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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프로젝트 - 당신은 왜 바쁜가? 세상에서 가장 알기 쉬운 꿈 실현법
야마자키 다쿠미 지음, 이수경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책을 봤을 땐 화보집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사진이 많은 책에 어떻게 자기계발용 메시지를 담았을까 궁금해하면서 책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일단 사진에서 받은 분위기는 매우 편했다. 아랍의 어느 나라에서 촬영한 듯한 사진 속 사람들의 편안한 표정과 동네 뒷골목의 스스럼없는 모습은 읽는 이를 압도하거나 주눅들게 하지 않아 "사진을 보며 여유를 느끼세요."라고 하는 출판사의 말이 들리는 듯했다.
사람들은 머리가 복잡하고 생각해야 할 일이 많을 때,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는 방법으로 여행을 택하곤 한다. 낯선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같은 자리에서 결코 느끼지 못할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고, 번뜩 떠오르는 삶의 지혜나 평상시 깨닫지 못했던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눈으론 새로움을 쫓는 중에서도 두뇌는 계속적으로 전진해 나간다. 일단 복잡한 것들을 비운 후 맑은 정신으로 텅 빈 곳을 채워 넣는다. 앞만 보느라 잊어버렸던 옆길과 갓길, 요리조리 돌아가 되돌아오는 뱅뱅이길도 바라보며 그동안 놓쳤던 삶의 의미를 재발견한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그렇게 여행을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낯선 장소와 조금은 다른 피부색의 사람들, 그러나 부드러운 눈빛으로 생경함에 대한 경계를 허물어뜨리며 내가 모르는 곳에서도 힘차게 살아가고 있는 또다른 이들의 존재를 깨닫는다. 그리고, 목표, 순서, 실행, 검증의 순서로 짜여진 인생의 프로젝트로 조금씩 접근해 들어간다. 때로는 감성적으로, 때로는 도표화된 논리적 분석을 통해서 내 앞에 당면한 현실적 문제에 한 발자욱씩 다가가게 된다.
책이 목표로 하는 타깃은 조를 짜서 전략을 세우고 맡은 업무를 달성해야 하는 직장인들로 보이지만, 읽기에 따라서 어떤 직업의 종사자라 할지라도 자신에게 맞는 부분을 택하여 내재화시킬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끝내면 적어도 책을 읽기 전보다는 목표나 용기의 면에서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간 기분이 든다. 더불어 인생의 소중함과 그것을 잘 가꿔야 하는 책임감도 좀더 구체화된 모습을 띠며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는 자극을 받게 된다. 책의 마지막 문장에서 말하고 있듯이,
--당신이 받은 인생 최고의 선물은 "인생을 즐겨도 좋다."는 권리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