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게 소리쳐! - 세상을 바꾸려는 십대들의 명연설문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1
아도라 스비탁 지음, 카밀라 핀헤이로 그림, 김미나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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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크게소리쳐

#아도라스비탁 #카밀라핀헤이로 #김미나 / #특별한서재

#신간도서 #협찬도서 #청소년 #인문교양

특별한 서재의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 11번째. [더 크게 소리쳐!]

특별한 서재의 책 중에서 특히 청소년 인문교양을 좋아하는 편인데, 지난 10번째 [십대, 4차 산업 혁명을 이기는 능력] 다음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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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많은 10대들의 연설문을 모아놓았다.

저자 아도라 스비탁은 전 세계를 돌며 청소년 역량 강화를 지지하는 공개 연설가로, 2010TED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

 

이 책에서 많은 (67명의 이름)십대들의 이름이 언급된다. 한 사람의 연설문이 길지 않고, 1(2page)정도로 몰입이 쉽고 가독성이 좋아 금방 읽을 수 있다. 더군다나 연설의 내용은 기후, 환경, 과학, 발명, 신념, 정치, 교육, 청소년의 권리, 소외, 사회적 소외, 정체성, 장애인 인권, 프로페셔널 이라는 다양한 주제 안에서 각각의 십대 연설가들의 연설문이 실려 있다.

 

성인이 된 나에게, (법적 성년이 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내가 겪었던 것과 겪지 못한 것들에 관해 사실적인 전달을 해준다. 한국인 청소년의 글도 실렸으면 어땠을까. 우리 사회는 십대들에게 어떤 무대를 보여주고 있을까. 청소년의 목소리는 현재 우리 사회에 필요하거나 필요해야만 하는 부분을 일깨워준다. 내 삶에 허덕이기보다 우리의 삶을 직시하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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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중에서 chapter 04 발명 분야에서 췌장암 진단 키트를 발명한 잭 안드라카의 내용을 사진으로 추가 첨부했다. 모든 연설을 다 소개하고 싶은 마음으로, 요새 #슬의생 (#슬기로운의사생활 )정주행러로서 진단 분야의 연설을 소개한다.

 

췌장암 환자의 85%가 생존 확률이 2%도 남지 않았을 때에야 암 진단을 받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왜 췌장암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는 걸까요?이런 사실을 알게 된 후 저는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연구실에 7개월 동안 틀어박혀 있으면서 제 자리를 50번쯤 폭발로 날려 먹었죠.작은 종이 센서를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3센트 정도에 작동 시간은 5분이면 충분했고, 무엇보다 암을 초기 단계에 발견해낼 수 있었습니다.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게 된 거죠. _p.160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세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참, 충족감을 느낀다. 겁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는 십대들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어른인 내가 이들의 삶을 잘 보아둬야겠다. 우리 어른들도 잘 걸어가며 좋은 발자취를 남겨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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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헬스클럽 - 나는 운동한다 고로 존재한다
현상필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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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헬스클럽

#현상필 / #을유문화사

#도서협찬 #도서제공 #인문학 #신간도서

나는 운동한다. 고로 존재한다.”

생각하기에 존재한다는 로댕의 말이 이렇게 쓰일 줄이야. 소크라테스 헬스클럽의 핵심 문구이다. 이번 표지 색감도 재미있다. 핑크+블루의 느낌은 철학과 인문이 주는 무거움을 감추고, 유혹하는 느낌이 든다.

 

들어가기 전에, 우리 세대의 문화적 강점을 체감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가 초등학교 시절 엄청난 유행을 탔던 후광을 보는 느낌. 첫 장부터 헤라클레스의 레슬링 실력과 그 모험에 따른 인물을 쫙- 나열하는데 내 지식을 확인했다.

