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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의 푸른 하늘 - 생활 팬터지 동화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40
후쿠다 이와오.시즈타니 모토코 지음,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철거가 예정되어 있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마코토는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과 함께 산다. 마코토는 썩 모범생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마음씨가 나쁜 아이도 아니다. 그러나, 이웃엔 도통 관심이 없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라키다 할아버지와 만나는 것을 꺼렸고, 딱히 좋을 것도 싫을 것도 없는 이웃의 할머니에게도 인사를 하는 법이 없었다.마코토의 부모님은 작은 것 하나라도 이웃과 나눠 먹으려 하는 마음씨 고운 분들이다. 복숭아를 이웃에 나눠 드리라는 부모님의 말에 마코토는 우리만 먹으면 안되냐고 볼멘 소리를 한다. 기어코 아라키다 할아버지에게 드려야 할 복숭아를 다른 층의 누나에게 줘버리고, 할아버지와 마주쳐도 외면하고 인사를 하지 않았다.
어느 날,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할아버지와 함께 갇히는 없었다면 그런 생활은 지속되었는지도 모른다. 4층과 5층 사이에 멈춰선 엘리베이터 속에서 한 시간여동안 갇혀있으면서 어쩔 수 없이 몇 마디의 말을 나누는 동안 할아버지가 예전에 학교 선생님을 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생각보다 엄하지도 않았고 부드러운 모습에 마음의 문을 조금 열게 된게 된 마코토는 자연스럽게 할아버지 집에 드나들면서 바둑도 배우고 어려운 문제도 함께 푼다.
많은 가구들이 이사가고 고작 네 가구만이 남았지만 마코토는 그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만나도 인사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에리코 누나의 파리한 병색 어린 얼굴을 보고 심부름을 해주면서, 무섭고 싫다고만 느꼈던 아라키다 할아버지의 따뜻한 속마음을 알게 되면서 마코토는 조금씩 변모하는 과정을 거친다. 책임감 있고 의협심 풍부했던 할아버지의 청년 시절의 모습을 알게 되었고, 또 그런 할아버지를 성심성의껏 돕는 스시마 할머니에게도 호감이 간다. 마코토의 마음은 이웃을 향해 점점 열리게 된 것이다. 심지어 친 할아버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며, 병원에 입원한 이후로 부쩍 몸이 약해진 아라키다 할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음에 집을 구하지 못한 할아버지와 함께 살자는 부탁을 부모님께 할 정도로 많은 변화를 겪는다.
여름에서 겨울까지의 길지 않은 기간동안 아라키다 할아버지와의 만남과 교제를 계기로 이웃 속에서의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 마코토는 정신적으로 부쩍 자란 모습을 보인다. 핵가족화 되어가면서 이웃과 사람 사이의 긴밀한 정이 약해져 아이들은 사람을 대하는 예절에 있어서 일관적이지 못한 감정적 대응을 하곤 한다.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을 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약하며 관계의 끈을 형성하려는 의지도 없다. 그러나, 마코토의 사례처럼 사람을 진실로 마음 속에 받아들이는 경험을 하게 되면 정과 사랑이 아이를 변화시킨다. 예전에 보았던 '집으로'란 영화 속의 주인공 소년처럼 말이다. 아이들이 읽으면서 스스로를 마코토와 비교해보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