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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흐르는 하늘
권오철 지음, 송미령 그림, 박석재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큼지막한 판형의 책 속에 별들의 사진이 가득한 '별이 흐르는 하늘'은 천체사진가인 저자가 글과 사진을 모두 담당했다. 도시에서는 보려고 애를 써도 잘 보이지 않는 귀한 별들을 사진으로나마 만나니 속이 탁 트이고 시원해졌다. 별사진을 보는 책인가 하고 계속 펼치자, 과학 시간에 배우는 태양과 행성, 별들의 움직임, 별자리, 달 등에 대해 이론이 보인다. 설명 중심의 자세한 내용은 아니지만, 교과서와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보니 학습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이 새삼 떠오른다. 판에 박힌 설명, 그 밥에 그 나물과 같은 그림과 사진이 아니라, 처음 보는 신선한 천체 사진은 밤하늘 저편에 있는 무궁무진한 세계로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여러 사진 중에서 개기일식이 일어나 지구의 일부분이 달의 그림자로 인해 까맣게 된 사진을 보는 순간, 자연현상의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까만 그림자 지역은 개기 일식이 일어나는 지역이고, 주변의 약간 어두운 지역에서는 부분 일식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을 읽으니, 개기일식 현상의 이해가 뭐 별거냐 싶게 이해가 잘 된다.
거제도에서 촬영했다는, 서쪽 하늘에 달과 함께 떠있는 금성, 화성, 목성 사진을 보면 기분이 묘하다. 하늘에서 별을 볼 줄은 알아도 행성을 본 적은 없었다. 사실 눈에 보인다 하더라도 구분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그것이 그냥 별인지 그 유명한 행성인지 모르고 지나치게 될 것이다. 머나먼 거리감이 존재하는 그 행성들을 눈으로 본다는 것이 영 실감이 나지 않고 신기하다. 바로 옆에는 명왕성이 왜 행성의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나온다.
은하수와 혜성의 사진과 설명도 멋졌고, 이어서 나오는 유성 사진을 보니 오래전에 유성쇼가 펼쳐질 것이라며 하늘을 관찰하라고 신문지상에서 떠들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로부터 꽤나 오랜 시일이 흐른 것 같다. 당장 눈앞의 삶과 별로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서였을까 그 천혜의 기회를 그냥 흘려버리고 말았는데, 그때 하늘을 관찰했던 사람들은 유성쇼를 볼 수 있었는지 뒤늦게 궁금해진다.
어른이 봐도 싱숭생숭해지는 이 책을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이 본다면 그 날은 밤하늘의 별꿈을 꾸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