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애들만 봐 - 지혜로운 말, 달콤한 충고
캐롤 웨스턴 지음, 이윤선 옮김, 강주연 그림 / 글로연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딸을 키우는 집이라면 관심이 갈만한 예쁜 책이다. '지혜로운 말, 달콤한 충고'라는 부제가 전하듯이 아직 마음의 중심이 잡히지 않아 흔들림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삶의 여러 지혜를 들려주고 있다. 

기존의 책들과 차별화한 점을 들자면, 우선 어록의 파격성이다. 과거의 정치가, 극작가, 학자 등이 남긴 좋은 말들도 많지만,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서인지 대중적인 스타들의 어록이 대거 등장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나는 어려서부터 감사 편지를 많이 썼고 친절한 태도를 배웠다.
예의 바르고 배려하는 이런 자세는 내가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

리즈 위더스푼, 배우. 영화 <금발이 너무해> 출연

성경말씀과 기존의 명언을 비롯하여 위와 같이 영화배우나 가수들의 어록을 바탕으로 교훈적인 얘기를 전해주고 있어 아이들에게 파급력이 좀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중학교 1학년인 아이는 아직 외국의 스타 이름을 잘 몰라 별 감흥이 없는 모양이지만, 외국 청소년들의 경우엔 환영의 쌍수를 들지 않았을까 싶다.

짤막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예쁘고 작은 그림 하나가 감수성을 자극하고, 이야기의 내용과 어울리는 격언이 한구절씩 소개되는데 아래처럼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쓰여 있어 한번씩 독해를 하고 지나치게 된다.
좋은 친구는 터놓고 말하는 거야.
Good friends speak up.

너 자신, 우정, 사랑, 가족, 학교, 공부와 일, 못다한 이야기의 7장으로 구성되어 각 장마다 해당 주제에 속하는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엄마의 입장에선 딸아이가 모든 일들을 세세히 터놓고 얘기하길 바라지만, 아이란 그 즈음의 시기부터 친구들과 많이 가까워진다. 그러면서 친구간에는 할 수 있는 얘기지만, 엄마에겐 하고 싶지 않은 말들이 서서히 늘어간다. 엄마가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해줄 마음으로 대기하고 있어도 또래집단과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는 아이의 마음을 억지로 돌릴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이런 책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엄마 대신 또는 선생님 대신 좋은 말들을 해주고 있으니까.

예쁜 공책을 장만하여 책에서 본 좋은 구절들을 써놓곤 했던 시절이 있었다. 한번 보고 잊기엔 아까운 좋은 말들을 이렇게라도 잡아두고 기억에 새기고 싶었던 이유였는데, 이미 정리되어 나와있는 이 책은 그런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외적인 면과 내적인 면을 다 만족시켜 주는 책이라서 선물용으로도 어울린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이런 구성의 책을 국내 저자가 써주면 좋겠다. 이왕이면 더 친숙한 사람들의 어록과 사례들로 구성된 책이라면 아이들이 더욱 실감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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