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숨바꼭질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91
이미지 글, 이유정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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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의 신간 <인터넷 숨바꼭질>은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주제가 담겨있다.
온라인 상의 '익명성'을 이용한 근거없는 소문과 악플, 그리고 왕따 조장에 대해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음직한 이야기로 꾸며져 있어서 요즘 아이들이 꼭 읽어보고 느낀 점이 많았으면 좋겠다.

초등3학년 건우는 우연히 형의 게임 아이디로 농담을 나누었던 반응, 아빠가 가입된 온라인 카페에 어른인 척 댓글을 달고 다른 사람들이 보인 반응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자신이 직접 온라인 카페를 개설하게 된다.

회원을 많이 모집하기 위해 여러가지 가십거리를 모으고 사진도 모아 올렸는데 더 재미있고 기발한 내용을 찾다보니 같은 반 '은서'의 이야기를 조금 각색해서 우스꽝스럽게 올렸다.  물론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은서'라고 밝히진 않았지만 카페에 가입한 건우의 반 친구들은 금방 누구인지 알아채고 교실에서 수근거렸다.

 

 

회원의 수가 늘어나고 건우의 온라인 닉네임인 '조커'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자 건우는 어떤 이야기로 카페 회원들의 관심을 끌까 궁리를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꾸 은서를 관찰하고, 몰래 사진을 찍고, 자신의 상상을 더해서 결국 코파는 거인, 깡패같이 무서운 거인 이라는 캐릭터로 만들고 말았다.

교실로 돌아오면 건우는 축구에도 끼지 못하는 별 볼일 없는 아이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인기만점이기 때문에  과장된 이야기 때문에 학교에서 상처받는 은서를 보고도 '큰 잘못이 아니라는 듯' 스스로 괜찮다고 넘기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날 건우는 자신의 실수로 집에서 돈을 놓고 왔는데 교실에서 잃어버린 줄 알고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반 아이들은 범인으로 '돈뺏는 무서운 거인' 은서를 의심하고 그렇게 수군대기 시작한다.
은서는 견디지 못하고 학교를 조퇴하고 다음날은  엄마 몰래 무단결석까지 했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낀 건우가 점점 변하는 모습이 책의 뒷부분에 펼쳐진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건우가 우쭐한 마음에 다른 사람이 입을 상처는 생각하지 않고 인터넷의 익명성이 갖는 짜릿함을 즐기는 모습이 우리 아이들이 곧 그런 문제에 빠져들 시기라는 점이다.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무엇이 잘못되었고, 근거없는 소문과 악플, 그리고 원치 않는 괴롭힘이 어떻게 '놀이와 재미'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지 과정을 책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아이가 깨달을 수 있었다.

 

 

좋은책 어린이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저학년문고 활동지 중 마지막 페이지엔 내가 사용할 온라인 별명을 만들어 보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 아이는 '민트캔디돼지'라는 별명을 만들어 놨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에서 나오는 인터넷 채팅창의 닉네임들이 종종 너무 웃기고 재미있지만 저속한 표현들이 많은 편인데 초등생들의 닉네임은  재미있는 이름이라도 저속하고 나쁜 표현으로 오염되지 않으면 좋겠다.

책 속의 건우는 재미를 좇다보니 본의 아니게 친구를 괴롭게 했지만 나중에라도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은서에게 용서를 구하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온라인 카페에도 자신이 저지른 일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한다고 글을 올렸다.  건우같이 멋모르고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걸 깨달았을때 뉘우치고 반성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초등학생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제 막 컴퓨터를 쓰기 시작했거나 인터넷을 사용하려는 아이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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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인성 고전읽기의 힘 - 25년 현직교사가 실천한 인성 고전읽기 프로젝트, 아이들 마음에 일으킨 변화와 성장의 기록
이화자 지음 / 글담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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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책읽기 수업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킨 중국 선생님의 책을 읽었다. 이번에는 한국의 현직 선생님이 집필한 초등 고전읽기에 대한 책이다.
중국의 아이들이나 우리나라 아이들이나 처음엔 책읽기를 어색해 하거나 힘들어 하고 게임과 스마트폰의 유혹에서 헤어나기 힘들어 했지만, (지난번에 읽은 책은 중국의 중학생들이 책읽는 대상이었다.) 꾸준히 선생님이 독서를 권장하고 올바르게 읽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서 아이들이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초등 공부의 기본은 뭐니뭐니 해도 책읽기가 가장 많이 강조가 되고 있다.  그래서 유행처럼 번지는 '인문학'이나 '고전'에 대한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사교육 시장이나 서점가에서 쉽게 느낄 수 있다. 

