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꿈과 희망의 '비밀'
박은몽 지음 / 살림Friends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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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판형의 양장본으로, 겉표지를 살짝 벗겨보니 붉은 색 하드커버가 꽤나 고급스럽게 보인다. 내부에는 페이지마다 구석에 작은 그림들이 연하게 인쇄되어 있는 것이 다이어리 느낌마저 들기 때문에 여러모로 선물하기에 딱 좋은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내용면에선 모두 다섯 종류의 비밀을 만나게 된다. 꿈의 비밀, 목표의 비밀, 열정의 비밀, 사랑의 비밀, 나만의 비밀이 그것인데, 역경을 헤치고 성공을 이룬 실제 인물의 생애를 통해 청소년들이 배우고 본받아야 할 여러 가지 덕목을 기술해 놓았다. 위인전의 인물 이야기가 생애를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면, 이 책은 핵심적인 부분을 꼽아 강조하면서 이러한 마음가짐과 행동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는 것을 설득력있게 호소하고 있다. 결론과 하고자 하는 말의 의도가 뚜렷하므로 먼 곳을 돌아 제자리로 올 필요도 없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바로 와닿는다. 

루게릭병에 걸린 것을 알고서도 절망하지 않고, 마비된 몸으로 다른 걸 할 수 없었기에 오직 연구밖에 할것이 없었다고 당당히 말한 스티븐 호킹은 그 결과 세계적인 물리학자로 우뚝 설 수 있었다.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는 참흑한 교통사고의 결과로 앉아있기도 힘든 지경의 장애인이 되고 마는데, 그때의 사고가 없었다면 그림에서 그토록 섬뜩한 고통의 흔적이 배어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프리다 칼로는 몇 달 전에 신문지상에서 만난 적이 있다. 나 역시 그녀의 그림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받았었기 때문에, 책에서 더 자세한 내용으로 만나게 되니 감회가 남달랐다. 그 외에 보아나 조엔 K. 롤링처럼 대중적인 인사도 소개되어 있고, 샘 월턴, 콘래드 힐턴과 같은 경영인 등 여러 분야에서 역경을 딛고 성공을 거둔 분들의 사례를 만날 수 있다.

아이가 책을 읽을 때, 어떤 책은 빠르게 읽지 말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이 책도 그런 경우이다. 내용이 좋다며 금세 읽어버리는 것을 일부러 천천히 읽으라고 원하는 페이스를 강요할 수도 없어 내버려두었지만, 책의 내용을 재미 이상의 깨달음으로 접근하려면 중학교 1학년인 지금보다는 나이를 몇 해 더 먹어야 할 듯하다. 인생에서 어려움의 순간을 만나고 좌절하거나 앞이 막막할 때 이미 그러한 고난을 겪은 분들의 사례는 분명 용기를 주므로, 더 성숙해지면 책의 가치를 십분 발휘하게 될 때가 올 거란 생각이다.

청소년기는 똑같은 책이나 영화를 보고도 어른보다 풍부한 감성으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다. 때가 되면 삶을 인도하는 등불처럼, 어려울 때마다 귀한 가르침을 주는 조언자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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