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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책읽기 수업 - 시골 선생님, 열혈 독서 교육으로 벽촌 아이들의 인생을 바꾸다
양즈랑 지음, 강초아 옮김 / 미래의창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시골중학교 선생님이 독서교육에 대한 믿음과 열정으로 20년 가까이 고집스럽게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책을 알렸다면? 벽촌의 열악한 환경, 문제아, 성적부진아로 가득한 학교가 명문학교로 거듭날 정도로 변화가 눈에 띄었다면?
참 대단한 업적이다. 안타깝게도 이건 우리 나라가 아니라 중국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 가운데 '양즈랑'이라는 국어교사가 있었고 그 사람의 경험과 아이들에 대한 독서 교육 열정이 <잊지 못할 책읽기 수업>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책을 처음 읽을 때 '추천의 말' 부분이 많아서 오히려 내용에 대해 반감을 가졌다. 중국의 교육환경이나 문화를 잘 모를 뿐 아니라 그저 저자의 칭찬만 한가득이었기 때문에 와닿지 않아서였다. 그냥 본문을 바로 읽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본문을 다 읽고 나서 추천의 말을 읽기를 권한다.
<잊지 못할 책읽기 수업>은 3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 책읽기를 재미있는 일로 만들자 부분에서는
시골 아이들의 독서교육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그리고 책을 골라서 읽으라고 할 때 아이들의 반응이 어떠한지 산문처럼 술술 읽히게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중학생들이 그러한 것처럼 중국의 중학생들도 선생님에게 짖궂게 굴고 반항기 많은건 똑같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우직하게 아이들에게 독서를 권하고 일부러 선생님을 당황스럽게 질문하거나 책을 골라오는 아이들에게 조차도 그 책에서 뭘 느꼈는지, 발표자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묻는 선생님의 재치있는 행동이 참 좋았다.
1장에서는 책읽기를 어떻게 가까이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세부적으로 소개 되는데 이미 다른 자녀교육서나 독서관련 책에서 알고 있었던 내용을 실제 교육현장에 적용하는 모습을 보니 참 쉽지만은 않구나 싶었다.
학생들의 자투리 시간 3분,5분을 모아 하루100분 책읽기를 하자는 선생님의 아이디어는 한국의 바쁜 학생들에게도 꼭 적용을 했으면 하는 부분이었다. 틈만나면 게임과 스마트폰에 손이가는 학생들 (물론 나를 포함한 어른까지도.) 에게 5분의 자투리가 얼마나 큰 시간인지 한 번 경험해 보았으면 좋겟다.
나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평생 지닐 수 있는 능력을 배우기를 바란다. 단순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교과서를 읽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필요한 책을 찾아내고, 다방면의 지식을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교육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p.53
2장 - 부모님과 함께 책을 읽자 -부분은 개인적으로 관심을 많이 갖게 된 부분이었다. 저자인 양즈랑은 학생들 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자녀와 함께 10분간 책을 읽고 알림장에 의견을 쓰는 숙제를 냈는데 학부모들은 하나같이 생활에 쫓겨 아무도 숙제를 써주지 않았다. 오히려 왜이렇게 귀찮게 구냐고 항의를 받거나 내가 얼마나 힘들고 피곤한데 책까지 읽으라고 하냐며 심한 폭행을 당하기 까지 했다.
내용중에 교사 양즈랑은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모든 교육문제를 자기한테 다 맡긴다며 학부모의 역할을 강조하는 부분이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방법 (독서)이 없으니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는 부분에 뜨끔했다.
학부모들은 대부분 나에게 아이들을 혼내달라고 말하며 "집에선 책을 전혀 들여다 보지도 않아요, 때려야 겨우 말을 들어요."라고 하소연한다. 그럴 때면 이런 생각이 든다.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방법이 없으니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고, 아이들은 점점 말을 듣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항상 선생님이 나서야만 공부를 한다면 이게 올바른 일일까?' - p.104
이 선생님은 시골의 아이들에게 독서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마다 수백 권씩 사비를 들여 책을 구입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시내의 서점에 가서 책을 권해주고 사주기도 한다. 운이 좋을 때는 출판사나 서점의 협찬을 받기도 한다. 게다가 이 선생님은 해마다 개교기념일 행사에 방문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책을 사서 선물로 나눠준다. 그 일을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교사의 모습에서 책사랑이 학생들 교육에 그치지 않고 온 가정의 '독서계몽운동'으로 이어지는 걸 보게 되었다. 순간, 이 학교 학부모들이 부러워졌다. 책을 나눠주는 표면적인 이유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뜻이 너무나 건강하고 멋졌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어서 공부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은, 시간이 생겨도 공부하지 않는다. -p.144
3장. 잊지 못할 나의 학생들 - 편에서는 실제 학생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자신의 교육관이 그 아이와 가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주는 사례들이 실려있다. 정말 불우하고 슬픈 가정환경을 지닌 아이들이 많았는데 그런 아이들의 '독서교육'을 위해 기꺼이 부모님과 함께 사는 자신의 집을 공부방으로 전환해 밥도 먹여주고 책도 읽히고 공부도 봐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골이라서 가능했을까? 그런데 양즈랑 교사는 미혼에다 본인의 몸이 약한 편이다. 어릴 때부터 불편하고 나약한 몸을 가지고 자랐지만 아버지의 든든하고 올곧은 교육철학이 아니었다면 저자 양즈랑이 이렇게 사랑의 독서교육을 실천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학생들이 성장해 양즈랑 선생에게 감사의 편지를 쓴 걸 보면 아이들이 한참 예민할 중학교 시기에 독서교육으로 사랑을 실천한 선생의 철학이 얼마나 중요했던 것인지 알게 된다. 게다가 일부 학부모의 감사 편지는 정말 뭉클할 정도의 감동을 주었다.
글에는 다 옮기지 못했지만 교사의 헌신적인 독서교육 열정에 감탄했고 그정도는 못하더라도 부모로서의 역할이라도 잘 챙겨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은 이후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아이와 20분 책읽기, 자투리 시간 100분을 나의 독서시간으로 활용하기를 적극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