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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 영 케어러와 홈 닥터, 각자도생 사회에서 상호의존의 세계를 상상하다
조기현.홍종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평점 :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돌봄 속에서 살아왔고, 늙어서 죽을 때까지 누군가의 돌봄을 필요로 한다. 물론 돌봄을 받는 것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돌봄을 제공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갑작스럽게 가족 일원 중에 아픈 사람이 생긴다거나,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말이다.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간으로 누군가를 케어할 사람이 되어야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상상만으로도 막막하지만, 세상에는 이미 이러한 경우에 처한 사람들이 아주 많다.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는 스무 살 때 쓰러진 아버지를 10여 년간 돌본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 활동을 해온 ‘영 케어러’, 조기현 작가님과 국내 최초의 방문진료 전문병원의 원장인 홍종원 작가님의 대담집이다. 두 작가님은 한국의 돌봄 실태의 문제점을 꼬집고, 더 나아가 좋은 돌봄을 하기 위한 개인적, 사회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아직까지는 누군가를 케어하는 상황 자체를 겪어보지 않았기에 책을 읽으며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예상한 것 이상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제공되는 국가 제도가 부족하다는 사실또한 알게 되었다. 한국 사회에서 약자를 케어하다가 결국 케어하는 사람 또한 약자가 되는 현실을, 생각보다 어린 ‘영케어러’가 많아서 기본적인 생활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약자에 대한 제도와 관심을 가지며 언젠가 나에게도 닥쳐올 상황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