 막 시작하는 사회 초년병이나 직장내 갈등을 겪는 사회인들에게, 설레는 연애를 막 시작하는 남자들에게, 사랑이 식어가는 권태기의 부부들에게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만한 책으로 여겨진다.
이 책을 읽고 난뒤에 느끼는 점은 아마도 [둔감력]은 후천적 노력에 의한 나만의 성찰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어렵고 감내해야만 결과물이 따라오듯, 누구에게나 둔감력이 저절로 생기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자신이 노력하고 모든일에 너그러운 마음을 둔다면 자연적으로 둔감력은 쌓이지 않을까?
여기서 작가가 말한 것처럼 생채기가 났을때 자연치유적으로 빨리 낫는 사람이 있듯이, 둔감력 또한 나 자신을 내가 사랑하고 어떤 환경에서든 극복할줄 아는 사람으로 변화됐을때 그 힘이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다면 몸도 마음도 강한 둔감력의 소유자가 되어 늘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수많은 사례들을 예로 들며 둔감력을 소개하고 있어 읽는 독자로 하여금 어느 한 면의 편향된 사고를 벗어나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수 있다는 점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나 여성의 둔감력, 그중에서도 어머니의 사랑을 다룬 둔감력 부분에선 또다른 여자의 강인한 둔감력을 알게 돼 "여자가 왜 위대하다"라는 말을 듣는지 새삼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 또한 아이들의 젖먹이 시절의 아빠들이 늘상 그랬던 것처럼 아기의 울음소리에 핑계를 대며 잠자리를 다른 곳으로 옮겼던 기억에 아내에게나, 지금은 훌쩍 커버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게한 내용이었습니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기 위해 가슴을 드러내는 수치심보다는 어머니로서의 자식에 대한 따뜻한 마음의 둔감함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아빠로서 부끄러운 마음에 둔감한 어머니의 강인한 힘을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 살아갈 내 인생의 절반이 후회없도록 할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지 그 인생의 이정표를 알려주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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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원 어린이 농구 교실 신나는 방과후 15
우지원 지음 / 파란정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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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농구에서의 황태자였고 전 국가대표 선수였던 우지원을 통해 농구란 무엇이며, 농구를 통한 운동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사진과 설명을 곁들여 눈으로 볼수 있어 아이들에게 보다 쉽게 농구와 친해질수 있도록 해놓은 점이 마음에 듭니다.
운동중에서도 농구는 아이들의 신체 발달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많은 부모들에게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이기도 하죠.
우리나라의 모든 학교내에 자그마치만 그래도 농구코트들이 운동장 한켠에 하나쯤은 마련돼 있다는 것은 그만큼 농구라는 운동 종목이 아이들에게 신체적으로 도움을 주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키가 커야 하는 아이들에게 성장판을 자극시켜 키가 쑥쑥 클수있도록 도와주는 농구야말로 아이들에게 신체적 성장을 도와주는 으뜸의 운동으로 여겨지는 것은 운동의 과학적 실험을 통해서도 증명된 바가 있기도 하죠.
이 책에 나와있는 드리블의 방법, 패스 요령, 최종적인 슛을 위한 슛 동작의 정확하고 체계적인 방법들이 농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까지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되는 농구의 기본 교본처럼 느껴집니다.
해설자나 농구의 이론가들이 서술해 놓은 농구 해설집이나 농구의 용어집이 아닌 보다 진일보한, 실전에서 터득한 기술과 노하우들이 더욱더 피부에 와 닿는 느낌입니다.
특히나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드리블을 잘할수 있는 방법이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한 반복 연습이라는 데에 있다고 가르쳐 주는 부분에선 매우 긍정적으로 느껴집니다.
