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멸종 동물 도감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
마루야마 다카시 지음, 사토 마사노리 외 그림, 곽범신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외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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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3학년 둘째는 어린이집 다닐 때 부터 동물관련 책들을 좋아했다. 

그래서 자연관찰도 두 질이나 사고 각종 백과나 도감류를 자기 언니보다 훨씬 좋아라 한다.

위즈덤하우스의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책을 보니 아이가 엄청 좋아할 것 같은 감이 온다.

초등에 맞는 동물 관련 책을 오랜만에 만났다.

'멸종동물'은 지금은 볼 수 없다는 특이점 때문에 더 신기하고 눈길이 가는데 그런 동물들을 한 데 묶어 이렇게 도감처럼 만들었으니 아이의 관심과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그림은 생생하면서도 엄마 눈에 너무 징그럽거나 혐오스럽지 않은 수준이라 그것도 마음에 들었다.


 

 


 
 

도감의 형식도 좋았지만 이 책의 교훈? 메세지?  그런게 서두에 나와있다.

멸종을 하는 이유, 그리고 멸종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

생물의 멸종은 지구의 큰 환경변화같은 자연적인 것과 경쟁하는 다른 동물로 인해 또는 인간에 의해 멸종한다고 한다.

 

지구에 태어난 생물은 언젠가 멸종할 운명이고 오히려 살아남는 경우가 더 드물다는 좀 슬픈 내용도 실려있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고 대우주 속의 작은 점도 안되는 지구에서, 또 그런 지구 안의 생물들의 경쟁과 싸움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 철학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봐도 인류는 지금의 인류와 과거의 인류가 아예 다른 종이었으며 앞으로 새로운 인류의 종족이 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멸종하고 싶지 않다면, 더 훌륭한 '종'으로 살아남기 위해 진화를 해야 한다면,

이미 멸종한 동물들로부터 교훈을 얻는 것도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도감을 분류별로 살펴보고 즐겁게 읽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목차의 일부인데 각 멸종동물의 그림을 넣어둔 것은 참 좋은 편집이었다.

아이가 다시 멸종 동물을 찾고 싶을 때 생소한 이름보다는 생김새가 찾아보기 더 쉽기 때문이다.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는 5가지 분류로 차례를 구성했다.


1. 방심해서 멸종

2. 해도 너무해서 멸종

3. 솜씨가 영 꽝이라서 멸종

4. 운이 나빠서 멸종

5. 멸종할 것 같았지만 멸종하지 않은 동물


 

 


 

본격적인 멸종동물 소개로 들어가면 큰그림과 함께 동물에 대한 스토리를 볼 수 있다.

하이라이트 표시된 부분이 멸종의 결정적 이유이고 이 동물이 살았던 시대, 그리고 멸종시기,크기,서식지,분류 같은 기본 정보와 '이럴걸 그랬어'라는 작은 코너로 멸종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비법(?) 같은 것이 수록되었다.


 


아이가 한 열 댓 가지의 인상깊은 동물을 꼽아줬는데 그 이유는 귀엽게 생겨서, 특이하게 생겨서, 처음 보는 동물이라서, 멋있어서 등의 이유였고 새로운 멸종동물들이 많이 실려서 이 책이 좋다고 했다.

 


 


뒤에는 잘라서 볼 수 있는 <멸종의 역사>라는 미니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이 속에는 멸종생물들이 살았던 시대에 대한 설명과 그 동물들에 대한 색인이 되어 있어서 한 시대를 살았던 동물끼리 정리가 된다.


매력적인 동물 도감이었던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는 동물 홀릭 친구들이나 '신기한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 지구의 생태계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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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첼로 도서관 : 도서관 올림픽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10
크리스 그라번스타인 지음, 정회성 옮김 / 사파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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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몬첼로 도서관-탈출게임> 이라는 책을 우연히 도서관에서 빌려왔고 그 책이 초등5학년 아이한테 그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레몬첼로 도서관-탈출게임>의 후속작인 <레몬첼로 도서관 올림픽>이 출간되어 바로 아이한테 보여줬다.

 

이 책의 후기는 5학년 딸 아이의 느낌과 생각을 대신 옮겨본다.

