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내 인생의 페이지 - 4050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열 가지 이야기
권경애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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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내 인생의 페이지 <백오규 외 9인>

4050 인생 후반전을 준비한다면 이 책에서 열 가지의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그중에 백오규 작가님의 글들을 위주로 소개해 보려고 한다.
30년을 공기업에서 근무하고 은퇴 후 손해평가사 일을 시작하고 공저의 기회가 있어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다시 꽃피우고 계신다고 한다.
총 4장으로 엮어져 있으며
10명의 작가의 글이 4편씩 수록되어 있다.

그중.백오규 작가님의 글 4편을 소개해 본다.

-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가 남긴 인생 자세
처음 운전을 하던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와 초보운전 시절의 내 모습은 어느새
잊고 초보운전 스티커를 부친 운전자들에게 짜증스럽게 반응하는 자신을
뒤돌아본다.
누구에게나 초보의 시절은 있지만 살다 보면 그 시절의 나는 까마득히 잊고 살아가게 마련이다.
운전하면서도 깨달음을 얻는다는 이야기.
빠르게 달려야 할 때는 빠르게, 천천히 가야 할 때는 천천히, 빠름과 느림을
제대로 판단하고 달려야 하는 것은 우리네 인생에서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중요한 사항을 알려준다.

- 가보지 않은 문과의 길
우리나라는 아직도 고2가 되면 문과냐 이과냐 그것이 문제로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대개는 이과는 수학 성적을 문과는 국어 성적과 본인의 성향에 따라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가는 이과를 선택해서 이과의 길을 살아냈지만, 문과의 길이 가보지 않은 길이라 해도 소홀히 하지 않고 탐구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기에 이렇게 공저의 작가가 되었다.
때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외면하고 모른 척 살아가지만, 용기를 내어 도전한다면 가보지 않은 길에서 새로운 기쁨을 만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금이라도 도전해 보자는 의미로 이 글을 받아들였다.

-짧은 여정에서 긴 여행을 배우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짧은 여행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고단한 인생 여정에서 더불어 갈 친구가 있다는 것은, 또는 내가 그런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다.

-복숭아나무 아래 신발 끈을 고쳐 매다.
공기업 은퇴 후 손해평가사 자격증 시험을 보고 손해평가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작가의 이야기이다.
은퇴 후의 삶도 나름의 계획을 세워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지혜롭게 살아가야 한다.
우리의 노후는 생각보다 꽤 긴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작할 때의 도전에 대한 두려움과 망설임을 극복하고 보는 시야를 넓혀가라고 조언한다.

10명의 작가들이 4편씩 수록 되어있으니 40가지의 에피소드와 그에 반하는 지혜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4050이라는 나이는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기에 이제는 필연적인 나이가 된 것이다.
언제나 준비되지 않은 삶은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혹은 육체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노년의 시간을
중년에 나이에 미리 깨닫고 대비해 두는 자세가 바람직하지 싶다.
인생에 있어 늦은 나이란 없다.
왜냐. 시작이 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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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다산책방)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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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비포 유 < 조조 모예스>

이 소설을 읽기 전에 이미 영화로 접했기에 내용이나 결말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00페이지가 훨씬 넘는 책을 덮고 나서도 바로 서평을 적을 수가 없었다.
비록 소설일지라도 내가 이 벅찬 마음을 글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진지하게 잘 기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커서 어디부터
어떻게 글을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윌 트레이너, 그는 젊은 경영의 천재였고, 스카이다이버였고, 스포츠맨, 여행가였다.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고, 여러 번의 자살 시도를 했으며, 6개월이라는 기한을 두고 스위스의 디그니타스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기로 한다.
그 6개월이라는 시간을 간병인이라는 이름으로 루이자가 함께하기 시작하며
그들의 아름다운 서사가 아름답지만 안타깝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별다른 희망없이 살아가던 루이자에게 윌은 꿈을 찾아주고 그녀의 길을 열어주고
끝내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곁을 떠나는 선택을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한 윌을
전신마비로 살아보지 않은 우리가 비난할 수는 없다.
전신마비로 산다는 것은 세상의 모든 돈을 모조리 갖다준대도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을 거라는 네이선의 말이 아프지만 공감되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누구나 한 번은 죽음에 이른다.
때론 사는 게 죽을 만큼 힘들다거나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례들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말기 암 환자가 되었다거나, 혹은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에 이른다면
살아가는 날들의 고통이 죽음보다 못하다고 감히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태어날 때는 내 맘대로 태어날 수 없지만 생의 마지막을 결정할 권리는 그래도
자신에게 있다고 본다.
윌은 이건 내가 선택한 삶이 아니고 회복될 가망이 없으니까, 내가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방식으로 끝내달라는 부탁은 철저히 합리적이라고 어머니를 설득한다.
전신마비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짐작도 못 할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생각한다면 누구도 윌에게 더 살아달라고 감히 부탁하지 못하리라.
한 치 앞도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런 선택의 순간이 오지 않으면 좋겠지만,
만약 그런 순간이 내게 닥친다면 나도 그런 선택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안락사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있지만 내 작은 소견은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이 나라가 인정해 주면 좋겠다.
굳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스위스행 비행기를 타게 할 필요가 있는가.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고 본다.

