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 죽음 앞에서 삶을 묻다
장용일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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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출판사 메이킹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장용일>

저자 장용일은 어린 시절부터 글을 쓰며 살아왔고 한 인간의 삶과 죽음, 사랑과 무상에 관한 질문을 품고 살아가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를 살아내고자 하는
작지만, 단단한 작가의 기록이다.
아들이 질문을 던지고 아버지의 지혜로운 답변을 듣고 세상의 이치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그런 철학적인 대화들이 담겨있다.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왜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끝없는 질문을 던지게 되지만 사실 정답이 없는 게 우리의 삶이 아니던가.
각자의 생각과 깨달음으로 삶의 방향을 정하고 살아가다 보면 답을 얻는 날이 오기는 할까? 끝없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과 답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삶들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도 삶은 무엇이며 죽음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하는 의문에 조금은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방식을
제시해 준다.
불교와 기독교 같은 종교를 통해서 또는 도 서양의 철학적인 의미들 속에서도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야 하는 용기를, 하루하루 불안감을 안고 어렵게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이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순간이 와도 우리는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살아내면 된다는 것이다.
어차피 우리는 이곳에서만 살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결국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거창한 이론이나 설명으로 다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가오는 매 순간에 조용히 머물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하나씩 발견해 가는 일이다.
삶은 언제나 멀리 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지금 이 순간 우리 안에 있다." - P146-

오늘도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서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
우리의 삶이 조금은 단단해지지 않을까? 지금 이곳 이 시간에 집중해서 단단한
뿌리를 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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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1979
현경탁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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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도서출판 메이킹북스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고딩 1979 <현경탁>
1963년 제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의사를 꿈꾸며 보냈던 학창 시절의 일기를
책으로 출간하게 된다.
의사의 꿈을 이루고 현재 글로벌 송도의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라 한다.

1979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일기와 학창 시절부터 최근의 사진도 담겨있고
부록으로 실린 일기장이 그 시절 작가의 성실함을 증명해 준다.
나와 동년배의 고딩 일기를 보니 새록새록 나의 1979년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 시절 사진 속 작가의 교련복 입은 모습은 바로 고1 때 교련 시간이 연상되기도 했다.
서울대 의대의 자리를 찾아 앉고야 말겠다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제주 시내에서
하숙하며 고독하고 외로운 사춘기 시절을 성적과 싸우며 고군분투하는
일기들은 나도 모르게 저자를 응원하게 된다.
그 시절의 낭만 중 하나인 편지 주고 받기는 나의 잠들어있던 추억도 소환하게 되었다.
편지지를 고르고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고 잘 도착하여 내게 답장이
오기를 기다리는 그 시간이 때로는 지루하기도 했지만 기다림의 미학이라고나
할까. 읽고 또 읽고 하던 그 시절의 낭만이 좋았다.
그렇게 전해지는 편지들은 저자에게 위로와 다시 마음을 다잡는 용기가 되어주었다.


일기 중에 인상 깊었던 글을 소개하자면
79년 3월 11일의 일기 중에 월부책 장수에게 셰익스피어 전집 10권을 구입한
일기에서, 그 땐 그랬지 하며 그 시절 웬만한 집에는 다 있던 백과사전과 세계 명작동화 같은 전집들 그리고 계몽사 출판사가 떠오르기도 했다.
또 3월 13일의 일기 중에는
"외롭고 쓸쓸할 때는 공부가 제일이니라."-Dr.Hyeon의 말씀 중에서-
라는 명언도 남겨두었다.
8월 12일의 일기 중엔 저자의 처세 철학도 나의 눈길을 끌었다.
"고난 속에서 행복을 찾자"
이 정도면 명언 제조기인가 싶다.