 

그림책이 아니라 소설책이기 때문에 진짜 독자가 되어야할 어린이의 시선에서 어떤 재미와 느낌이 있었는지 남겨본다.

우선, <레몬첼로 도서관 올림픽>을 읽기에 앞서 전편인 <레몬첼로 도서관>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물어보았다.

전작을 안 읽어도 재미있지만 전작을 읽고 <레몬첼로 도서관 올림픽> 읽으면 책 속에서 도서관 올림픽이 열리는 이유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레몬첼로 도서관은 '레몬첼로'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도서관 이름이다.

레몬첼로는 게임을 좋아해서 다양한 종류의 게임들이나 가상현실 같은 (역사서적 코너에는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고 동물 관련 서적에는 동물들이 실제로 등장하는 식이다.) 곳들을 도서관 곳곳에 설치해 뒀다.

도서관이 이렇게 놀이터 같아서 책을 싫어하는 아이도 레몬첼로 도서관에 오면 책을 좋아하게 된다.

전편인 <레몬첼로 도서관 - 탈출게임>의 우승자들이 광고에 많이 등장하게 되고 유명해졌다.

다른 지역에서도 도서관 게임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제안을 해서 미국 50개주 전역의 아이들 신청을 받고 지역예선을 거쳐 올라온 학생들을 모아 도서관에서 책에 관련된 올림픽을 열게 된다.

올림픽 종목은 사서나 도서관, 책에 관련된 암호풀기, 서가분류기호 관련 퀴즈풀기, 독서골든벨 같은 퀴즈 풀기 등이다. 출전한 아이들의 팀은 총 8팀이다.

 

딸 아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올림픽 종목은 '종이비행기 오래날리기'이다. 

 

관련 책은 <종이비행기 책> 이라는 제목이고 팀원들은 이 책외에 항공관련 도서를 찾아 비행기가 오래 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그렇게 만든 비행기로 기록을 세워 메달을 획득했다.

또 좋아했던 도서관 올림픽 종목은 '익룡 경주 게임' 이다. 게이머의 동작이 캐릭터에 그대로 구현되는 것인데

익룡이 날아서 화산섬까지 먼저 도착해야 이기는 게임이다. 소설 속 주인공 팀이 익룡관련 책을 읽어둔 경험이 있어서 우승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도서관 올림픽은 책과 관련된 모든 지혜를 동원해서 문제 해결을 해가는 것인데 단순한 독서퀴즈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아이들의 상상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책의 맨 뒤에는 <레몬첼로 도서관 - 도서관 올림픽>에 등장한 책들의 목록이 나온다.

실제 발간된 책들이기 때문에 목록 속 책을 알고 레몬첼로 소설을 읽으면 더 재미있게 가상의 참여자가 되어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독자가 아직 읽지 않은 책이어도 <레몬첼로 도서관>을 통해 다른 책에 흥미를 갖게 되고 그것이 또 다른 독서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정말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이 연쇄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게 하는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에 <레몬첼로 도서관- 도서관 올림픽>은 고학년 어린이라면 누구나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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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영어, 불안한 엄마에게 - 리딩부터 성적까지 한 번에 잡는 엄마표 영어
케네스 채 지음 / 일센치페이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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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에 혹해서 영어교육에 관한 정보를 구하고자 여기저기 기웃거린 세월이

큰 아이 세 돌 무렵부터 한 4-5년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해서 어영부영 '잠수네 영어'를 기웃대다가

초등 2학년 시작하면서 대형 어학원을 보내고 있다.

학원에서 진급을 하고 교재가 어려워지니 '좀 배우긴 하나보다' 안심이 되다가도

'제대로 하고 있나?' 확인을 해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또 불안해진다.

그러던 차에 딱 읽게 된 <우리 아이 영어, 불안한 엄마에게> 다.

저자 '케네스 채'는 해외에서 영어공부도 많이 했고 기업체 국제업무를 제외한 영어학원 경력만도 11년이다.

저자의 경험과 이론을 토대로 만들어진 <우리 아이 영어, 불안한 엄마에게>라는 책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엄마를 '살살', '우쭈쭈' 하고 독려해가며 아이 영어공부에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칼럼에 가까운 듯하다.