마침 2학년 큰 아이의 학교에서도 올해부터 인문고전을 두루 읽히기 위해 목록을 정하고 정해진 책은 각각 30권씩 구입해서 반 전체가 똑같이 읽게끔 한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2학년은 1년간 10권 정도의 책을 다같이 읽기로 했다고 안내문이 왔다. 

그런 상황에 <초등인성 고전읽기의 힘>을 읽게 되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고전읽기의 효과는 어떨지, 제대로 진행이 될지 의문스러웠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 학교에도 얼른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인성 고전읽기의 힘>은 아이들의 고전읽기 목적이 '학습'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처음 4년은 물과 거름을 줘도 잘 자라지 않다가 5년 이후부터 순식간에 15미터 이상 자라는 중국 모소 대나무의 예를 들며 아이의 교육 효과가 눈에 드러나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충분한 영양분을 주고 아이만의 재능이 표출되는 시기를 기다려주라고 한다.


인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인간관계였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관계란 늘 만나는 사람뿐만 아니라 처음 만나는 사람을 포함하여 호감과 존중, 배려를 베풀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중략- 다시 말해 인생의 행복과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인성이며, '사람됨'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인지 능력이 뛰어나고 좋은 대학을 졸업했다 해도 존경받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p.23


고전 읽기를 습관화 하면 "왜"라는 질문을 통해 "어떻게"하는 것이 옳은지 생각하게 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갖추게 해주기 때문에 초등학생에게는 지식축적의 목적 보다도 인성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실제 초등학생들이 고전을 읽고 난 감상문을 몇 가지 옮겨 두었는데 아이들의 글에서 고전이 어떤 작용을 했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단순히 '재미있었다','슬펐다', '나도 착하게 살아야겠다'의 느낌이 아니라 정말 스스로를 돌아보며 뭔가를 깨닫고 성장하는구나가 느껴지는 내용이 많았다.  엄마로서 아이가 그 정도 내용의 글을 쓰는걸 본다면 너무나 대견스럽고 기쁠 것 같다.  아마 그 아이들은 글을 쓰기 이전에 생각과 행동이 모두 대견스럽게 변화했을 것이다.

나는 아이가 저학년이기 때문에 책 속에서 초등3학년 아이들이 <논어>를 읽고 나서 일상적인 대화내용이 바뀐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 자기 말을 안듣는 동생 때문에 짜증이 난 친구에게

''여기 <논어>에 이런 말이 있어.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행하지 마라.' 네가 하기 싫다고 남에게 시키면 안 돼. 네가 하기 싫은 건 동생도 하기 싫잖아."

"그럴 수도 있겠네."


라는 식의 대화를 나눈 것이다.  친구에게 바람직한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그 조언을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초등 3학년 아이들의 태도에 감동받았다.


두 가지 에서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우리 인생은 5년이 지나도 지금과 똑같을 것이다. 그 두 가지란 우리가 만나는 사람과 읽는 책이다. -p.54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학교생활을 힘들어 할 때 <장발장>을 읽고 마음을 추스리고 책 속 장발장에게서 자기 위안을 얻었다는 감상문도 너무나 인상 깊다.  내 아이들을 비롯해 우리 나라의 아이들이 건전하고 밝은 마음을 많이 품고 자라면 좋겠다.


 


 

<초등인성 고전읽기의 힘>에서는 추천하는 고전 목록이 있는데 이 중 몇 가지는 학년을 구분하고 읽고나서 활동할 내용을 수록해두었다.  나는 저학년용으로 추천이 된 '어린이 사자소학'을 꼭 찾아보기로 마음 먹었다.

또 아이가 책을 많이 읽는 것에 방심하지 말라고 나와있다.  다양한 분야를 읽히되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고전 독서 환경을 만들어 주라고 강조하고 있다.  가족끼리 고전을 함께 읽는 시간을 가지라고도 나와있는데 마음은 해보고 싶으나 실천하기엔 아직 나는 머뭇거림이 더 많다.

