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캐나다의 한국인 응급구조사 - 나를 살리러 떠난 곳에서 환자를 살리며 깨달은 것들
김준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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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나이 마흔에 대기업을 그만두고 캐나다로 떠나는 선택을 한다. 그 이유는 정신 없는 출근, 치열한 경쟁, 반복되는 일상. 오랜 직장을 가진 한국인이라면 그 회의감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캐나다로 간 저자는 이민 3년차에 캐나다 시골마을의 유일한 한국인 응급구조사가 된다.
정신없는 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동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저자의 경험을 담은 이 책은 처음에는 낯설게 다가오지만, 책을 읽다보면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진다. 고군분투하며 일상을 살아나가는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기 때문일까. 다만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고 일상을 꾸려나가느냐의 차이뿐이다.
“어떤 이에게는 최악의 날이 나에게는 일상이 된 지금, 나도 언젠가 불행해지고, 약해지고, 죽음에 이르리라는 걸 안다” 책을 관통하는 이 문장은 삶이 늘 우리 곁에 있듯이 죽음도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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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
강재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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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은 강재훈 작가님의 사진 에세이다. 강재훈 작가님은 '분교 사진가'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고 하는데, 작가님께서는 1983년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이 발표된 후 폐교 위기의 분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사진에 담는 일을 하셨기 때문이다. 본문에 실려있는 분교 자연물의 사진들은 마치 눈앞에 있는 듯 생생하고, 싱그럽다.
책을 읽다가 문득 드는 생각은 나무는 인간과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나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나타나는 풍파를 온전히 견뎌내야 한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크고 작은 시련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기 마련이다. 책을 읽을수록 나무가 좋아진다. 나와의 유사성을 발견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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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헌터 - 어느 인류학자의 한국전쟁 유골 추적기
고경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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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이라는 그 작은 지역에서 무고한 희생자들의 시신이 넘치도록 나왔다. 공사를 위해서 땅을 파기만 해도 뼛조각들이 나왔다는 무수한 증언들이 많은 희생자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한국 뿐만 아니라 모든 역사 흐름 속에서 수많은 전쟁 피해자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하게 보여지는 모든 사건들이 과거의 일로 취급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지금도 그 전쟁 속에서 무참히 희생된 전쟁 피해자의 가족들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체조차 찾을 수 없거나, 만약 찾는다고 해도 온전한 상태가 아닌.
도서, <본 헌터>는 한국의 역사 속에서 희생 당한 민간인들의 뼈 속에 감춰진 진실을 찾아나서는 한 인류학자의 이야기다. 초반에는 관계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단편적으로 서술된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들이 ‘충남 아산 민간인 학살 사건’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된다. 작은 뼈의 조각들이 모여서 이내 한 사람의, 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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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 영 케어러와 홈 닥터, 각자도생 사회에서 상호의존의 세계를 상상하다
조기현.홍종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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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돌봄 속에서 살아왔고, 늙어서 죽을 때까지 누군가의 돌봄을 필요로 한다. 물론 돌봄을 받는 것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돌봄을 제공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갑작스럽게 가족 일원 중에 아픈 사람이 생긴다거나,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말이다.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간으로 누군가를 케어할 사람이 되어야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상상만으로도 막막하지만, 세상에는 이미 이러한 경우에 처한 사람들이 아주 많다.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는 스무 살 때 쓰러진 아버지를 10여 년간 돌본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 활동을 해온 ‘영 케어러’, 조기현 작가님과 국내 최초의 방문진료 전문병원의 원장인 홍종원 작가님의 대담집이다. 두 작가님은 한국의 돌봄 실태의 문제점을 꼬집고, 더 나아가 좋은 돌봄을 하기 위한 개인적, 사회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아직까지는 누군가를 케어하는 상황 자체를 겪어보지 않았기에 책을 읽으며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예상한 것 이상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제공되는 국가 제도가 부족하다는 사실또한 알게 되었다. 한국 사회에서 약자를 케어하다가 결국 케어하는 사람 또한 약자가 되는 현실을, 생각보다 어린 ‘영케어러’가 많아서 기본적인 생활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약자에 대한 제도와 관심을 가지며 언젠가 나에게도 닥쳐올 상황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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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셋 2024
송지영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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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출판사의 신간 도서, <셋셋 2024>는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작가님들의 작품을 수록한 도서다. 도서의 제목은 작가, 출판사, 독자 ‘셋’의 만남을 ‘셋(set)'한다는 의미를 담아 제목을 <셋셋>으로 정했다고 한다. 총 여섯 작이 실려있으며, 소설 세 편과 시 세 편으로 구성되어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문학의 가장 큰 힘은 독자들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며 독자는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유사한 감정을 느끼게 되며 차차 인물과 동화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 삶을 성찰하고, 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며, 또 타인의 처지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되는 것이다.
여섯 작품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인간이 가지는 생각과 감정을 주인공을 통해서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도덕적으로 항상 옳은 감정만 느낄 수 없는 것이 보통의 사람이기에 그 원초적인 감정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후련하기까지 했다. 또한 전개 중간 중간마다 팬데믹 사태, 2030 세대와 기성 세대의 갈등 등의 사회적 이슈가 잘 드러나서 당장 내일 누군가에게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았다. 신인 작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했고, 감정을 섬세하지만 담담하게 다루고 있어서 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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