 

 

 

책 뒷날개를 보면 요즘 학부형들이 갖고 있는 상식 중의 상식을 적나라하게 짚어놨다.

'무조건 많이 읽고 들어야 한다.', '엄마가 영어를 할 줄 알아야 아이를 가르칠 수 있다.'

이 두 가지 중 앞의 상식(?)은 너무나 다양한 부모강좌와 유명 커뮤니티, 도서 등에서 접했던 내용이다.

흘려듣기, 집중 듣기, 영어의 바다... 그런데 케네스 채는 이를 존중하면서도

적당한 학령기가 되면 그런 수고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것을 시종일관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상식(?)인 '엄마의 영어실력'은 다들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엄마의 된장스러운 발음이나 영어울렁증은 극복할 만한 것이고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영어 할 줄 아는 엄마'가 더 챙겨주기 수월하다는 각이 들기 때문에 의아했다.

이 책의 주요 골자는 '영문법'이다. 영문법을 소홀히 하지 말고, 너무 미루지도 말라는 것.

내가 아는 영어학습의 전형적인 과정은 유치원 노출-저학년 수준의 어학원 또는 잠수네 영어 - 고학년 수준의 어학원 또는 내신대비 학원 - 중등 이상은 내신 및 수능 대비 학원이다.

 

 

'맹목적인 양 중심의 원서 읽기'를 반대하는 책이었다. 리딩레벨에 연연하지 말고 아이가 어떤 문장을 접해도 그 구조를 제대로 습득하고 내용 파악을 올바르게 해서 멀리 내다보면 영어로 표기가 되었을 뿐인 '국어'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서를 읽으면서 감으로 내용을 유추하는 것은 결코 좋은 학습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소한의 문법 활용을 알고 있어야 의미 파악을 정확히 할 수 있고 나아가 내가 영어로 표현할 때에도 상황과 의도에 맞는 적확한 영어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학원 상담을 오는 학부모들은 엄마표나 사교육이나 '문법'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아이의 영어학습 초기에 엄마가 조금 신경 써주면 어렵지 않을 일인데 중고등학생이 되어서 문법으로 애를 먹는 학생들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했다. 나는 영유아기 영어 몰입 교육보다 모국어를 중요시 여기는 점에서 내심 안도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꼼꼼히 읽게 되었다.

기억에 남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단어 암기'다.

요즘 학원에서 암기 숙제로 나오는 단어가 꽤 많아졌다.

그런데 저자는 고맙게도 단어 암기는 꼭 해야만 하는 과정이고 대신 효율적이고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알려줬다.

 

단어 암기는 1-2시간을 암기로 할애할 것이 아니라 10-15분씩 여러 번 나눠서'반복 암기'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단어장 어플이나 게임 등이 다양하지만 그중 으뜸으로 활용하기 좋은 게 '네이버 단어장'이라는 팁도 알려줬다.

영영 사전을 활용하는 경우는 '연필'같이 알고 있는 명사를 찾기보다 동사/형용사의 의미를 영영 사전에서 찾고 우리말로 적용하여 외우면 뉘앙스까지 캐치가 되어 보다 정확한 독해가 가능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단어는 꼭 예문을 같이 학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문법에 기초를 둔 꾸준한 리딩과 영작문 연습을 해야 난도 높은 서술형 문제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요즘 내신 영어에 서술형이 나오는지 몰랐는데 충격이었다.

 

저자는 상담 오는 학부모에게 자녀가 '우리말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꼭 물어본다고 한다. 우리는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환경 (EFL)이기 때문에 모국어 중심의 독서량이 매우 중요하고 향후 영어실력을 키우는데 큰 영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글자를 못 읽는 '문맹'은 거의 없지만 독서가 부족해 '독해 문맹'이 많다는 어느 기사가 생각이 났다.

나는 초등 맘이기 때문에 교육 관련 커뮤니티에서 초등 게시판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거기에는 늘, 자기소개처럼 따라다니는 말이 있는데 '00 영어학원 00반'이라는 것과 '몇 점대 원서를 읽는다'라는 현재 수준 소개다. 그런데 저자가 일침을 날린다.