고전읽기는 학교 선생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책에서 강조한 부모의 역할 중에 '부모의 욕심을 버려라'가 있다.


조급증이 앞서면 시작도 하기 전에 아이가 고전을 싫어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프랑스 소설가 로맹 롤랑이 "다급하게 책 읽는 버릇을 가진 사람은 좋은 책을 천천히 읽어 나갈 때의 묘한 힘을 결코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듯이 고전은 천천히 생각하며 읽어야 효과가 몇 배로 커진다. 고전은 다급하게 많이 읽는 책이 아니라 읽는 과정에서 지혜와 깨달음을 얻는 책이다. 부모의 욕심이 최고의 방해물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p.107


정리하자면 이화자 선생님의 <초등인성 고전읽기의 힘>은 부모가 읽기 쉽고 편하다.  그리고 아이들의 실제 모습, 고전읽기로 변해가는 모습이 실제 사례로 등장하기 때문에 충분히 '고전읽기'에 대해 동기부여가 되고 관심이 생기고 실천하고 싶어진다.

이제 고전읽기의 중요성을 알았으니 아이에게 좋은 인성을 심어줄 수 있도록 고전을 접해줄 방법을 더 찾고 실행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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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1
신은경 지음, 끌레몽 그림, 손영운 기획,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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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즈만북스의 책은 몇 권 접해보지 않았지만 읽을 때 마다 느끼는 점은 책이 '참신하다'라는 것이다.  초등 중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나온 인물책을 보는게 아주 처음은 아니지만 책의 컨셉이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인 만큼 책 에서는 주인공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완벽분석하여 창의융합형 '인재상'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앞 부분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일생을 연도별로 수록했고
같은 시기의 한국사와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도 기재되어 있어서 역사에 대한 흥미도 불러올 수 있을 것 같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서너살 무렵일 때 구텐베르크가 서양 최초로 책을 인쇄하고 다빈치가 태어나기 약 6년 전에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했다고 하니 다빈치가 살던 시대가 어떠한 시대인지 간단한 연대표를 통해  감을 잡기 좋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워낙 재주와 업적이 많고 뛰어나서 '화가'나 '수학자','과학자' 같은 한가지 낱말로는 대표할 수가 없다.
표지에서 보여주듯 미술,수학,의학,과학,건축 의 여러 방면에 뛰어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어떤 사람인지, 책에서는 6가지 인재상으로 나누어 인물의 일대기와 업적을 소개하고 있다.

1. 남모르는 가치를 발견하는 눈
2.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워준 독서의 힘
3. 다양한 지식을 융합한 예술성
4. 자연에서 배운 바른 인성
5. 새로운 지식을 창조한 노력
6. 과학 기술을 결합시킨 창의력

 


 

책의 내용에서 소개된 인물의 이야기는 재미있는 에피소드 읽듯이 자연스럽게 잘 읽히며,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자료와 일러스트가 충분히 배치되어 있다.  인물책에서 이만큼의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도 참 즐거운 일인 것 같다.

 

책의 중간마다 인물의 이야기 외에 알아두면 좋을 다양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역시 사진자료가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위인전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 어린이 도서에는 다빈치를 다룬 책들이 정말 다양하다. 그만큼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변했기 때문이 아닐까?  화가가 천대받던 시절 남다른 실력과 애정으로 화가의 길을 택한 다빈치의 천재적인 능력과 꾸준한 노력, 그리고 남들이 행하지 않은 방법의 시도 등에서 어린이들이 분명 인상깊게 느낀 부분이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인물의 이야기와 역사적인 내용, 그리고 교양지식을 쌓을 수 있는 와이즈만 북스의 창의융합 인재시리즈는 앞으로 프랭클린, 셰익스피어 ,토머스 제퍼슨, 미켈란젤로, 뉴턴, 괴테, 정약용, 세종대왕, 아인슈타인 등으로 쭉 나온다고 하니 기대가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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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책읽기 수업 - 시골 선생님, 열혈 독서 교육으로 벽촌 아이들의 인생을 바꾸다
양즈랑 지음, 강초아 옮김 / 미래의창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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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골중학교 선생님이 독서교육에 대한 믿음과 열정으로 20년 가까이 고집스럽게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책을 알렸다면?  벽촌의 열악한 환경, 문제아, 성적부진아로 가득한 학교가 명문학교로 거듭날 정도로 변화가 눈에 띄었다면?

