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성서 이야기
이경윤 엮음 / 삼양미디어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과거를 돌아보면, 초등 고학년부터 고등학교 일학년때까지 교회를 다니며 나름대로 신앙의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면서 얻게 되는 기쁨이나 믿음이 항시 멀게만 느껴졌고, 믿음이 좋다는 사람들의 위선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을 본 것도 마음이 멀어지는 원인이 되었다. 그래도 멀어진 대상은 교회라는 장소일 뿐, 마음 속 신앙은 여전히 기독교라고 생각하고 있어 성서의 내용은 계속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남고 있다. 

중3 겨울방학때 신약성서를 읽고 고등학교 때 구약을 읽다 중도포기한 이래로 성서의 내용을 쉽게 풀어쓴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소망을 풀어주듯 만난 것이 이 책이다.
책을 읽은 느낌은 대략 만족스럽다. 지면의 한계상 방대한 성경의 모든 부분을 꼼꼼히 다루고 있진 못하나, 성경보다 훨씬 쉬운 풀이로 이해하기 쉽게 쓰여졌다. 예수 사후 12제자의 행적처럼 표로 정리된 내용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좋았고, 의문이 생기는 부분을 풀어준 '성서만화경'은 평소 궁금해했던 부분이 짚어주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성경의 모든 궁금증을 한 권으로 다 풀려는 것은 욕심이겠거니 싶다. 그래도 읽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지엽적인 부분들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 효과가 있었음은 사실이다. 성경을 먼저 읽고 나서 읽어도 좋고, 이 책으로 워밍업을 한 후 성경을 일독해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성경을 읽을 때에 고어체의 말투와 부족한 설명은 여전히 장벽으로 남겠지만.)

이슬람교에서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보지 않고 선지자의 한 명으로 본다. 그렇다면 예수의 부활을 논한 많은 기록들은 무엇이며, 예수의 사후에 믿음이 공고해진 열두 제자의 변화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진실은 더욱 궁금해져만 간다. 막달라 마리아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도 설왕설래 말들이 많은데, 교회의 보수적인 입장이 그녀를 깎아내린 것 같다는 의견이 무게를 싣고 다가온다.

기록이나 구전에 의해 성경이 씌어지면서 본 의미에서 윤색되어진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었다. 이렇게 절대적인 성경의 권위에서 벗어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학창시절때 우연히 본 어느 교회의 신문에 딤긴 기고의 글 때문이었다. 모르는 게 많아 맹목적 믿음을 가지기에 더 유리했던 어린 시절에,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면서 거쳤을 오류나 의도적 수정의 가능성에 대해 눈을 뜨게 되면서 성경의 일부 내용이 인간의 필요에 의해 수정되거나 창조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것에까지 생각이 미친 것이다. 

문제는 지엽적인 것이 아닌 근본에 있다고 본다. 성경에 흐르는 근본 정신을 실생활에 실천하려는 노력은 기독교인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상식이 필요해서이건 종교적 목적이건, 성경을 바로 이해하려는 노력은 종교 본래의 순수함을 위해서 꾸준히 지속되어져야 하며, 이러한 책의 발간이 반가운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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