영어 공부를 할 때 엄마가 빠지기 쉬운 한 가지 오류 중 하나는 우리 아이가 어느 레벨의 책을 보느냐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핵심을 얘기하면 그것을 전혀 중요하지도 않고 아무 의미도 없다. 엄마와 아이의 레벨에 적절한 교재가 최고의 교재다. 가식을 버리고 실속을 챙기자 - p.244

책 후반으로 가면 그럼 '문법은 어떻게' 자녀와 함께 챙길 것인가가 펼쳐진다.

잊고 있던 8품사, 각종 문법 용어들이 판도라의 상자처럼 튀어나온다. 그런데 노련한 저자의 글 솜씨에 빠져 읽다 보면 영문법이 이랬었나 하고 문턱이 낮게 느껴지고 오히려 내가 다시 영어를 공부하면 좋겠구나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아이 교재를 함께 보면서 나도 실력을 쌓게 되지 않을까 희망이 생겼다.

새해 목표에 '아이와 함께 영문법 공부'를 넣어도 좋을 것 같다.

구체적인 영문법 공부를 위한 부스터가 책 후반에 장착되어 있다.^^

저자가 강조했던 내용 중 하나는 '이 책은 영문법 책이 아닙니다.'이다.

영문법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부담을 덜지에 대한 격려와 팁, 응원의 책이다.

초등 2,3학년 이상 학부형이라면 도움이 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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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 - 나와 당신을 되돌아보는, 지혜의 심리학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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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기계발서 몇 권에 실망을 하던 차에 <지혜의 심리학> 책으로 심리학을 알게되는 즐거움을 줬던 김경일 교수의 신간을 읽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 이 제목인데 문고판 책으로 여겨질 만큼 아담한 사이즈이다.

 심리학 책은 자기계발서와 다르게 한 번에 다 이해할 수 없었다.  쉬운 듯 하지만 헷갈리는 개념들이 있고 <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의 책 분량이 작아서 그런지 몰라도 구체적인 예시 대신 포괄적 개념으로 설명한 부분들이 더러 있어서 고개를 갸웃거려야 했던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김경일 교수가 TV 출연으로 낯익다는 점이었고 그 분의 강연 스타일이 떠올라서 책을 읽을 때에 친근하고 편했다는 점이다. 책의 내용이 수업이었다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데 종이에 담으려니 제약이 있어 어려우셨을 것 같다.

내가 주로 태그를 붙인 부분은 1장-나를 찾는 심리여행 2장- 가슴이 시키는 일은 따로 있다 부분이다. 살면서 늘 고민하게 되는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이 알맞은가에 대한 생각,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좀 더 전문적이고 객관적으로 바꿔볼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경험이 있어야 하겠지만, 책에서라도 이런 내용을 접한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창의와 혁신을위한 최상의 인재조합' 부분에서,
외향적이고 개방적이어서 확산적 사고의 시작에 유리한 사람들, 생각에 대한 욕구가 강해 얼핏보면 내향적일 수도 있는 사람들, 성향은 불분명하지만 전문성이 높은 사람들.  이 세 유형의 사람들이 (프로젝트의)전반부, 모든 단계, 그리고 후반부에 각각 적절하게 배치된다면 창의와 혁신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 만들어진다. p.33

가깝게는 학교 내에서의 모둠활동이 있겠고 회사나 사회에서의 어떤 활동을 계획할 때 이런 점을 염두에 둔다면 효율적이고 만족도가 높은 프로젝트의 결실을 얻을 것 같다.

일리노이 대학의 잭 곤칼로 교수 연구진은 한국처럼 관계를 중요시하는 문화에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라'고 대놓고 개인의 창의성을 강요하는 지시보다 '무언가 사람들이 요긴하게 쓸 만한 것을 만들라'는 지시가 훨씬 더 창조적인 것을 잘 이끌어내는 현상을 관찰해 왔다. -p.36