참 대단한 업적이다.  안타깝게도 이건 우리 나라가 아니라 중국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 가운데 '양즈랑'이라는 국어교사가 있었고 그 사람의 경험과 아이들에 대한 독서 교육 열정이 <잊지 못할 책읽기 수업>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책을 처음 읽을 때 '추천의 말' 부분이 많아서 오히려 내용에 대해 반감을 가졌다.  중국의 교육환경이나 문화를 잘 모를 뿐 아니라 그저 저자의 칭찬만 한가득이었기 때문에 와닿지 않아서였다.  그냥 본문을 바로 읽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본문을 다 읽고 나서 추천의 말을 읽기를 권한다.

<잊지 못할 책읽기 수업>은 3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 책읽기를 재미있는 일로 만들자 부분에서는
시골 아이들의 독서교육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그리고 책을 골라서 읽으라고 할 때 아이들의 반응이 어떠한지 산문처럼 술술 읽히게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중학생들이 그러한 것처럼 중국의 중학생들도 선생님에게 짖궂게 굴고 반항기 많은건 똑같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우직하게 아이들에게 독서를 권하고 일부러 선생님을 당황스럽게 질문하거나 책을 골라오는 아이들에게 조차도 그 책에서 뭘 느꼈는지, 발표자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묻는 선생님의 재치있는 행동이 참 좋았다.

1장에서는 책읽기를 어떻게 가까이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세부적으로 소개 되는데 이미 다른 자녀교육서나 독서관련 책에서 알고 있었던 내용을 실제 교육현장에 적용하는 모습을 보니 참 쉽지만은 않구나 싶었다.

학생들의 자투리 시간 3분,5분을 모아 하루100분 책읽기를 하자는 선생님의 아이디어는 한국의 바쁜 학생들에게도 꼭 적용을 했으면 하는 부분이었다.  틈만나면 게임과 스마트폰에 손이가는 학생들 (물론 나를 포함한 어른까지도.) 에게 5분의 자투리가 얼마나 큰 시간인지 한 번 경험해 보았으면 좋겟다.

나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평생 지닐 수 있는 능력을 배우기를 바란다. 단순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교과서를 읽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필요한 책을 찾아내고, 다방면의 지식을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교육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p.53

 

 

2장 - 부모님과 함께 책을 읽자  -부분은 개인적으로 관심을 많이 갖게 된 부분이었다.  저자인 양즈랑은 학생들 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자녀와 함께 10분간 책을 읽고 알림장에 의견을 쓰는 숙제를 냈는데 학부모들은 하나같이 생활에 쫓겨 아무도 숙제를 써주지 않았다.  오히려 왜이렇게 귀찮게 구냐고 항의를 받거나 내가 얼마나 힘들고 피곤한데 책까지 읽으라고 하냐며 심한 폭행을 당하기 까지 했다.

내용중에 교사 양즈랑은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모든 교육문제를 자기한테 다 맡긴다며 학부모의 역할을 강조하는 부분이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방법 (독서)이 없으니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는 부분에  뜨끔했다.

학부모들은 대부분 나에게 아이들을 혼내달라고 말하며 "집에선 책을 전혀 들여다 보지도 않아요, 때려야 겨우 말을 들어요."라고 하소연한다. 그럴 때면 이런 생각이 든다.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방법이 없으니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고, 아이들은 점점 말을 듣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항상 선생님이 나서야만 공부를 한다면 이게 올바른 일일까?' - p.104

 

 

이 선생님은 시골의 아이들에게 독서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마다 수백 권씩 사비를 들여 책을 구입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시내의 서점에 가서 책을 권해주고 사주기도 한다.  운이 좋을 때는 출판사나 서점의 협찬을 받기도 한다.  게다가 이 선생님은 해마다 개교기념일 행사에 방문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책을 사서 선물로 나눠준다.  그 일을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교사의 모습에서 책사랑이 학생들 교육에 그치지 않고 온 가정의 '독서계몽운동'으로 이어지는 걸 보게 되었다.  순간, 이 학교 학부모들이 부러워졌다.  책을 나눠주는 표면적인 이유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뜻이 너무나 건강하고 멋졌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어서 공부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은, 시간이 생겨도 공부하지 않는다. -p.144