아직은 미성숙된 아이들에게 기술의 완성도보단 마음가짐과 정신적 성장이 필요한 만큼 노력하는 자세를 배워야 함을 가르쳐 준다는 면에서 아주 좋은 코멘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꾸준히 반복해서 연습해야 공을 내 마음대 다룰수 있다는 가르침이야말로 농구 뿐만이 아닌 다른 종목에서도 마찬가지고, 학습하는 공부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일에 있어 성실히, 꾸준히 연습한다는 기본 자세를 배울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에서의 우지원 어린이 농구교실은 어린이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것 같습니다.
그런 연후에 농구에서의 드리블의 기술인 한손 드리블이나 양손 좌우 드리블, 더 나아가 사이드 드리블 같은 기술을 터득해야 올바른 농구의 스포츠 맨쉽을 배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패스 또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담고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패스란, 나 혼자만의 운동이 아닌 여러 선수들과의 협력과 도움으로 이뤄지는 하나의 조화이기에 때로는 동료애가 필요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내 욕심보다는 희생이 필요로 하는 순간이 발생하기도 하죠.
내 욕심만 따른다면 패스가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그냥 혼자 드리블해서 골대에서 골을 넣으면 그만이니까요.
하지만 농구에서 동료들과의 패스를 통해 교류를 하고 내 욕심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해 나를 희생하며 다른 선수가 득점을 하기도 하죠.
그것이 바로 패스를 통한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책에 나와있듯 내가 아닌 득점력이 높은 센터에게 전달하는 패스는 그만큼 농구에서의 기본이라 할수 있습니다.
빠르고 정확도를 요구하는 체스트 패스나, 상대 수비가 있을때 동료에게 전달하는 원 핸드 패스같은 기술적 핵심 포인트들이 어쩌면 농구가 단순한 운동으로서의 몸놀림이 아닌 무엇을 배우기 위한 운동인지를 가르쳐 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단순히 농구라는 기본적인 기술이나 이론만을 터득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농구라는 운동을 통해 학교에서 어떻게 급우들과 협력하고 생활해야 하는지, 또한 농구를 통해 육체적 성장과 정신적 성장을 같이 해야 함을 배울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꼭 농구를 배우려는 아이들에게만 국한시켜 읽게 하기 보다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한번쯤 "농구란 이런 것이란다!"라는 의미에서도 읽게 해준다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은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들에게 농구를 어떻게, 어떤식으로 가르쳐 주어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 책이 그 해결점을 찾아준것 같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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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
강헌 지음 / 돌베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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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이라는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아마도 故신해철이라는 인물을 다시한번 재평가 해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락밴드 출신이면서 솔로 가수이기도 했던 신해철이라는 인물을 가수로서만이 아닌 한 국가의 한 시민으로서 바라본 이 책을 통해 그가 살고자 했던 음악인으로서의 짧은 인생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낸 이 평전이야말로 그를 떠나 보낸 지금 우리가 어떻게 음악과 같이 해야 하는지, 우리 사는 세상의 아름다운 음률들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 또한 신해철이라는 가수를 좋아하기는 했으나 그의 음악세계에 담긴 뜻은 깊이있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노래를 편하게 듣거나 쉽게 부르지만 그 노래에 담긴 의미나 뜻까지 이해할려고 하지는 않는 것이 다반사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예전 7080세대 노래들의 노랫말들이 시적인 가사나 음률들이 많아 그 시절 그 노래들은 그나마 가사의 의미들을 되짚어 보기도 했던 기억들이 어설프게 남는다.
요즘이야 나왔다 사라지는 노래들이 수없이 많다보니그 의미들이 점점 퇴색되어지는 느낌이다.
물론 디지털 시대의 음원들은 쉽게 들을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만큼 그 의미까지 생각해보며 듣다보면 또다른 노래를 모를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까지 들게 된다.