상생과 혁신에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사람은 어떤 질문과 환경의 영향아래 있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방향이 바뀐다는 것을 책 전반적으로 걸쳐 알 수가 있었다. 만약 독자가 리더나 지시를 내리는 상급자라면 더욱 잘 알아둬야 할 내용이었다.  나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을 키우며 미래 인재로 키우는 텃밭역할을 하고 있기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람'에 대한 내용을 유의깊게 읽어보았다.  칭찬, 질문, 가정환경 조성을 돌아보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이 신뢰가 가는 점은 국내외 유명한 심리학 교수들의 연구결과가 아주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책 뒤에는 참고문헌만 해도 여러 페이지 소개 되는데 김경일 교수 개인의 생각만 담긴 책이 아니라 실제 외국의 실험사례 및 연구 내용이 소개 되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저자의 <지혜의 심리학>을 읽었던 독자라면 일부 개념이 중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읽을 때에는 '동기'에 대한 부분이 그랬는데 '접근동기'와 '회피동기'에 대한 내용을 이전 책에서 처음 접해서 인상 깊었기에 이번 책에서 내용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한테 가장 먼저 도움이 되는 일은 '몸상태'가 편안해지는 일이라고 한다. 위로의 말보다 진통제 등으로 진짜 육체의 고통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니 이 점도 기억해 둘만 하다.

어떤 일에 뛰어들 동기가 약하고 주저하는 사람에게 타인의 무관심은 그 일을 포기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된다.  실제로 그 무관심을 '거 봐. 이일은 하지 않는게 좋겠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그 일에 몰입할 준비가 확실히 되어 있는 사람들은 무관심에 더 큰 자극을 받는다. '아, 이 일은 내가 아니면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어떤 일에 대한 동기는 사람마다 확연한 개인차가 있을 수 밖에 없다. -p.82

사람의 성격과 능력은 별 상관관계가 없다고 한다. 단, 그 사람의 성격에 맞춰 주변 분위기를 바꾼다면 능력을 좀더 이끌게 되는 효과가 있다.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사실 주변 사람의 말과 분위기도 작용하는 것 같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사람이 내 상사이거나 팀장이라면 일의 성과나 효율은 말할 것도 없이 뛰어날 것이다.

책의 후반에 가면 재미있는 '확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들이 투자를 주저할 때와 겁없이 덤빌 때에는 다 이유가 있고 동서양의 문화에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니 나에겐 다소 안심(?)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 성격과 능력이 별 쓸모없다고 좌절하기 전에 이 책을 읽고 나는 어떤 상황에서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의 행동은 왜 그러했는지를 <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에서 만나보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심리학을 내 곁에 두는 것은 어떨까.

심리학 책을 읽으면 알 것 같다가도 알쏭달쏭한 부분이 자주 나온다.
이 책 역시 그러했고 어떤 실험이나 연구의 결과를 읽고 있다가도  변수 하나를 바꾸면 또 새로운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헷갈리기도 한다.
0과1의 기계함수가 아닌 사람의 뇌가 작용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심리학은 알면 알 수록 헷갈리고 어려운 학문인 듯 하다.  다시 한 번  심리학자의 노력에 감탄하고 이러한 학문을 대중에게 알려주는 것에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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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심리학 - 나의 잠재력을 찾는 생각의 비밀코드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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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심리학>이 올해 새 커버를 가지고 개정되었다.
최근 '어쩌다 어른' 방송의 김경일 교수 편을 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 눈길이 갈 것이다.  방송에 소개 되었던 심리실험은 물론이고 여러가지 다양한 인간의 인지적인 오류와 실험결과들, 연구이론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머리말에서부터 저자는 '자기계발서'를 멀리하라고 했다.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발전이 없는 이유가 어떠한 '방법'만을 가르쳐 줄뿐,
그 방법이 생겨난 원리 (why)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심리학을 통해 실제 사람의 생각이 왜 그렇게 작동하는지, 우리는 심리학 (특히 이 책에서는 인지심리학이다.)을 통해 쉽게 범할 수 있는 오류나 실수 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을 하는데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읽다 보니 흥미로운 요소가 너무 많았다.  옮겨 적자니 읽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넘어가자니 나중에 까먹을 것 같아서 붙인 메모가 저렇게 많다.
책의 첫 부분에 '우리는 종종 착각하고 오해한다' 라는 제목으로 호기심을 확 끌어내고 있었다.
우리가 변화를 두려워 하는 것은 불안,모호함의 회피,고착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사람은 '후회하지 않으려는 강한 성향'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 한다.  그래서 내가 우물쭈물 하는 일들이 많았나보다.

