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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맛있는 파리 - 프렌치 셰프 진경수와 함께하는 파리 미식 기행
진경수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2월
평점 :
파리라는 곳을 떠올리면 햇살좋은 날 한가롭게 카페에 앉아서 편안한 사람들과 수다를 떨면서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시는 장면이 그려진다.
내가 가보지 못한곳에 대한 동경이 있고 그곳에만 있는 음식을 탐해보는것도 하나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일이다. 하나의 나라에서도 지역별 음식이 각기 다르고 같은 지역이라도 음식점마다 요리가 다르다.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왠지모르게 다른나라에 가면 우리가 먹던 음식이 아니기때문에 고민을 많이 한다. 입맛에 안맞으면 어쩌지.. 음식을 가져가야하나.. 먹거리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어찌보면 그또한 하나의 새로운 경험인데 항상 먹던 음식을 먹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두려워하는것같다.
일본여행을 갔을때 그리 많은 현지음식을 먹어보진 못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뷔페를 먹었기때문에 양식위주의 음식을 먹었지만 가끔은 그곳의 음식을 먹는 모험을 할만한것같다.
![](http://postfiles15.naver.net/20120304_142/baramsorijoa_1330864312385urB0z_JPEG/P1015441.JPG?type=w2)
파리의 요리를 떠올리면 우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 떠오른다. 와인을 곁들인 보기에도 예술인 요리들이 접시에 담겨나와 우아하게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조신하게 음식을 먹는, 멋스러운 남녀의 모습... 테이블위에는 여러개의 잔들과 여러개의 포크와 나이프들이 줄을 맞춰있는데 도대체 어떤 잔을 먼저써야하는지, 어떤스푼과 포크를 먼저써야하는지 내심 고민하는 테이블 에티켓을 경험하게 된다. 나 역시 신토불이(^^)인 사람인지라 그러한 에티켓을 잘알고있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에티켓은 지켜주는것이 좋을성싶다.
프랑스사람들은 집에서도 신발을 잘안벗는다고 한다. 아무리 샌들이라고해도 식당에서 신발을 벗는 행동은 굉장히 실례가 되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테이블에 올려져있는 냅킨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많은 일을 하는데(^^;), 냅킨은 그저 음식이 흘러내리지않도록 방지하는것뿐이지 그것으로 흘린 음식을 닦거나 다른용도로 쓰면 그것 역시 에티켓에서 벗어난 행동이란다.
![](http://postfiles7.naver.net/20120304_86/baramsorijoa_1330865759106XwLvi_JPEG/P1015443.JPG?type=w2)
자연과 하나되어 꾸며진 카페를 보면 정말 가보고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일본은 거리곳곳에 테이블 한두개가 전부이지만 매우 유명한 스시집들도 많고 음식점도 많다. 거기에 비하면 땅값도 비싼 파리는 저렇게 음식점안에 테이블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밖에까지 테이블을 내놓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낼수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서 다른곳에 비해 참 여유로운 모습을 많이 볼수있는것같다.
프랑스 여자들은, 아니 프랑스 사람들은 왜 살이 찌지 않는것일까? 한가지 미리 이야기해둘것은 '안먹어서'가 절대아니라는 점이다. 정답을 오히려 '잘'먹기때문이다. 여기서 '잘'이라는건 우리가 거하게 한상차려먹고 배부른후 '자~알'먹었다와 다른 종류의 '잘'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잘먹었다는 것은 현명하게 먹었다는것, 좋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탕으로 잘먹었다는것이다.....p.24
프랑스사람들은 아침은 빵과 커피로 간단히 먹고 점심을 좀 거창하게 먹고 저녁은 8시정도에 주로 고기종류로 먹는다고한다. 대도시는 여느 도시의 직장인들처럼 스피드한 시간에 해결하지만 시골에 내려가면 두어시간은 점심을 먹는데 할애할정도란다. 저녁을 고기위주로 먹지만 한가하게 먼저 음료를 주문하고 메뉴를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고른후 시간적인 여유를 두면서 담소와 함께 와인도 곁들여가며 저녁을 즐기는것이 일반적이여서 더 적게 먹으면서 식사하면서 대부분을 소화시킨다고 한다. 양식을 보면 대부분 접시하나에 예술적인 작품인듯한 요리가 하나 올라와있는경우도 허다하다. 샐러드와 함께 그 한접시의 음식을 먹으면서도 행복해하며 즐긴다면 아마도 입으로 먹는 음식의 양보다 그 분위기와 여유로움이 더 우리에게 포만감을 주지 않을까..
이책에서 관심있게 본것은 치즈에 관련된 내용과 식당의 종류가 나와있는 부분이였다. 우리가 흔히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말하는 그 단어들이 프랑스에서는 그구분이 이렇게 다 다른지 처음 알았다. 카페는 커피를 중심으로 샐러드와 샌드위치등 간단한 음식 한두가지를 파는곳을 의미하고 비스트로,브라스리,레스토랑,트레퇴르등으로 나뉜다.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커피파는곳은 대부분 카페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레스토랑도 왠만한 양식을 파는곳이면 다들 가져다붙이는데 프랑스에서는 레스토랑은 엄격하게 식사시간을 지키고 유명한곳은 캐주얼차림으로는 들어갈수없는 그런 곳이라는걸 새삼 알게되었다.
우리가 어느나라를 가든, 어디를 가든 우리가 살고있는 이곳이 아니기에 어느정도의 모험을 하는것도 재미인것같다. 설령 입에 맞지않아서 고생한다고해도 인생을 살면서 한번있는 기회를 어찌 두려움에 하지 못하고 돌아올까.. 열시간을 넘게 비행기를 타고가야 도착하는 파리에서 이책에 나오는 유명한 카페나 레스토랑을 가볼수있는 날이 내 인생에 있을거라는 기대를하면서 그리울때마다, 그 파리의 여유로움이 생각날때마다 열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