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 (밤하늘 에디션)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삶과 죽음, 나에 대한 존재, 살아있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말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거나 생각해 봤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풍요롭고 여유롭게 고통없이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한다.
그래서 무병장수를 바란다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오로지 신체적인 건강만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동물적 인간으로만 취급당할수도 있다.
왜냐면 인간은 생각하는 뇌를 가진 생물체이기에 어떤식으로 살아가야 사회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비판받지 않을수 있다.
그렇지 않고 남을 해하거나 남의 것을 탐하여 도둑질을 하거나 하는 행동들로 죄를 짓는 사람은 법의 심판을 받고 사회적, 윤리적으로 낙인을 찍히는 존재로 남는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욕망이 있다.
오래살고 싶은 욕망도 그 한가지에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그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고 끝없이 채울려고만 한다면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런 인간의 욕망이 자신만의 욕심으로 파멸될수 있음을 이 책은 말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자기 자신들의 편리함과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타자의 인간성을 파괴한다면 본인 자신들의 인간성 또한 파괴됨(인류 종말)을 이 책의 결말에서 알려준다.
작가는 먼 미래의 지구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흡사한 AI휴머노이드를 통해 인간의 목적을 위해서는 그 대상이 어떠한 수단으로 행하여지든 괜찮다는 비인간적 행위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느낌이다.
작품은 서양적 철학과 동양적 철학을 가미하며 세상의 근원과 인간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은유적 표현으로 작품을 이끌어 가는 느낌이다.
고양이 이름에 붙여진 데카르트는 생각하는 인간과 이성을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주인공 휴머노이드인 `철이'가 자기가 인간인지 휴머노이드인지 의심을 하는 대목에서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를 생각케 만든다.
또 한마리 고양이 칸트를 통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져주며 인간은 도덕적으로 행동해야 함을 알려주는 느낌이다.
p223 문장
[우리는 여기서 헤어질 것이고 , 아마 죽을때까지 만나지 못할것이고,  다시 만나려면 억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불교의 윤회사상을 보여주는 한 대목으로 인간의 윤리적 행동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달마는 아마도 불교의 달마대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달마와 선이, 철이와의 대화내용을 통해 자아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지 않나 싶다.
p160
["어떻게 존재하게 됐는지가 아니라,... 이후 중략
그들은 자아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그 자아는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할 뿐 유일한 실재인 현재는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작품 속에 나와있는 이 구절이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 아닌가 나는 생각해본다.
인간은 누구나 과거와 미래를 먼저 생각한다.
불행이 왔을때 과거의 잘못을 회상하고 후회하며 지금의 현실을 부정하는 사람이 다반사일 것이다.
또한 불확실한 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지 못하는 사람 또한 다반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의 달마가 얘기한 것처럼 현재의 시간을 가장 중요시하고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면 자기 실현의 자아는 자연히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 라는 존재, "자아"는 깊은 성찰과 자기 반성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처럼 의식있는 존재로 나를 성찰하고, 불필요한 고통을 줄여서 윤리적 행동을 할줄 아는 인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함을 우리는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냥 살기위함이 아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의문을 던지며 나 또한 현재의 오늘을 가장 소중히 생각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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