 

 

잠시나마 신해철이라는 인물을 잊고 살다 비평가인 강헌을 통해 다시한번 상기하게된 이 책이 나로서는 신해철이라는 인물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된 계기가 된 것같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대단히 존경스러운 인물은 아니었을 지인데 뭐 그리 다행이냐고 혹자는 물을수도 있겠지만 그가 떠난 지금 그의 노래들을 다시한번 곱씹으며 듣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아련한 추억이자 옛 친구를 다시 만난 느낌이 든다.
1988년 대학가요제 대상곡이었던 [그대에게]라는 노래는 그 당시를 살았던 청춘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곡이었지만 그 곡에 담긴 뜻을 아는 사람은 몇 안되리라 생각한다.
물론 나 또한 그 곡이 신나고 좋아 따라 부르고 많이 들었지만 그 곡에 담긴 내용들을 이해하지는 못했었다. 아니 이해할려고 생각조차 안했던 것이 정답일 것이다. 노랫말에 담긴 그대에게를 그저 사랑하는 이를 그린 보통의 사랑 이야기쯤으로 생각했던 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곡에 담긴 그대에게가 바로 신해철이 그토록 갈망했던 "음악"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되고 그의 음악에 담긴 철학에 또한번 놀라게 됨은 나 뿐만이 아닐것이란 생각이 드는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누구에게나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와 노래들이 있을것이다.
노래에 담긴 뜻을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그저 그 노래가 좋아 흥얼거리며 듣는 것만으로도 음악은 좋은 것이다. 때로는 행복감을 주기도 하고 또 어느 때에는 스트레스를 푸는 한 방편으로도 사용되는게 노래일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노래방에 가서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불러 보았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 음악에 취해 하루를 마감하기도 하니까.
우리의 일상 속 노래는 그렇게 뗄래야 뗄수없는 하나의 인생 동반자가 아닐까 싶다.
저 멀리 우리의 아버지의 세대부터 지금의 세대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차이는 느낄수 있어도 노래만큼은 서로가 서로에게 어깨를 감싸주고 끈을 이어주며 관계를 만들어주는 모티브가 아닐까 싶다.
그러한 관계의 산물이 바로 팬클럽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서로 얼굴도 모르고 한번도 만나본적 없는 사람들이 모여 노래 하나로 공통의 관심사가 되어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고 열성팬이 되니 말이다.
그러면서 팬클럽 회원들끼리 정보도 공유하고 새로운 만남을 가지니 이 얼마나 좋은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있을까 싶다.

책 속에 담긴 그의 일화를 보면 신해철이라는 인물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았었는지 여실히 볼수가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성공한 이후, 과거의 밑바닥 시절은 까맣게 잊고 거들먹 거리거나 으시대는 경향들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 보통의 성공한 사람들의 행동이다.
하지만 그의 일화에서 보듯 지방공연을 갔을때 기획자에게 여타의 성공한 20대 초반의 스타들은 안하무인격이나 유흥가의 여자를 불러 달라하는 요구들을 하여 인격적으로 모욕감을 느꼈다 한다.
하지만 신해철은 오히려 지방 스태프들에게 정중히 대하고 여자 요구는 커녕 숙소에서 밤늦도록 음악을 연습하고 작업을 했다하니 그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그의 삶의 철학과 인생관을 엿볼수 있지 않나 싶다.
책에 나와 있듯 어쩌면 그는 "스타"의 길 보다는 "아티스트"라는 진정한 음악인으로서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는 "근본주의자"는 아니었을까?
그 근본주의자적 철학은 그의 앨범들을 보면 쉽게 알수있다.
책은 그의 앨범 <MySelf>가 자기가 가고자 했던 음악 인생에 대한 "자아" 성찰을 나타내주는 곡으로 표현해 낸 대표적 곡이라 할수 있다고 전제하고 있다.
넥스트 1집 <Home>이 나타내주고 있는 의미가 "가족"이라면 다음 앨범 <The Return of N.E.X.T Part 1 The Being>은 "존재"를 말하고 다음 앨범<The Return of N.E.X.T Part 2 World>는 "세계"를 의미하고 있는 것이라 하니 그가 갖고 있는 근본주의자적 철학이 남달랐음을 우리는 익히 알지 못했던 것이다.
"자아"를 통해 나를 성찰하고 "가족"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알고, 왜 내가 "존재"하고 "존재"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물어가며 "세계"속으로 가는 우리의 음악을 알리고자 노력한 신해철이지 않았을까 책은 말하려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그의 음악을 인문학적으로 만들어낸 동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가 자신에게 자기는 "고뇌하는 비겁자"라고 말한 것처럼 그의 삶속에 녹아내린 과거의 기억들이 만들어낸 소산물은 아닐가 생각케 한다.
또 하나의 일화에서 보듯 그가 대학생 새내기인 1987년의 6월 항쟁때 청계천에서의 시위중 쫓기면서 미처 피신하지 못한 여학생이 백골단에게 린치를 당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은 숨어서 공포에 떨며 아무것도 할수없는 처지에 무력감을 씹어야 했다고 술회하는 그의 말에서 보듯 그러한 경험과 기억들이 훗날 그가 사회에 대한 적극적 참여와 깨어있는 시민으로 발돋음하는 계기가 되었지 않았나 싶다.