세월은 가고,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는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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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자기 몸을 돌보는 임무를 등한히 하여, 자신이 신체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가장 강하게 되는 것을 보기도 전에 늙는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네. 자신을 등한히 한 자는 이런 것들을 볼 수 없을 걸세.”_ #소크라테스 p.16

 

막상 소크라테스는 플라톤과 함께 영혼을 육체보다 고귀한, 이성을 가진 불멸의 신적 존재로 여겼다고 하나(p.98) 몸을 돌보는 것 또한 중요한 것으로 보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전통적으로 정신과 육체를 하나로 보았다. 둘은 반으로 쪼개진 것이 아닌, 원래부터 한 덩어리였다. 그리스어 프시케Psyche 영혼을 뜻한다. 프시케는 숨 쉬다Psycho’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우리가 죽음을 말할 때 숨이 끊어졌다는 관용구를 사용하듯, 영혼은 생명의 호흡을 의미했다.육체를 뜻하는 소마Soma는 영혼이 떠나고 없는 빈껍데기, 시체에 불과하다. 기원전 8~7세기에는 살아 있는인간의 육체와 영혼을 구분하는 말도, 그러한 관념도 없었다. p.98

 

정신이든 육체든 중요한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몸을 단련하는 일은 철학을 채우는 일보다 중요했다. 물론 그 시대상 전쟁의 시대니, 이런 생각을 굳이 바꿀 이유도 없었겠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든다.

그 시대는 그렇고, 2021년을 살아가는 우리가 이 책을 보며 공감 거리를 찾아야 하냐는 질문이 괜히 내 생각을 들쑤셨다. 그리고 몇 장 넘겨서, 이 책이 원하고 논하고자 하는 바를 찾을 수 있었다.

 

본성상 우리는 아첨의 감미로움에 취약하다. 체력 단련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보다는 화려한 치장술에 더 매료되기 십상이다. p.131

 

정해진 운동 루틴을 빠짐없이 지키며, 정크 푸드처럼 근성장을 방해하는 식품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나는 근육을 만들어서 어디에 쓰는가?”라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 이 물음에 나름의 이유를 들어 답할 수 있다. 인간은 원래 쓸모없으면서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 무용(無用)과 무익(無益)은 동의어가 아니다. “예술이 제 본디 힘과 가치를 가지는 조건은 쓸모가 아니라 쓸모와의 거리다.” 만개한 꽃과 반짝이는 별은 우리와 그 어떤 이해관계로도 엮여 있지 않다. 우리는 읽을수록 돈이 되지 않은 시와 소설을 통해 삶의 위안을 얻는다. 오로지 유용함을 추구하는데 인생의 대부분을 할애해 왔던 우리는 쓸모 있는 삶의 의무와 중압감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품격을 되찾을 수 있다. p.129

 

의무로 점철된 삶보다 권리를 누릴 줄 아는 것이 일종의 품격이라는 말인 것 같다.

 

#생각 #철학 #인문

이왕 인용하며 읽은 김에 토를 달자면,

쓸모 있는 삶의 의무와 중압감에서 벗어날 때 품격을 되찾는다는 말보다는 예술의 가치를 알아보는 눈, 아름다움을 공감할 수 있는 여유야말로 품격이 아닐까 한다. 아름다움은 눈으로 볼 수 없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특히 외적 아름다움과 함께 이너 뷰티를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예술이 아름다움이라면, 예술이 갖춘 품격을 두고 고민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돌아가서, 조금 더 속 깊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미적 판단 기준을 고민하게 한다.

 

신체의 탁월성은 건강함이다. 그는(아리스토텔레스) 건강이란 그 어떤 질병에도 구속받지 않는 상태에서 신체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우리는 미적 판단을 강요하거나 정당화하는 그 어떤 기준이나 개념을 거부할 자유와 권리가 있다. 본래 아름다움에는 위계가 없다. pp.13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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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에서 바벨을 들어 올리거나 스파링을 하며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는 것도 교양의 일환이 될 수 있다. 이런 몸에는 자신감뿐 아니라 잠재력에 대한 깊은 신뢰, 숱한 실패에서 얻은 겸손을 아우르는 품위 같은 게 배여 있다.”(본문인용)

 

신체 능력, , 아름다움, 그런 이야기를 흡입하는 그리스인이 몸을 대했던 이야기들을 볼 수 있는 소크라테스 헬스클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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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똥으로 그린 하나님 나라 - 권정생의 작품과 삶 세움 문학 1
홍인표 지음 / 세움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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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으로그린하나님나라 #홍인표 #세움북스 #세움북스서포터즈1기 #도서협찬

「 #몽실언니 」 의 저자를 만났다. 「강아지 똥으로 그린 하나님 나라」.