저자는 일기를 통해 날마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고 때론 반성하며 그렇게 1979년 고딩 1학년을 혼자서도 잘
꾸려나간다.
일기에 가끔 자작 시들이 소개되어 의대보다는 문과생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적성검사에서도 문과 성향으로 나와 고민하는 일기가 쓰여있더라.
그러나 결국 목표로 공부한 서울대 의대는 아니지만 충남의대에 입학하여 기어이
의사가 되고 지금까지 27년째 개원 의사로 활동한다니 학창 시절의 꿈을 이룬 것에
박수를 보낸다.
2020년에 담도암 진단을 받고 어려움 속에 치료받아 곧 5년이
되어 완치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완치가 매우 어렵다는 담도암을 이겨내는 모습에서 의사의 꿈을 이루고자 노력했던
고딩의 모습이 보였다.

동시대를 살았던 작가의 1979년의 고딩 일기를 보며 나도 제법 일기를 썼던 거
같은데 남아있는 일기장 한 권이 없고 나의 기억들은 점점 희미해져 몇몇 추억들만 남아 있음이 못내 아쉬웠다.

그 시절의 일기장을 책으로 출간한 작가의 성실함과 꾸준함에 박수를 보내며
내내 건강하시기를 바라며 저자와 소중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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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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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하태완 작가로부터 도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하태완>

♥하태완 - 쓰는 사람. 까마득한 낙원으로 힘껏 손을 뻗으면 머지않아 둥근 그곳에
도착하리라 굳게 믿는다.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모든 순간이 너였다> 등 4권의 책을 썼다.

120만 독자들이 기다려온 작가의 책이 2년 만에 출간되었다.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우리에게 다정한 글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위로로 와 주었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모든 마음의 짐들을 내려놓고 우리가 모두 평안한 낙원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첫 페이지를 열었다.

- 첫 번째 낙원 <나를 안아주는 곳>
일상을 살아가면서 나를 돌보고 치유하는, 애쓰며 지나온 날들에 자신을 다독여주는
그런 글들이 담겨있다.
너무하다 싶을 만큼 힘들 때 딸기주스 하나 사서 마시면 또 하루를 버틸 힘이 난다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도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무언가를 하나쯤 가져보자.
뒤돌아보면 후회로 가득한 날투성이고, 살아갈 날들은 두렵기만 할 때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는 작가의 소박하고 잔잔한 글들에 어느새 스르르
나 자신도 위로받게 된다.

"지금의 나는 멀리서 보면 헤매고 비틀거리는 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먼 훗날, 이 순간을 돌아본다면 모든 흔들림도, 뒷걸음질도
 그럴듯한 비행이었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P51

- 두 번째 낙원 <삶을 건너는 리듬>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설계하고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글들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삶을 대하는 태도, 마음가짐, 흔들리더라도 단단하게 잡아줄 메시지들에 다시 한번
마음을 굳게 다지게 된다.
애순과 관식의 이야기 편에서는 잠시 나의 두 자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에게 나는 애순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선 뜻 그렇다고 대답하기
두려웠다. 엄마가 처음이라 많이도 미흡했기에….

-"삶이란 결국 내가 시작해서 나만이 끝낼 수 있기에.
 단지 내가 운전하는 택시처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오가는 손님에 아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자.
 내가 그렇듯 그들도 여정에 바삐 간 것일 테니."-P104

- 세 번째 낙원 <우리의 이름으로 걷는 길>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간관계들의 이야기.
가깝게는 가족, 친구, 다양한 시절 인연들 그 모든 만남이 소중하고 뒤돌아보면
아쉽지만, 또 언젠가는 그리워할 날들에 대한 다정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인생이란 아무도 정의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매 순간이 기회이자 선물이다. 그렇기에 잊지 않고 다정해야 한다.
 내게로 온 모든 이들에게 언제까지고 나를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이별과 마지막은 친절히 예고해 주는 법 없으니까." P180

나의 인연들과도 오래오래 다정하고 상냥한 모습으로 함께하고 싶다.

-네 번째 낙원 <사랑이라는 머무름>
마지막 낙원에서는 드디어 사랑을 만난다.
작가의 눈과 마음으로 만나는 사랑들이 곱게 우리를 낙원으로 인도한다.

