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배우는 무지개원리

얘들아, 무지개 잡으러 가자! - 주니어버전 무지개 원리
차동엽.구경분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어른용으로 나왔던 '무지개 원리'를 읽고 풍부한 예시자료와 내용에 마음이 흡족하여 주니어용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내심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마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주니어버전이 출시되어 조금 놀랐는데, 책을 읽고 보니 주니어용이라기보다는 어린이용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등장하는 아이들의 학년도 초등 5학년이고, 내용도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그 시기에 읽으면 좋을 만한 것들이다. 중학교 1학년 이상만 되어도 성인용 도서로 한발짝씩 내딛기 시작하며 어린이용 도서와 선을 긋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라서 더욱 그렇다. 

이 책에는 무지개의 일곱 빛깔에 맞춰서 일곱 명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이들은 모두 같은 반이고, 정말로 좋은 선생님인 김영초 선생님의 지도 아래 있다.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어 언니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아이, 나쁜 말버릇이 입에 붙은 아이,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 등 하나 이상의 문제점을 갖고 있는 아이들 곁에는 그런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이메일로 응원의 편지를 보내시는 선생님이 계셨다. 선생님은 할머니와 같이 사는 아이의 수학여행 도시락을 맛난 간식과 함께 챙겨주실 줄 아는 분이다. 사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선생님의 모습이라서 현실감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듬뿍 안겨주시는 모범적 선생님의 견본 역할을 보여주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들려주시는 이야기에는 '무지개 원리'에 소개되었던 일화들이 한몫을 하고 있다. 그 책의 좋은 이야기들을 선생님의 말과 편지를 통해서라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 이 책의 출판 목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위인전집을 읽는 이유처럼, 선각자들의 삶에서 배울 만한 것들의 가치가 너무도 소중하기에 어른들과 함께 아이들도 꼭 알고 가슴 속에 새기면 좋은 이야기들이다. 

--콩나물에게 물을 부으면 시루 밑으로 물이 몽땅 빠져 버리는 것 같은데 콩나물을 게속 크듯이, 너희들도 글을 한 번 읽고 그냥 지나는 것 같았는데 일 년이 되어 뒤돌아보니 어느새 너희들 가슴속에 콩나물처럼 예쁜 마음이 쑥숙 크고 있는 것으 발견할 수 있었다.(p 160)--

한 권의 책을 읽어서 뭐가 많이 달라지겠냐마는, 위의 말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책의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리라고 본다. 책은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작은 것부터 차곡차곡 실천하는 어린이로 자라게 만드는 길잡이의 효과를 톡톡히 담당하므로, 아이들에게 꿈과 삶의 목적을 일찍부터 심어주기 위해서는 이런 책들을 권하고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