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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찰싹 달라붙었어 ㅣ 아이세움 감정 시리즈 4
신순재 지음, 김이랑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거짓말은 꼭 나쁘기만 한 것일까?
이 책은 거짓말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단순히 웃기려고 하는 거짓말, 자신의 이익을 위한 거짓말, 혼날까봐 자기를 변호하는 아이의 거짓말, 산타클로스가 온다는 어른들의 거짓말 등 그 종류와 무게는 다양하다.
반창고가 되는 거짓말
반창고가 된다는 표현이 참 재미있는데, 보통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얘기하는 거짓말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거짓말들의 순기능에 대해서 책은 긍정적이다. 유태인 가족을 숨겨주고도 경찰에게 그런 사람이 없다고 거짓말하는 그림을 보면, 거짓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뻘건 거짓말
자신의 거짓말로 남을 중상모략하거나, 피해를 줄 때 이런 거짓말은 앞의 거짓말과는 달리 시뻘건 거짓말이다. 시뻘건 거짓말의 크기는 매우 커서 사람을 거의 짓누를 정도임을 그림이 우화적으로 보여준다.
거짓말 뒤에 숨은 속마음
아이들 중에 하나부터 열까지 거짓말을 하는 아이가 간혹 있다. 보지 않은 것을 봤다고 하고, 가보지 못한 곳도 가봤다고 한다. 종래에는 거짓말을 눈치챈 친구들로부터 왕따당하기 일쑤이다. 이런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친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었던 마음이 빗나간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친구를 비난하고 없는 말을 지어낸 거짓말의 경우, 그 친구에 대한 질투심이 거짓을 만들어낸 경우이다.
거짓말을 날려 버리자!
거짓말을 했다면?
거짓말이 들통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 감추고 싶은 마음을 날려 버리자. 한번 거짓말 했다고 나쁜 아이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책은 거울을 보고 이렇게 말할 것을 권한다. "난 거짓말을 했어.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난 여전히 괜찮은 사람이야."
거짓말을 하고 안하는 건 자신의 선택이지만, 나 자신만은 속이지 말자는 지혜로운 결론이다.
부모님과 함께 읽어보세요
아이는 거짓말에 성공하고 어른이 속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마음은 남에게 보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안정감을 갖게 되고 자기만의 마음, 곧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 정체성을 만드는 데 거짓말은 약간의 양념처럼 뿌려지는 것이며, 이러한 거짓말이 도를 넘어 지나치게 되었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거짓말의 원인을 찾고 고쳐주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아이들의 발달단계에서 거짓말이 담당하는 긍정적 역할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니, 아이의 거짓말의 정도를 파악하여 적당수위를 넘어서지 않게 관리하는 역할도 역시 부모의 몫인 것 같다.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거짓말에 대한 개념 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어, 아이와 함께 읽고 얘기하는 시간을 갖기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