특히 사랑에 빠진 이들에게 방학 숙제를 내주는 부분이다.
"기쁨을 주기보다 슬픔을 주지 않기.
 늘 예쁜 말 건네주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잔잔한 대화 즐겨하기.
 무엇이든 표현하고 제때 알아주기.
 모든 힘듦 함께 이겨내기.
 서로의 존재에 무한히 감사하기."-P221

숙제를 잘 해내는 모범적인 독자가 되고 싶어진다.

-그리고, 안부, <당신에게 띄우는 열두 달의 이야기>
부록처럼 다가온 열두 달의 이야기가 책을 덮기 전 마지막에 선물처럼 다가온다.
우리가 살아내는 열두 달의 이야기.
조금씩 다른 계절을 만나고, 또 새로운 곳을 지나고, 또 다른 인연을 만나고,
그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과 만나게 된다.

-팔월, 깊은 온도 속에서
"멋진 결과 이전에 적당한 기회가 내게 오기를, 모진 헤어짐 없을 귀한 사람들과 내내   함께이기를, 주는 사랑과 받는 사랑 모두 상해버릴 일 없기를.
 훗날 돌아봤을 때 선명하지는 못해도 좋은 시절이었다 옅게 웃으며 회상할 수
 있기를."-P284

매미 울음이 한창인 8월의 한가운데서 독자인 나도 작가에게 다정한 안부를
전하고 싶다.
울음보다 웃음이 잦은지.
모진 헤어짐은 없었는지.
귀한 사람들과 내내 행복한지.
적당한 기회는 왔는지.

적당한 기회가 아직 오지 않았다면
선선한 가을쯤에 작가님에게 당도하기를 바라며
다정하고 따듯한 마음을 담아 부족한 서평을 마친다.
우리 모두 우리만의 낙원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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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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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도서 출판 샘터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장영희>

저자 장영희는 1952.09.14~2009.05.09 57세로 세상을 떠났다.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 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걸럼비아대에서 1년간 번역학을 공부하고 서강대 영미 어문 전공 교수이자 번역가,
칼럼니스트, 중고교 영어 교과서 집필자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들을 독자에게 전하던 그는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남기고 2009년 57세로 사망하였다.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는 한편 한 편 읽어 내려갈 때마다 정말 가슴을 적셔주는
듯이 꽃비가 내려 위로해 주는 것 같았다.
총 3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1부-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장영희가 사랑한 사람과 풍경)
생전에 연재되었던 칼럼들과 일상생활과
주변 사람들과 따듯한 소통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2부-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장영희가 사랑한 영미문학)
장영희가 열정을 가지고 연구했던 영미문학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그 작품들의 이해를 돕는 해설들이 소개되어 있다.
소설, 시, 동화, 연설문까지 고르게 수록되어 있어 분야별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3부-인용 작품
책에서 언급된 작품들을 독자들이 찾아보기 쉽게 부록으로 정리하여 제공된다.

-
제목에서부터 장영희라는 사람의 선함이 작품에서 고스란히 전해져서 마음이
몽글몽글 촉촉해지고 선해지게 만들어주는 글들이었다.

1부에서는 마음의 항아리 편에서 각자 마음속에 항아리 하나를 두고 각자의 생각과 의지를 넣고 다니면서 그 항아리를 제일 크게 차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기를 권한다.
췌장암을 앓고 있던 애플 컴퓨터 스티브 잡스는 "죽음은 삶을 리모델링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의 삶도 리모델링할 수 있고 병은 우리의 삶의 의미를 깨닫고 새롭게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경호 엄마의 이야기와, 민수의 이야기도 따듯하게 마음에 와닿았다.

2부에서는 우리가 잘 아는 작품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 낯설지 않게 여러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 주홍 글자, 폭풍의 언덕, 등 그리고 시 40 사랑, 행복 등은
다시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특히 눈가루 편에서
"네잎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이라면 세잎클로버는 행복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은 아무리 눈 크게 뜨고 찾아도 없지만, 찾기만 하면 눈에 띄는
세잎클로버처럼 행복은 바로 내 옆에 숨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비 오는 오후에 마시는 따듯한 커피 한 잔도 수심에 싸였던 내 하루를 새롭게 하는
행복입니다."
찾기 어려운 행운만 찾으러 다닐 게 아니라, 바로 곁에 있는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라는 따듯한 위로의 말을 내 가슴에 새기려 한다.

