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 - 완전하지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행복의 가능성들
성진환.오지은 지음 / 수카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사실 저자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름인데 누구인지 몰라서 검색을 해봤지요. 스윗소로우의 성진환과 가수 오지은이 저자라는 것을 알게 되자 더 궁금했던 책이었어요. 게다가 책도 넘 이쁘고..둘이 함께 하면서 행복한 이야기가 들어있을 것 같아서 궁금하더라구요

'우리가 어떻게 같이 있지?'라면서 한순간이라도 함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정말 잘 됐다, 정말 고마운 일이야 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넘 좋더라구요. 사실 늘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무심해지기도 하는데 저도 제 옆에 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주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겠다 싶더라구요.

이 책은 뭉돌이라는 애칭을 가진 성진환과 짜짜미라는 애칭을 가진 오지은이 함께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을 귀여운 그림들과 함께 적어놓은 책이었어요. 결혼에 대해 환상도 거부감도 없는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반려동물 흑당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깨닫게 되는 '함께'의 행복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만화가 나오는 부분은 성진환이 쓴 부분이고 글만 나오는 부분은 오지은이 쓴 부분이라고 하는데 같은 이야기에 대해서 두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볼 수 있었네요.

보통 많은 사람들에겐 자신이 지키고 싶은 이미지같은 게 있는데 그런게 전혀 없었다는 짜짜미..자신을 내보일 때도 남의 것을 받아들일 때도 다른 욕망때문에 주저하지 않는 모습에 반한 것 같아요. 자신을 드러내는 것도 때론 나를 마주하는 것도 두렵다고 하는 뭉돌이..그랬기에 짜짜미와 함께 있으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속을 드러다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둘이 참 인연이긴 한 것 같아요..ㅎㅎ
사실 보통 사람들은 뭉돌이처럼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두렵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그런 것에 주저함이 없는 짜짜미가 저도 대단해보이기도 했어요.

결혼해서 좋았던 점을 이야기하면서 제도적 혜택 하나만 얘기하고 할 말이 없어지는...그 장면을 보고 참 많이 웃었네요. 그렇다고 해서 결혼한 걸 후회하냐니 이 사람을 만나 함께 한 것 중에 후회되는 건 하나도 없다고 말하면서 시간이 허락할 때까지 함께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고 말하고 있네요. 아..달달해라~~
결혼이라는 게 참....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저도 개인적으로 결혼하길 잘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후회없이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싶더라구요.


아이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결혼을 했기에 아이를 갖는 문제가 드러나기 마련인데 아직까지는 행복의 모양이 세모인데 그 세모를 깨고 싶지 않다고 하고 있어요. 하지만 책의 말미에 꼬마라는 새식구가 등장하면서 행복의 모양이 네모로 바뀌게 되네요. 그러니 언젠가 행복의 모양이 또 달라질지도 모르겠네요..ㅎ

분명한 건 우리에겐 우리 행복의 모양이 있다는 것
뒷쪽 책날개에 있던 글이 참 와닿더라구요. 행복의 모양은 다 다를지도 모르지만 누구에게나 행복의 모양이 있다는 거..참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이 책을 읽는 동안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글과 그림에 공감하기도 하고, 내 행복은 뭔지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읽었네요. 분명 후회할 일도 있고 힘든 일도 있고 가슴 아픈 일도 있을 인생이지만 그래도 함께하는 사람이 있어서 행복하기도 한 것 같아요. 그렇게 '함께' 하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 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