앞선 추천사와 저자 홍인표의 시작 글 (pp.6-12)을 읽으면 권정생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예습이 된다. 출판사의 홍보 문구에도 추천 글이 눈에 띈다.

“100만 부가 넘게 판매된 《강아지 똥》, 《몽실언니》의 작가 권정생, 일평생 자발적인 가난을 추구하며 삶으로 쓴 그의 하나님 나라 이야기!"

권정생의 삶은, 참 어려운 삶이었다.

그의 삶은 이미 1966년, 그의 나이 29세 때 절망이 선언되었다. 이미 전신 결핵으로 위독한 상황에 놓인 권정생은 그해 6월에 한쪽 콩팥을 들어내는 수술을 하였고, 12월에는 방광을 들어내는 수술을 하였다. 하나 남은 콩팥도 병이 들었지만, 콩팥을 모두 들어낼 수 없어서 콩팥 하나를 남겨 두는 대신 몸 바깥으로 소변 주머니를 다는 수술을 했다. 의사는 권정생에게 잘 관리하면 2년은 살 수 있다고 하였고, 간호사는 앞으로 6개월밖에 살 수 없다고 하였다.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권정생은 70세까지 살았지만, ‘평상시에도 건장한 사람이 지게 두 짐을 진 것 같은 고통스러움’을 느끼며 생활하였다. (p.147)

육체의 고통을 평생 짊어지고 살았고, 어렸을 때부터 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살았다. 어쩌면 그의 삶에 가득한 고통속에서 그는 표현에 내몰렸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 관점을 볼 수 있다.

|권정생의 동화 이야기_그 어디나 하늘나라 (pp.141-150)

이 작품의 주인공인 똘배는 개구쟁이 돌이가 한 입 먹고 시궁창에 버린 설인은 배이다. (p.141) …똘배는 비록 시궁창에 빠져 점점 죽어갔지만, 절망하지 않을 수 있었다. 비록 똘배 자신은 사라져 간다 해도, 그가 남긴 향기와 아름다운 이야기는 잊히지 않기 때문이다. 똘배는 비록 시궁창에 있었지만, 영혼의 눈으로 아름다운 세계를 보았다. 그것은 물질주의에 함몰된 인간의세계를 초월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계이다. 하나님이 다스리는 세계에 사는 사람에게 결코 절망은 없다. (p.149)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 이야기는 이 땅의 천국이란 내가 나를 향기롭게, 풍족하게,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 사람이 나를 향기롭고 귀한 사람이라고 알아줄 때에 비로소 진짜 향기를 품는 자가 된다는 것을 표현한다.

“아아, 꿀 냄새 봐.”
“아냐, 선녀님의 분 냄새야.”
“진짜는 하늘 냄새야. 아니면 산딸기 골짜기를 스치고 불어온 바람 냄새야.”
똘배가 장구벌레들에게 “나한테스 그런 냄새가 난단 말이지?” 라고 넌지시 묻자, 장구벌레들은 “그래, 시궁창은 참 좋은 냄새로 가득 찼어”라고 대답한 후 “저 뒤쪽에서 죽은 땡감도 살았을 땐 참 달짝한 냄새를 풍겨 줬어. 그러다가 차차 그 냄새가 다하고 죽어 버린 거야.” ”응, 아마 그럴 거야. 우린 댕감의 달콤한 냄새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라고 말하였다. 장구벌레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으면서 똘배가 처음 시궁창에 왔을 때 절망적인 말을 하던 실거머리도 똘배를 보면서 괜히 해죽해죽 웃었다. (p.146)

그는 한껏 아름답게 치장한 이야기를 쓰지 않았다. 현실의 참담한 상황을 으레 묘사했다. 그렇지만 그 삶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계셨다.

하나님의 돌보심을 받는 삶,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삶은 절망적인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삶이다. 시궁창에 빠진 돌배가 주위에 향기를 풍긴 것처럼 말이다. 권정생이 “나의 동화는 슬프다. 그러나 절망적인 것은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도 이렇게 말할 수 있다. (p.149)
“나의 삶은 늘 안락하지 않다. 그러나 절망적인 것은 없다.” _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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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권정생 작가의 생애와 가치관에 관에 관심있게 보지 않았다. 가난한, 소외되는, 그런 류의 이야기 보다 환상적이고 현실과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를 좋아했다. 권정생 작가의 일대기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어렸을 때에는 현실의 아름다움 보다는 위선을 먼저 보았다.
나이가 들면서 나의 관점과 생각을 지켜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권정생 작가의 일대기를 기독교적 관점과 해석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작은 행복이었다. 삶을 살아낸 선배의 이야기.