'멀티태스킹'에 대한 내용은 내가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기사 내용과 흡사했다.  사람은 멀티태스킹을 할 수가 없다.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하나씩 재빠르게 바꾸어 행동하는 것이며, 효율이나 능률면에서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멀티태스킹을 부추기는 원인은 사람의 '조급함'과 '욕심' 이라고 했다.
이럴 땐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여유를 가지라'는 조언이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 필요한 해결책은 어떠한 할 일에 대해 좀 더 세세한 하위 목표를 잡고 필요한 시간과 관련된 일들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기계발서의 지침보다 더 확실하게 나를 움직일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생각을 물건으로 만들어라'였다.  몰입과 집중을 위해 자신의 생각이나 사고를 실존의 물질처럼 취급하고 종이에 적어 어딘가 붙이거나 '보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심리적인 뒷받침 실험도 소개되어 있다.

<지혜의 심리학>이 대중에게 쉽게 읽힐 수 있는 까닭은 익숙한 주제를 가지고 했던 실험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를 짧게 요약하자면,
브랜드 A,B,C가 있다.  A와 B는 경쟁관계이다.  B는 A에게 이기기 위하여 자사의 '성공적 실패'인 C를 만들어 상대적으로 B가 A를 이길 수 있게 돕는다. --->  나는 이 부분을 읽고 홈쇼핑의 화장품 판매를 떠올렸다.
제품이 우수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실험장면에서는 '기존 자사 제품' 이라며 비교하는 것을 자주 보았기 때문이다.  실제 시판 되었었는지조차 모를 그 화장품을 왜 비교하는지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

'도박사의 오류'와 '뜨거운 손' 오류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하나는 자연법칙에 근거한 현상이라고 여기고 하나는 인간의 의지가 영향을 미쳤다라고 여긴 경우라고 한다.  책에 나온 예시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 부분에서 '휴리스틱'이라는 개념은 유용하면서도 함정과 오류의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읽고 있을 땐 알겠는데 책을 덮으면 '휴리스틱'이라는 용어 자체도 기억이 안난다. -_-;;

동기는 '접근동기'와 '회피동기'가 있으며 그에 따라 어떠한 행동과 결과물이 달라진다는 부분이 참 좋았다.
'@@을 위해 00을 하지 말아야지'와 '@@을 위해 00 해야지'가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전자는 회피동기이고 후자는 접근동기이다.
이 부분을 읽고 있으면 내가 살아가면서 어떤 마음으로 고민에 대해 접근하고 방법을 찾아야 할지 길잡이가 되어 준다.
이 책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고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다.

위의 사진은 창의성에 대한 부분을 찍어둔 것이다. 
창의성은 동기, 정서,인지의 결합물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그래서 앞부분에 동기에 대해 굉장히 많은 양이 실려 있고 자연스럽게 '생각'과 '창의성'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이해하게 된다.

사실, 심리학 책이다 보니 용어가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고 어쩔때는 머리에서 지진이 나는 것처럼 헷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간에 그림과 그래프, 표등이 있어서 글로 이해가 안되면 그림으로 넘어가기도 했고,  창의성과 관련하여 자녀교육을 연결시키지 않을 수 없기에 '질문'의 중요성도 주의깊게 읽게 되었다.

 

<지혜의 심리학>을 읽고 뿌듯한 것은 바로 '행복'을 마지막에 다뤘기 때문이다.  인생의 후반에 '허망함'을 느끼지 않도록 인생에서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마다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하려면 바로 관계와 사람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p.315노년기의 불행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행복한 순간을 망각하게 하는 비극을 낳는다.  인생을 얼마나 행복하게 기억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가는가에 있음에도 그렇다.

책을 읽는 동안 방송에서 보았던 김경일 교수님의 유쾌하고 재미있는 화법이 생각이 나서 즐거웠다.  그리고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나의 행동과 생각의 방식들이 결국 어쩔 수 없는 '뇌'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내 행복한 삶을 위해 최소한 어떤 선택과 몰입을 해야할 지 '동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1회독으로 이 책이 달달 외워진다면 참 좋겠지만, 표시라도 남겨서 종종 들춰봐야 할 것 같다.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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