3장. 잊지 못할 나의 학생들 - 편에서는 실제 학생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자신의 교육관이 그 아이와 가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주는 사례들이 실려있다.  정말 불우하고 슬픈 가정환경을 지닌 아이들이 많았는데 그런 아이들의 '독서교육'을 위해 기꺼이 부모님과 함께 사는 자신의 집을 공부방으로 전환해 밥도 먹여주고 책도 읽히고 공부도 봐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골이라서 가능했을까? 그런데 양즈랑 교사는 미혼에다 본인의 몸이 약한 편이다.  어릴 때부터 불편하고 나약한 몸을 가지고 자랐지만 아버지의 든든하고 올곧은 교육철학이 아니었다면 저자 양즈랑이 이렇게 사랑의 독서교육을 실천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학생들이 성장해 양즈랑 선생에게 감사의 편지를 쓴 걸 보면 아이들이 한참 예민할 중학교 시기에 독서교육으로 사랑을 실천한 선생의 철학이 얼마나 중요했던 것인지 알게 된다.  게다가 일부 학부모의 감사 편지는 정말 뭉클할 정도의 감동을 주었다.

글에는 다 옮기지 못했지만 교사의 헌신적인 독서교육 열정에 감탄했고 그정도는 못하더라도 부모로서의 역할이라도 잘 챙겨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은 이후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아이와 20분 책읽기, 자투리 시간 100분을 나의 독서시간으로 활용하기를 적극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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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에 가자! - 이야기로 만나는 한글 세상 궁금해요 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지음 / 시공주니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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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과 관련된 책을 작년부터 찾고 있었는데 시공주니어 신간으로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만났습니다.
'궁금해요 박물관' 시리즈로 나온 첫 번째 책 <국립한글박물관에 가자> 는 2014년 한글날에 문을 연 국립한글박물관의 도록을 바탕으로 어린이용으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세종대왕,한글날,훈민정음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지만 한글이 만들어진 배경, 한글의 창제원리, 과거 사용되었던 모습, 한글의 역사와 다양한 유물, 기록, 자료가 총망라된 책이 나와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인물들은 학예사 선생님과 4명의 한글 바라기 모둠 친구들입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질문과 설명으로 어린이 독자들이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한글바라기 아이들이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 한글이 없었을 당시 백성들의 어려움과 만들어지는 과정을 곁에서 생생히 지켜보는 기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크게 3장으로 나뉘어 1장은 한글이 생기게 된 과정과 훈민정음에 대해, 2장은 한글이 우리 삶에 어떻게 자리잡아 왔는지를, 3장은 한글의 위기와 현재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한글관련 퀴즈와 한글의 역사가 정리되어 있는 연표가 실려 있답니다.

 

 

<국립한글박물관에 가자> 책의 매력은 약 4개 정도의 QR코드가 실려있는데 이것을 스마트폰으로 보게 되면 관련 영상이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화면과 오디오의 구성이 잘 짜여져 있어서 책의 정보를 한층 더 이해하기 쉽고 오래 기억에 남도록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화면 캡쳐를 해보았답니다.  재미있었어요.

 

 

 일러스트는 아주 간결한 느낌인데 한글에 대한 설명이 글로 나와있어도 일러스트를 보면서 확실히 이해할 수 가 있었습니다.

 

박물관시리즈 책 답게 다양한 유물과 자료 사진이 컬러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내용 설명을 위해 일부 자료는 한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지 않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한글의 배열원리 인데  이렇게 그림으로 보니 과학적이고 편리한 창제원리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재미도 있는 책이었지만 무엇보다 '한글박물관' 이라는 주제는 아이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매체의 발달과 사회변화로 우리 말과 글이 오염되고 망가지는 요즘, <국립한글박물관에 가자> 책도 읽고 박물관도 직접 가본다면 아이들이 한글을 더욱 자랑스럽게 여기고 잘 보존해야할 위대한 유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박물관 시리즈가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매우 기대가 됩니다.
초등 전학년에 걸쳐 이 책이 아주 도움이 많이 되고 수준도 적당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리뷰를 보는 분들도 꼭 관심있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시공주니어 북클럽(도담지기)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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