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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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이라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어요. 처음부터 쭉 읽지 않더라도 생각날 때마다 한 편씩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진에는 잘 표현되지 않았는데 책 표지 색상이 짙은 녹색이라 눈이 편안해지는 것도 좋았었네요.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11편~ 12편의 수필이 실려 있어서 이 책에서는 총 45개의 수필을 만날 수 있어요. 1부에서는 고향과 어머니에 대해서, 2부에서는 삶의 지혜에 대해서, 3부에서는 새로운 시작인 봄에 대해서, 말과 생각 그리고 수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어요.




이렇게 책 책을 시작하면서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 일러두기가 있어요. 하루에 한 편씩 아껴서 읽어보라고, 수필 한 편을 읽고 잠시 눈을 감아보라는 말대로 매일 조금씩 천천히 읽어봤어요..솔직히 매일 급하게 책을 읽곤 했었는데 하루에 한 두편씩 조금씩 읽어나가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천천히 읽으라는 일러두기까지 있으니 왠지 마음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더라구요.



"누구나 등 뒤에 고향이 있다."고 노래한 시인이 있다. 그렇다. 우리는 등 뒤에 고향이 있어 얼마나 위로를 받는가. 타관 생활에 지친 사람은 감나무 그늘에서 고향 샘물을 마실 일이다. 고단한 세월도 고향 앞에서는 스르를 녹을 것이다.(p65)

고향이라는 것은 왠지 모르게 힘들 때 찾아가고 싶은 곳이고, 위로가 되는 곳인 것 같아요. 고향에 딱히 뭐가 있지 않아도 부모님이 계신 곳이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 같더라구요. 아마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고향에 대한 감정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부모님 계실 동안 많이 가봐야하는데 요즘은 그것도 맘대로 못하니 참 안타까운 것 같아요.



한솥밥을 잘 짓는 데에도 어느 것 하나 남거나 모자라도 아니 되고, 한 가지 일에만 매달리거나 소홀해도 못 쓴다. 어떤 공식으로만 되는 일도 아닌 성싶다. 그저 꾸밈없이 진솔하게 차근차근 밥 짓기의 과정을 밟아가는 그 자체가 최선의 방법이 아닐는지····.(p205~206)

밥 짓는 것도 그렇지만 모든 일이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마음이 급하다고 밥이 빨리 되는 것이 아니듯 급하게 한다고 해서 원하는 일이 빨리 되지는 않으니까요.. 꾸밈없이 차근차근 일을 처리해 나가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음 좋겠어요.



그렇다면 이런 생각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보이지 않는 생각의 씨가 있어 그 씨가 움트고 자라서 밖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사람의 행동, 표정, 전체적으로 풍기는 인상도 모두 생각에서 시작된다는 말입니다.(p255)

사람의 행동, 표정, 인상이 모두 생각에서 시작된다는 것은 정말 맞는 말 같아요. 제 생각의 씨는 어떻게 움트고 자라서 밖으로 드러날 지는 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제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제 생각도, 제 행동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짧은 글이라서 읽기는 좋았고, 고향이나 봄 등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수필들이 있어서 읽으면서 힐링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목이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이라고 했나봐요. 사실 수필이라는 장르가 일상생활 속에서 얻은 생각과 느낌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산문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데, 그래서 읽기 쉬울 수도 있지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해서 오히려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해요. 그렇지만 하루 한 편씩 읽으면서 힐링할 시간이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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