한동안 윌과 루이자의 아름다운 서사를 마음에서 떠나보내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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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월 모일 영숙 씨
졸린닥훈씨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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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월 모일 영숙 씨 < 졸린닥훈씨>

졸린닥훈 씨는 재능이 없어도 하고 싶은 것은 해보려는 사람.
단아하지만 항상 변화를 꿈꾸는 사람.
글쓰기를 꿈꾸며, 돈 벌면 사치하고 싶어 하는 사람.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성실히 살고있는 사람.
정도로 소개가 되어있다.
늘 글의 마지막은 총총.. 으로 끝을 맺는 작가.
총총이 왠지 귀엽다.
소설 공모에 탈락한 아홉 편의 단편이 소개되어 있고
그중 제일 첫 편으로 소개되어 있으며 단편집의 대표 제목이 된
모월 모일 영숙 씨가 역시 아홉 편의 단편 중에서 제일 마음에 남는다.
왠지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숙씨의 삶이 남 일 같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오면서도 왠지 서글픈 여자들의 삶이 그려져서인 것 같기도 하다.
일단 영숙씨의 아버지는 미천했고, 엄마는 교양있었지만 치열하지 않았기에
그들의 돈은 하찮은 결과만 있었고, 그런 삶이 남편을 괴물로 변하게 하고,
폭력이 난무하는 가정을 만들게 되었고 그런 와중에서도 엄마는 딸인 영숙씨를
온몸과 마음으로 지켜내려 안간힘을 쓴다.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필사적인 한마디 "영숙아 무너지지마!"
그리고 그날 이후로 아버지라는 대상도 사라졌지.

"우리는 무엇을 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 평범한 질문이 영숙씨는 공허했다.
가정폭력이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고 불행하게 만드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그런 단편 소설이었다.
그나마 영숙씨는 인간에게 망각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망각은 신의 은총처럼 고통을 치유하지는 못하지만 잊게 해주기는 하니까.
영숙씨는 비로소 죽음에 이르러서야 따듯하고 평온한 날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을까?.

