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말부터 바꿔라 -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1mm 대화 디테일
캐서린 블라이스 지음, 김경숙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남자의 경우 더더욱 말이 많은 사람은 별로 매력이 없다. 

 

나의 말에 대한 지론은 이것이다.

말을 많이 할수록 실수도 많다.

말을 많이 할수록 칭찬보다 헐뜯거나 비난이 많다.

말을 많이 할수록 진실보다 거짓이 더 많다.

 

말에 대한 나의 생각이 이러하기때문에 난 그리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아니, 애써 말을 많이하려하지 않으려고 참는다. 그래서 나를 처음보는 사람은 내가 굉장히 무뚝뚝하고 차갑다는 말을 한다. 첫인상이 그러하다는 말을 많이 듣다보니 어느순간부터는 내가 말을 많이 하지않는것이 나에게 마이너스효과를 가져오는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황과 분위기를 봐가면서 말도 요령껏 늘렸다 줄였다해야하는데 어찌 이리도 한결같을까..

 

일년전부터 조그만한 피자가게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나의 최대 고민과 스트레스는 매장에 오는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것에 대한 두려움이였다. 매장에 오는 손님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의 장단을 맞추면서 단 10분이라도 기분좋은 느낌을 주고자했지만

평소에 말이 없고 숫기가 없던 내가 모르는 사람과 마주대한다는 것만으로도 뒷골이 팍팍~ 땡기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무조건 손님을 보면 웃는 얼굴로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가 참 좋죠.."라고 시작해보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한마디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어느순간에 나도 모르게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수 있고 나또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줄루족은 독특하고 우아한 인사표현을 쓴다. "사우 보나"라고 인사하는데 '내가 당신을 보고있어요'라는 뜻이다. 즉 인사는 상대방을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시선이 상대방을 향해 있을때 이를 드러내며 싱긋 웃으면 대화를 어렵지 않게 시작할수 있다. 웃을때 중요한 점은 눈으로도 웃어야한다는것이다. 실제로 눈가의 근육을 사용해 눈 주위에 주름이 잡히지 않으면 그 웃음은 가짜로 받아들여질것이다 ....p.25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때 그사람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할때 우리는 비로소 그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할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의 진심과 나의 진심이 일맥상통하리라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을 하면 때로는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하기도 한다는것을 몸소느꼈다. 일례로 50대정도 되어보이시는 남자분이 문을 열고 들어오시자 "안녕하세요.."하면서 그분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려는 순간 " 왜 그렇게 사람을 빤히 쳐다봐요, 어디 부담스러워서 오겠나.."하면서 들어오던 발길을 돌려 나가시더라... 아니 뭐..이런경우가...

순간..아차 싶었다. "이게 아니구나. 상대방에게 무조건적인 관심을 표현하는것도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보는것은 아니구나." 하고 의기소침해진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건가.. 참 어렵기도 하다. 인간관계에서 대화라는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래서 중요하지만 상황과 분위기를 파악하고 시도해야겠다는걸, 그리고 마음먹은 대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것이 아니구나.. 알게되었다.

 

우리는 사소한 말한마디를 변화시키는것이 우리 인생에 얼마만큼의 긍정적인 결과를 줄것인지데 대해 생각해볼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변화를 실감하였다면 아이들에게 하는말이나 부부사이에 하는 말에서 조금의 변화를 준다는것이 우리의 생활에 커다란 윤활유 역할을 한다는것을 알수있다. 아주 사소하지만 그 역할이 우리의 삶에 눈에 띄게 보여지는, 작지만 큰변화를 주는 하나의 매개체가 될것이다. 

 

이책에서 많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해주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15장 "전화기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가 참 마음에 든다.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대화의 많은 부분이 문자와 이메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서로 얼굴을 맞대지 않고서 보내어지는 문자는 말에 많은 의미를 주는 감정을 표현하기는 역부족이다. 또한 말로 대화하기위해서는 직접 그 사람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얼굴을 보아가며 눈을 바라보며 그사람의 리액션까지 관심을 갖게 된다. 서로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대화를 하는것에 대한 최고의 긍정적인 결과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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