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 2 - 변화의 힘 마시멜로 이야기 2
호아킴 데 포사다.엘렌 싱어 지음, 공경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베스트셀러로 명성을 얻고 대리번역 사태로 논란을 빚던 그때까지도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은 상태가 아니었다. 대신 다른 비슷한 책을 읽었으니 꼭 읽지 않아도 된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는데, 우연찮게 선물로 받게 된 것이 '마시멜로 이야기'와 뒤늦은 만남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읽어보니 간결한 구조로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2권은 유난히 우화식 자기계발 서적을 즐기는 아이 때문에 일부러 찾아 읽게 되었다. 처음엔 '어린이를 위한 배려'와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처럼 어린이용 자기계발 책을 사줬었는데, 곧이어 어른용 책에도 눈길을 던지더니 어른보다도 우화식 자기계발 서적을 즐기고 좋아하고 있다. 굳은 의지로 실천에까지 이르진 못하는 것 같지만, 이런 부류의 책을 좋아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

'마시멜로 이야기2'는 찰리가 전작의 성공에 따른 달콤함에 취해서 가지고 있던 마시멜로를 너무나 많이 소비해버린 오점에서 출발한다. 책에 소개된 이야기 중 피터 드러커가 베르디의 생애로부터 교훈을 얻는 내용이 있다. 이미 뛰어난 음악가로 명성을 얻은 베르디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완벽을 추구하며 오페라를 작곡하는 것을 본 피터 드러커는 베르디의 생을 본받아 그역시 아흔이 넘은 나이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왕성한 집필활동을 계속한다. 수명이 길어진 현 사회에서 나이에 상관없는 노력과 용기는 계속적으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한번의 성공으로 마시멜로를 소비해버린다면 뒤에 남은 인생을 감당하기 힘들게 된다. 이 책은 한번의 성공으로 나태함에 빠져버린 찰리의 실수와 재기를 통해 우리에게 그 점을 명백하게 가르쳐 주고 있다. 

책을 안읽는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우화식의 쉽고도 재미있는 얘기에 성공의 교훈을 깔고 있는 전작은 부담없이 맞아떨어져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도 남아있는 대리번역의 기억 때문에 전작의 성공을 무작정 반길 수만은 없었지만, 어쨌거나 훗날 작은 성공이라도 하게 된다면 그 때가 이 책을 다시 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성공의 기쁨에 취해 내 앞의 마시멜로를 얼마나 많이 소비하는지도 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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