나도 나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과연 행복해 지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나도 이 평범한 질문에 해답을 찾고 싶다.
나도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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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해방일지
김명주 지음 / 아빠토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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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서울 해방일지 <김명주>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
그래서 사람들이 서울만 가면 다 성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꿈에 부풀어
서울로 서울로 몰려들던 시절.
그래서 서울의 인구는 폭주하고 기본적인 의,식, 주중에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그것은 주거 문제일 것이다.
수요는 많고 공급은 달리고 모든 서민의 꿈이 아직도 내 집 마련에 있다는 현실은
많은 이들의 삶을 팍팍하고 고단하게 만든다.
그런 시절을 지나 지금은 지치고 고단한 삶을 내려놓고 자신이 행복해지는 삶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기도 하고, 많은 퇴직자는 귀농을
꿈꾸기도 한다.
이 책에서 작가도 마찬가지로 6년간의 서울 생활에 지칠 대로 지쳐 진정한 자신의
행복을 찾고자 서울을 떠나 지방 도시에 정착하게 되면서 본인이 원하던 삶에
가까워지는 과정을 사회적인 여러 측면에서 깊이 있게 다루어 준다.
본인의 경험과 노력에서 나온 정보들은 탈도시를 꿈꾸는 모든 세대에게
꽤 유용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지방 소멸과 인구 감소는 우리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지방을 찬양하려는 것이 아니라, 서울만이 답이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들을 위해, 또 다른 삶을 계획하고 삶의 갈림길에 서막 막막해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곳에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서울에서 대기업에 다니고 고액의 연봉과 고가의 주택을 가져야만 성공한
삶인 것인가? 이런 조건들을 다 갖춘 사람들에게 서울은 과연 무릉도원일까?
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자기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분명 본인의 선택이다.
도시의 삶이 지치고 힘겹다면 한 번쯤 새로운 도시에서의 삶을 꿈꿔보기를 바란다.
현실적인 여러 가지 문제들로 다른 도시로의 이동이 두려워 세컨하우스를 만들고
캠핑을 다니고 차박을 하고,5도2촌,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촌에서 보내는
나름의 대안들을 찾아내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현실이다
요즘 MZ 세대들은 촌캉스라는 유형의 여행들도 많이들 하지 않는가.
다들 나름의 최선의 방법들을 찾아가며 도시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삶의 방식은 단 하나로 정의되지 않는다.
도시가 전부도 아니고, 농촌이 전부도 아니다.
다만, 내가 조금 더 웃을 수 있는 곳.
내가 조금 더 나답게 살 수 있는 공간.
그게 어디든, 그 삶의 가능성을 '미리 살아볼 기회'가 이렇게 곳곳에 존재한다는사실. 그것만으로도 삶이, 시선이 조금씩 넓어질 것이라고.

어디서 어떻게 살던 나의 행복이 최우선이 되는 선택을 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는 책이다.
변화를 꿈꾸지만 두려운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조금 돌아가면 어떻고
조금 실패하면 또 어떤가. 그런 실패의 경험들이 쌓여 더 나은 삶을 살아 낼 밑거름이 될 거라는 것을 우리는 그간의 실패들로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언제 어디서든 나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살아가는 그대들을
그런 용기 있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응원한다.
더불어
서울 시민인 나의 해방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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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에밀리 오스틴 지음, 나연수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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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부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에밀리 오스틴>  

주인공 길다는 어릴 적 집에서 키우던 토끼의 죽음을 목격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늘 죽음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현실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며 죽을 것만
같은 공황장애로 병원의 단골 손님이 되기도 하고 사회 부적응자로 살아가다가
레즈비언이고 무신론자이면서 성당에 사무원으로 취직하게 된다.
그런 성당에서 일련의 사망사건에 의문을 품다가 살인자로 몰리기도 하지만 다행히 길다는 누명을 벗게 된다.
그녀의 엉뚱한 상상들이 때론 터무니없게도 여겨지지만, 유한한 인생에서 죽음을 
논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음을 안다.
죽음, 종교, 정체성의 혼란, 이런 주제들이 다루어지는 소설이지만 그 어느 하나
우리의 삶하고는 떼어낼 수 없으니, 끝까지 소설에 몰입하게 만든다.
길다는 길다. 주변의 모든 사람을 걱정하고 아낀다.
길다 자신의 인생은 지극히 사소하다고 생각하지만, 자기 동생 그리고 나이든
할머니들 기르던 토끼나 동네 고양이들까지 그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사소하게 그냥 넘겨 버리지 못한다.
그 모든 사람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들인지 매 순간 느끼고 깨닫는다.
남동생 일라이도, 동성 연인 엘리노어도,그리고 소중한 부모님과 성당에서 만난
제프 신부님과 바니도, 그레이스와 로즈메리의 우정에도 모두 마음을 다해 그들을
지키고 싶어 했던 길다이다.
한 치 앞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유한한 인생에서 한 가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음에 이르리라는 것,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를 보듬고
어루만지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생을 꿋꿋이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길다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을 읽게 될 것이다.
어쩌면 내 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결국은 누구의 탓도 아닌 내 탓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자책과 원망은 금물이다.
슬픔은 조금 줄이고 웃음을 찾는 일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유한한
인생의 하루하루를 살아내길 바라는 이 소설의 엉뚱 발랄함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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