권정생 작가의 작품들을 정독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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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버스 특서 청소년문학 20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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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버스

#고정욱 #장편소설 / #특별한서재

#신간도서 #소설 #청소년문학 #특서

특별한 서재의 특서 청소년 문학 시리즈, 어느덧 20번째. [스토리텔링버스].

신간도서 청소년 문학을 보면, 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생활에 쉽게 공감이 가고, 그들의 생각을 엿보며 나의 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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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강과 은지는 같은 학교 친구이다. 지강은 어렸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한 후, 어머니의 소식을 모른 채로 살아가고 은지도 아버지와 둘이 살지만, 어머니의 소식을 알게 된다. 두 아이는 학교에서도 공공연한 커플이다. 서로의 외로움을 보듬으며 가까워지고, 어머니의 행방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여행을 가게 되고, 가는 도중 도로가 유실되는 사고로 버스 안에 갇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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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지강과 은지를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은 책임감이다.

버스 안에 갇혀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은 지금은 때가 아님을 깨닫는다.

 

성장 서사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인물의 성장을 통해 독자 또한 함께 성장하는 데 있다.

 

두 주인공이 수많은 상황과 이야기를 접한 후, 관계 중 제일 작은 단위인 자신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게 인상 깊었다. _김예린, 홈스쿨링 (청소년 평가단 서평 중--)’

 

위 이야기처럼 본 책, <스토리텔링 버스>는 누구나 이어날 법한 상황과 위기 속에서 상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얼마나 뿌듯한 일인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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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지 않고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책!

청소년 문학을 어른들도 읽었으면 좋겠다.


#신간평가단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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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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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세상오디션 : #구미호식당2

#박현숙 #장편소설 / #특별한서재

#신간도서 #소설

 

이번 도서는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이다.

무게도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벼워서, 스마트폰 액정에 지쳐 쓰라린 눈을 보호 할 수 있는 눈 요깃거리로도 활약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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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한 죽음에 우연히 엮여 사고와 같은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 나일호.

죽고 나니저세상 오디션을 봐야 한다고 한다. 오디션을 통과하는 방법은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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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보다 죽음이 편하다고 생각하고, 나일호를 제외한 열둘은 스스로 죽었다.

 

죽고 나서 보니, 이후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오디션에 통과해야만 하고, 오디션에 통과하려면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려야 한다. 10차까지 있으나, 8차까지도 이들은 모두 탈락한다. 죽어서 편하고 싶은데 편하게 지낼 수 없고, 살을 에는 고통스러운 추위와 무서운 망령들을 버티며 다음 오디션을 기다린다.

 

그 과정에서 서로 각자 죽음의 이유에 관해 공유하고, 삶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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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세상 오디션은 삶이 힘들고 괴로워 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결코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부디 너에게 남아 있는 그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라. 오늘이 힘들다고 해서 내일도 힘들지는 않다. 오늘이 불행하다고 해서 내일까지 불행하지는 않다. 나는 사람들이 세상에 나가 보낼 시간들을 공평하게 만들었다. 견디고 또 즐기면서 살아라.”-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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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적이다. 저세상에서 오디션을 본다는 전제 자체가, 살아있는 자의 관념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므로 세계관에 관한 평가에 가치를 두지 않기로 하고.

 

손안에 잡히는 크지 않은 이 책에서 여러 인물이 나오는 것은 한결같이 살아있던 그 시절의 내 옆에 있던 사람에게 혹은 귀중했던 것의 안부를 물어 달라.’는 말을 하는 것은 다분하게 살아있는 자의 관념이다.

 

죽은 자도 살아있는 자도, 후회가 가득한 죽음이라면, 죽음에도 끝이 아니고 절절한 후회를 끝없이 지속해야 한다면, 삶을 어떻게 가치 있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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