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다산책방)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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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비포 유 < 조조 모예스>

이 소설을 읽기 전에 이미 영화로 접했기에 내용이나 결말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00페이지가 훨씬 넘는 책을 덮고 나서도 바로 서평을 적을 수가 없었다.
비록 소설일지라도 내가 이 벅찬 마음을 글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진지하게 잘 기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커서 어디부터
어떻게 글을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윌 트레이너, 그는 젊은 경영의 천재였고, 스카이다이버였고, 스포츠맨, 여행가였다.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고, 여러 번의 자살 시도를 했으며, 6개월이라는 기한을 두고 스위스의 디그니타스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기로 한다.
그 6개월이라는 시간을 간병인이라는 이름으로 루이자가 함께하기 시작하며
그들의 아름다운 서사가 아름답지만 안타깝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별다른 희망없이 살아가던 루이자에게 윌은 꿈을 찾아주고 그녀의 길을 열어주고
끝내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곁을 떠나는 선택을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한 윌을
전신마비로 살아보지 않은 우리가 비난할 수는 없다.
전신마비로 산다는 것은 세상의 모든 돈을 모조리 갖다준대도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을 거라는 네이선의 말이 아프지만 공감되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누구나 한 번은 죽음에 이른다.
때론 사는 게 죽을 만큼 힘들다거나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례들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말기 암 환자가 되었다거나, 혹은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에 이른다면
살아가는 날들의 고통이 죽음보다 못하다고 감히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태어날 때는 내 맘대로 태어날 수 없지만 생의 마지막을 결정할 권리는 그래도
자신에게 있다고 본다.
윌은 이건 내가 선택한 삶이 아니고 회복될 가망이 없으니까, 내가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방식으로 끝내달라는 부탁은 철저히 합리적이라고 어머니를 설득한다.
전신마비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짐작도 못 할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생각한다면 누구도 윌에게 더 살아달라고 감히 부탁하지 못하리라.
한 치 앞도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런 선택의 순간이 오지 않으면 좋겠지만,
만약 그런 순간이 내게 닥친다면 나도 그런 선택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안락사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있지만 내 작은 소견은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이 나라가 인정해 주면 좋겠다.
굳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스위스행 비행기를 타게 할 필요가 있는가.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고 본다.

한동안 윌과 루이자의 아름다운 서사를 마음에서 떠나보내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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