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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로 가는 역사탐구교실 4 - 근대사, 사회 탐구 총서
이정범 외 지음, 사회탐구총서 편찬위원회 엮음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상위5% 역사 교실 중 4편인 근대사에서는 열강으로부터 위협받던 조선 후기부터 일제 강점기까지의 암울한 시기를 다루고 있다. 첫 장을 펼치면 흥선대원군 시대의 왕권 강화 정책을 비롯해서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순으로 역사 풀이가 이어진다.
그림과 사진이 풍부하고 주요 타겟이 초등 고학년이어서인지 그림도 꽤 많이 삽입되어 있다. 소단원 도입부에서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연표를 비교하며 동시대의 동서양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으며, 단락이 끝나면 '씨줄날줄 세계사'란 코너가 있어 미국의 발전이나 러시아의 변화와 같은 외부세계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다. '쉬는 시간 교양 충전'은 일종의 팁처럼 상식이 될만한 이야기거리들을 전해준다.
을미사변을 다룬 부분을 읽어보니, 아이들이 읽는 책이란 것을 고려해서인지 역사적으로 전해오는 설들에 대해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다. 시해 순간에 대해 여러 주장들이 전해져 오지만 어떤 것이 정확한지 알 수 없는 입장에서 적절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독립협회와 맞선 황국협회라는 어용단체의 대결을 다룰 때에는 고종 황제와 보수파 대신들이 독립협회를 탄압한 이유를 상세히 서술하여, 국민이 누려야 할 권리를 상층부에서는 그 누구도 중요시하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중요한 부분이다.
어른의 입장에서 읽을 때에는 전반적으로 압축된 역사 서술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아이들이 국사의 전반적 흐름을 파악할 때는 이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중고교에 진학하기 이전에 여러 번 탐독하고 가면 우리 역사에 대한 흐름이 탄탄하게 자리잡게 될 것이다.
상위 5%의 역사 시리즈에서 눈에 띄는 점은 근현대사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국사를 배울 때에 영 부실하기만 했던 현대사 부분과 진도를 따라잡느라 빠르게 나가기 일쑤였던 근대사 부분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미진했던 점을 보충학습할 수 있어 좋다. 이 책 다음으로는 독립운동사와 현대사의 순서로 읽게 되는데, 특별히 독립운동사를 따로 편찬한 점도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