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인성 고전읽기의 힘 - 25년 현직교사가 실천한 인성 고전읽기 프로젝트, 아이들 마음에 일으킨 변화와 성장의 기록
이화자 지음 / 글담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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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책읽기 수업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킨 중국 선생님의 책을 읽었다. 이번에는 한국의 현직 선생님이 집필한 초등 고전읽기에 대한 책이다.
중국의 아이들이나 우리나라 아이들이나 처음엔 책읽기를 어색해 하거나 힘들어 하고 게임과 스마트폰의 유혹에서 헤어나기 힘들어 했지만, (지난번에 읽은 책은 중국의 중학생들이 책읽는 대상이었다.) 꾸준히 선생님이 독서를 권장하고 올바르게 읽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서 아이들이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초등 공부의 기본은 뭐니뭐니 해도 책읽기가 가장 많이 강조가 되고 있다.  그래서 유행처럼 번지는 '인문학'이나 '고전'에 대한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사교육 시장이나 서점가에서 쉽게 느낄 수 있다. 

마침 2학년 큰 아이의 학교에서도 올해부터 인문고전을 두루 읽히기 위해 목록을 정하고 정해진 책은 각각 30권씩 구입해서 반 전체가 똑같이 읽게끔 한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2학년은 1년간 10권 정도의 책을 다같이 읽기로 했다고 안내문이 왔다. 

그런 상황에 <초등인성 고전읽기의 힘>을 읽게 되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고전읽기의 효과는 어떨지, 제대로 진행이 될지 의문스러웠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 학교에도 얼른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인성 고전읽기의 힘>은 아이들의 고전읽기 목적이 '학습'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처음 4년은 물과 거름을 줘도 잘 자라지 않다가 5년 이후부터 순식간에 15미터 이상 자라는 중국 모소 대나무의 예를 들며 아이의 교육 효과가 눈에 드러나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충분한 영양분을 주고 아이만의 재능이 표출되는 시기를 기다려주라고 한다.


인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인간관계였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관계란 늘 만나는 사람뿐만 아니라 처음 만나는 사람을 포함하여 호감과 존중, 배려를 베풀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중략- 다시 말해 인생의 행복과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인성이며, '사람됨'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인지 능력이 뛰어나고 좋은 대학을 졸업했다 해도 존경받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p.23


고전 읽기를 습관화 하면 "왜"라는 질문을 통해 "어떻게"하는 것이 옳은지 생각하게 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갖추게 해주기 때문에 초등학생에게는 지식축적의 목적 보다도 인성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실제 초등학생들이 고전을 읽고 난 감상문을 몇 가지 옮겨 두었는데 아이들의 글에서 고전이 어떤 작용을 했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단순히 '재미있었다','슬펐다', '나도 착하게 살아야겠다'의 느낌이 아니라 정말 스스로를 돌아보며 뭔가를 깨닫고 성장하는구나가 느껴지는 내용이 많았다.  엄마로서 아이가 그 정도 내용의 글을 쓰는걸 본다면 너무나 대견스럽고 기쁠 것 같다.  아마 그 아이들은 글을 쓰기 이전에 생각과 행동이 모두 대견스럽게 변화했을 것이다.

나는 아이가 저학년이기 때문에 책 속에서 초등3학년 아이들이 <논어>를 읽고 나서 일상적인 대화내용이 바뀐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 자기 말을 안듣는 동생 때문에 짜증이 난 친구에게

''여기 <논어>에 이런 말이 있어.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행하지 마라.' 네가 하기 싫다고 남에게 시키면 안 돼. 네가 하기 싫은 건 동생도 하기 싫잖아."

"그럴 수도 있겠네."


라는 식의 대화를 나눈 것이다.  친구에게 바람직한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그 조언을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초등 3학년 아이들의 태도에 감동받았다.


두 가지 에서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우리 인생은 5년이 지나도 지금과 똑같을 것이다. 그 두 가지란 우리가 만나는 사람과 읽는 책이다. -p.54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학교생활을 힘들어 할 때 <장발장>을 읽고 마음을 추스리고 책 속 장발장에게서 자기 위안을 얻었다는 감상문도 너무나 인상 깊다.  내 아이들을 비롯해 우리 나라의 아이들이 건전하고 밝은 마음을 많이 품고 자라면 좋겠다.


 


 

<초등인성 고전읽기의 힘>에서는 추천하는 고전 목록이 있는데 이 중 몇 가지는 학년을 구분하고 읽고나서 활동할 내용을 수록해두었다.  나는 저학년용으로 추천이 된 '어린이 사자소학'을 꼭 찾아보기로 마음 먹었다.

또 아이가 책을 많이 읽는 것에 방심하지 말라고 나와있다.  다양한 분야를 읽히되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고전 독서 환경을 만들어 주라고 강조하고 있다.  가족끼리 고전을 함께 읽는 시간을 가지라고도 나와있는데 마음은 해보고 싶으나 실천하기엔 아직 나는 머뭇거림이 더 많다.

고전읽기는 학교 선생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책에서 강조한 부모의 역할 중에 '부모의 욕심을 버려라'가 있다.


조급증이 앞서면 시작도 하기 전에 아이가 고전을 싫어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프랑스 소설가 로맹 롤랑이 "다급하게 책 읽는 버릇을 가진 사람은 좋은 책을 천천히 읽어 나갈 때의 묘한 힘을 결코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듯이 고전은 천천히 생각하며 읽어야 효과가 몇 배로 커진다. 고전은 다급하게 많이 읽는 책이 아니라 읽는 과정에서 지혜와 깨달음을 얻는 책이다. 부모의 욕심이 최고의 방해물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p.107


정리하자면 이화자 선생님의 <초등인성 고전읽기의 힘>은 부모가 읽기 쉽고 편하다.  그리고 아이들의 실제 모습, 고전읽기로 변해가는 모습이 실제 사례로 등장하기 때문에 충분히 '고전읽기'에 대해 동기부여가 되고 관심이 생기고 실천하고 싶어진다.

이제 고전읽기의 중요성을 알았으니 아이에게 좋은 인성을 심어줄 수 있도록 고전을 접해줄 방법을 더 찾고 실행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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