사회에 대한 참여의식은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라는 곡이 잘 대변해주고 있다고 책은 서술하고 있다.
옛부터 내려온 동성동본의 금혼을 꼬집으며 사회적 편견에서 신음하고있는 동성동본자들의 사회적 이슈 문제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며 그들에게 희망을 준 곡이라 할수있다.
또한 연인이나 부부의 절망과 희망을 내용으로 담아내고 있어 당시의 시대 현실을 고스란히 표현해내며 시대의 한 시민으로서 참여자로서 뿐만이 아니라 혁명가다운 인문학적 음악가는 아니었을까 추론해본다.
 그는 "마왕", "교주'라는 별칭으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한 시대를 때로는 비판하기도 하는 논객으로, 또 때로는 정치에 참여해가며 시대를 바꾸고자 했던 정의의 시대를 살고자 햇던 음악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20년 지기이면서 그의 곁을 함께했던 비평가 강헌을 통해 바라본 신해철은 그가 말했듯 "형같은 아우"처럼 늘 우리곁에서 함께하는 형같은 음악인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의 몸은 우리 곁을 떠나 갔지만 그의 철학과 정신만큼은 영원히 남아 우리에게 늘 선사하는 음악으로 남아있기에 나는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비평가 강헌이 故신해철과 같이 준비했던 "신해철 주크박스 뮤지컬"이 책 속에서 나와 공연으로 시연된 날을 기대하는 것은 나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신해철, 그는 늘 도전하지 않았던가! 음악으로 표현할수 있는 모든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다던 그가 있었기에 우리는 "다음"을 약속할수 있다.
그의 세레명 "아우구스티노"처럼 겸손과 약자를 보호하는 마음을 우리는 갖고 살아야 할 것이다.    
그를 좋아했던 모든 이들에게 나는 간절히 바래본다.
슬퍼하기 보다는 그의 음악세계를 좀 더 이해하면서 또다른 제2의 신해철이 나올수 있도록 음악인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해철이 바랬듯 기업과 사회에서도 록밴드같은 비인기 가수들에게 좀 더 투자하고 양산할수있는 사회적 공감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가수나 여타 연예인들도 기존의 인스턴트식 반짝 인기를 누리기 보다는 좀 더 발전되고 참된 사회를 만들어가는 문화인들로서 성숙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의 문화가 세월이 지나도 영원히 남아 후대에도 이어지는 문화 유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인터뷰에서 말했듯 음악은 "음악을 하는 사람과 즐기는사람, 모두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장르의 기본 정신을 사고할 줄 아는 풍토의 조성이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리랑이 구전되어 세월이 지나도 우리에게 영원히 불리듯 지금의 노래 또한 훗날 자손들에게 불려지는 노래로 남을지 모를 일이다.

"마왕"이라 불렸던 故신해철이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그의 삶이 끝날때까지 언제나 우리곁에 있기에 나는 오늘도 그의 노래 [그대에게]를 읊조리며 불러본다.

 

[오~ 예 예 예 오~오~오~ 숨 가쁘게 살아가는 순간 속에도 우린 서로 이렇게 아쉬워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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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요정
김호준 지음 / 양철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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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학창시절이 있고 그 중에서도 고교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고 추억하는 시절이 아닐까 싶다.
그 이유는 아마도 자기 가치관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미성숙 시기에 질풍노도와 같은 혼돈속에서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그 고교시절이 현재진형형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과거의 추억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아주 먼 추억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때 그시절 고교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디그요정 소설속 등장인물들중 나는 과연 어떤 인물과 비슷했을까 생각해보며 과거속 나의 고교시절로 돌아가보는 환상을 꿈꿔보기도 한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예나 지금이나 불우한 가정이나 결손가정은 있기 마련인가 보다.
그 불우한 가정속에서 자라난 우리의 "아웃사이더"들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디그요정이란 소설이 아닐까 한다.
콕집어 그들을 나는 "아웃사이더"란 말로 표현하긴 했지만 무언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 자리잡고 있음을 나또한 부정할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때론 문제아들로 우린 치부해버리기 일쑤이지만 그들도 행복한 삶을 꿈꾸는 우리 시대의 아들, 딸들이다.

