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4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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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세상오디션 : #구미호식당2

#박현숙 #장편소설 / #특별한서재

#신간도서 #소설

 

이번 도서는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이다.

무게도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벼워서, 스마트폰 액정에 지쳐 쓰라린 눈을 보호 할 수 있는 눈 요깃거리로도 활약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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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한 죽음에 우연히 엮여 사고와 같은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 나일호.

죽고 나니저세상 오디션을 봐야 한다고 한다. 오디션을 통과하는 방법은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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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보다 죽음이 편하다고 생각하고, 나일호를 제외한 열둘은 스스로 죽었다.

 

죽고 나서 보니, 이후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오디션에 통과해야만 하고, 오디션에 통과하려면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려야 한다. 10차까지 있으나, 8차까지도 이들은 모두 탈락한다. 죽어서 편하고 싶은데 편하게 지낼 수 없고, 살을 에는 고통스러운 추위와 무서운 망령들을 버티며 다음 오디션을 기다린다.

 

그 과정에서 서로 각자 죽음의 이유에 관해 공유하고, 삶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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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세상 오디션은 삶이 힘들고 괴로워 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결코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부디 너에게 남아 있는 그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라. 오늘이 힘들다고 해서 내일도 힘들지는 않다. 오늘이 불행하다고 해서 내일까지 불행하지는 않다. 나는 사람들이 세상에 나가 보낼 시간들을 공평하게 만들었다. 견디고 또 즐기면서 살아라.”-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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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적이다. 저세상에서 오디션을 본다는 전제 자체가, 살아있는 자의 관념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므로 세계관에 관한 평가에 가치를 두지 않기로 하고.

 

손안에 잡히는 크지 않은 이 책에서 여러 인물이 나오는 것은 한결같이 살아있던 그 시절의 내 옆에 있던 사람에게 혹은 귀중했던 것의 안부를 물어 달라.’는 말을 하는 것은 다분하게 살아있는 자의 관념이다.

 

죽은 자도 살아있는 자도, 후회가 가득한 죽음이라면, 죽음에도 끝이 아니고 절절한 후회를 끝없이 지속해야 한다면, 삶을 어떻게 가치 있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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