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이라는 그 작은 지역에서 무고한 희생자들의 시신이 넘치도록 나왔다. 공사를 위해서 땅을 파기만 해도 뼛조각들이 나왔다는 무수한 증언들이 많은 희생자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한국 뿐만 아니라 모든 역사 흐름 속에서 수많은 전쟁 피해자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하게 보여지는 모든 사건들이 과거의 일로 취급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지금도 그 전쟁 속에서 무참히 희생된 전쟁 피해자의 가족들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체조차 찾을 수 없거나, 만약 찾는다고 해도 온전한 상태가 아닌. 도서, <본 헌터>는 한국의 역사 속에서 희생 당한 민간인들의 뼈 속에 감춰진 진실을 찾아나서는 한 인류학자의 이야기다. 초반에는 관계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단편적으로 서술된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들이 ‘충남 아산 민간인 학살 사건’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된다. 작은 뼈의 조각들이 모여서 이내 한 사람의, 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