 

 

소설속 주인공 "김수능"이란 인물은 공부와는 담을 쌓았다. 어린시절 자기를 버리고 간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분노, 정상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동생이었기에, 형제이었기에 사랑한 동생. 그 동생의 안타까운 뺑소니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주인공 김수능에겐 또하나의 멍에로 남아있었다.
엄마가 아닌 할머니 손에 의해 길러진 주인공 "김수능"은 그나마 할머니의 품에 자랄때는 무기력감이 덜했으나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외로움은 더없는 슬픔으로 왔으리라 미뤄 짐작케 한다.
자살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티어 내는 와중에 담임 선생님인 "강봉수"를 통해, 같은 반 친구인 "연주"를 통해, 그리고 그 주변의 사람들과 부대끼며 삶을 공유해 나가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다시한번 뜨게 되는 주인공 "김수능"을 보며 우리 사회가 안고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1등 만능주의에 길들여진 우리 사회와 교육계의 현실을 어쩌면 이 작품이 잘 대변해주는게 아닌가 싶다.
작가가 작품 말미에 말했듯 배움에 뒤처졌다고 남은 인생 다 뒤처진것은 아닌데 말이다.
작가는 배구에서 나온 용어인 "디그"라는 용어로 작품을 하나의 큰 테마로 잡으며 소설을 이끌어가지만 그 용어가 가진 의미를 알게 되면 왜 "디그요정"이어야만 했는지 쉽게 이해하게 된다.
삶의 방식에 있어 내가 주(主)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나의 희생으로 전체가 주(主)가 되는 세상이 될수도 있음을 이 작품은 말하려 한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배구에서 주(主)공격수는 아니지만 뒤에서 모든것을 책임지고 받아내는 "디그요정"이 있어 승리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에서도 꼭 1등이 아니어도, 뒤에서 조금 뒤떨어져 있더라도 같이 뛰는 동료들이 있기에 앞에 있는 사람이 돋보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작품속 "연주'가 "수능"에게 했던 말처럼 말이다.
"등은 혼자 있으면 외롭지만 가슴속에 작은 불을 켜고, 똑같이 작은 불을 품은 다른 등을 만나면 얼마나 예븐지 몰라. 그런 작은 불빛들이 모여 함께 세상을 밝혀. 세상엔 자기 혼자서 세상을 다 밝힌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엄청 많은데.....,"

공부는 조금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 인생까지 패배한 것은 아닌데 우리는 그들을 "문제아"라며 편견을 갖고 대하지는 않았는지 다시한번 곱씹어볼 일이다.
작품속 "양소년"이라 칭하는 그들속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우리 전체, 우리 사회가 그들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면서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적 사회 구성원으로 만들어 갈때, 그들 또한 "아웃사이더"가 아닌 함께하는 [우리]가 될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작품속에서 상천을 넘어 낙동강을 건너는 경남교육감배 학교스포츠 클럽 배구대회에서 비록 1차전의 패배로 막을 내리는 그들의 승리 헹가래가 여기서 끝이 아니듯 소설이 아닌 현실에서 우리는 "언더독"의 반란을 보지 않았던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4강 신화의 "정현"의 반란], [23세 이하 AFC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결승전에 올라간 동남아시아 "베트남"의 반란], 그 "언더독"들의 반란을 보면서 변방이라 불렸던 그들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지, 우리는 무엇을 느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일이다.

어려움속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살아가는 우리 아들,딸들이기에 우리는 외면하지 말고 그들을 보듬아주며 아름다운 세상으로 나오게끔 그들과 함께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운 세상이란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하는 세상일때가 가장 빛나 보이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작품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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