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5 - 아시아와 유럽이 서로 다투다 (1600년~1800년)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5
박윤덕 지음, 나오미양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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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순서대로 나열해 놓은 세계사책만이 다인 줄 알았던 시기에 비해 요즘은 책들이 참 잘 나온다.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도 역사를 보는 통찰력을 주는 내용이 마음에 들어 아끼는 시리즈로 점찍어두고 계속적인 기대를 하게 되는 책이다. 이번 5편의 주제는 '아시아와 유럽이 서로 다투다'이며, 17세기와 18세기를 배경으로 동아시아와 유럽의 변화상을 다루고 있다.

마세교를 읽다 보면 학교에서 다루지 않았던 내용도 종종 나와 배움은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네덜란드가 에스파냐의 지배에서 벗어나면서 17세기 무렵에 번영을 누렸던 것은 잘 모르던 내용이었다. 작은 나라 네덜란드는 땅과 자원이 부족해 어업과 중개무역에 힘을 쏟아왔는데, 이 중개무역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며 암스테르담이 국제적 금융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세력을 꾸준히 지속하지 못해서인지 역사를 배울 때 별로 다뤄지지 못했었는데, 마세교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되어 좋았다. 이후 과학이 발달되어 지동설이 싹트고 베이컨과 데카르트의 합리적 사고방법이 발달하여 세계의 중심이 되어가는 유럽의 역사가 펼쳐진다.
일본 역사 중에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자방 영주들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도입했던 바쿠후 제도가 인상적이었고, 가문을 살리려는 생각에 부인과 아들을 죽인 일화는 섬찟함을 안겨주며 이런 우여곡절 끝에 지배자의 자리에 오른 포부의 원대함은 어디까지였을까 궁금해진다. 청나라의 경우에는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쳐 태평성대를 구가했던 시절이 눈길을 끌었으며, 한족의 입장에서 봤을 때 오랑캐에 속하는 만주족이 청나라를 세운 후 본인들 또한 화이사상에 물들었던 점이 아이러니하다.

'클릭! 역사 속으로'에는 재미있거나 유심히 생각하게 만드는 역사속 뒷 이야기가 많다. '과학의 시대에 벌어진 마녀 사냥'에서는 수만 명이 마녀로 오인받아 사형을 당했던 참 이해되지 않는 과거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많이 알려진 얘기이긴 하지만, 조선 인조의 아들인 소현세자가 청에 끌려갔다가 조선으로 돌아온지 석 달도 안되어 죽고 말아 서양 문물을 받아들일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었고, 그 죽음에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처럼 마세교 시리즈와 함께 세계사 공부를 하면 역사에 대한 흥미와 큰 관점에서 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아이에게도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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