3부에서는
1, 2부에 소개된 작품들을 찾기 쉽게 잘 정리하여 부록으로 남겨두어서
잊고 지내던 작품들을 다시 한번 접하기 쉽게 해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장영희는 말한다.
"나를 살게 하는 근본적 힘은 문학이다.
문학은 삶의 용기를, 사랑을,
인간다운 삶을 가르쳐준다.
나는 기동력이 부족한 사람이라
문학을 통해 삶의 많은 부분을 채워왔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나 스스로가
문학의 한 부분이 된 듯하다."

문학과 사랑에 빠져 평생을 함께하고 많은 글을 남겨 지금에 우리에게
아직도 공감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저자의 겸손함과 진실함 그리고 멋 내지 않은
자연스러운 글귀들 때문이라고 생각되며 그래서 더 오래도록 저자의 산문들이
사랑받고 있는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우리의 아침에 축복처럼 꽃비가 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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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벽한 가족
최이정 지음 / 담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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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도서 출판 담다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거의 완벽한 가족 <최이정>

저자 최이정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가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살아간다고 한다.
사람이 좋아 글을 쓰고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적혀있는 짧은 프로필
소개답게 "거의 완벽한 가족" 소설 속에서도 작가의 따듯한 마음과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가족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가족이란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흔히들 피가 섞여야 가족이 된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물론 서류상 가족이라는 의미이다.
그렇지만 또 종종 듣게 되는 말이 있다.
그것은, 남보다 못한 가족도 있다는 것.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부모나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기도 하고,
관계가 단절되기도 하며, 또 어쩔 수 없는 일들로 버리고 버려지기도 한다.
미혼모가 된 지원은 완벽한 남편, 완벽한 아내, 완벽한 딸로 구성돼야 가족이라고
믿는 부모와는 단절되었지만, 지원 곁엔 봄이 와 따듯한 어른, 엄마보다 더 엄마 같은 정례와 은주 그리고 재식 만리장성의 진수가 있었다.
그야말로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지원과
봄 이에게 든든한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어른다운 어른들이 곁에 있어서
다행이라며 한번 잡은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옷 가게 사장인 은주는 지원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원아, 우리 인자 같이 일하게 됐으니까 한 식구다, 생각하고 잘 지내보재이.
식구가 뭐 별 꺼가. 같이 밥 묵고, 같이 있어주는 기 그기 식구지."
그렇다. 어떤 순간에도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는게 식구라고 정의를 내려주는
은주다.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혈연보다 더 끈끈한 가족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바람직한 세상이 또 어디 있으랴.
지원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 준 정례를 비롯한 그들 모두 저마다의 사연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 온 어른들이었다.
작가는 인생이 소설이고, 소설이 인생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 인생을 책으로 내면 소설 몇 권은 그냥 나올 거라고들 말하지
않는가.
그런 면에서 거의 완벽한 가족은 사랑이 가득한 완벽한 가족이라 해도 틀리지 않지만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그저 서류상 혈연관계가 아니어서 소설의 제목이 "거의 완벽한 가족"이 되지 않았나 싶다.
세상 혼자 사는 거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서로가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
또 다정한 눈빛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두 손 잡아주고 같이 함께
걸어가 주는 그런 사람들이 많은 사랑이 넘치는 세상이 되어 힘들고 지쳐 주저앉고 싶어질 때 다시 용기를 내게 해주는 어른 다운 어른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일상에 지쳐가는 우리에게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완벽한 핏줄이 아니어도 완벽한 가족이 되어 함께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따스한 소설이 필요하다면, 혹은 가족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감히 이 책을 권한다. 
소설이지만 소설이 아닌 현실의 이야기이기를 바라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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