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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마커스 - 인생에 힘이 되는 사람을 얻는 지혜
잭 마이릭 지음, 이민주 옮김 / 토네이도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책을 읽을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편하지 않은 이유는 오래 전부터 여러 이유로 인간관계를 제대로 가꿔오지 못했다는 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을 가지게 되면서부터 내 눈은 계속 안쪽만을 향했던 것 같다. 바깥쪽의 생활은 수입을 위해서이고, 가정 내의 생활만이 오로지 전부인 것처럼. 그렇게 10년이 넘도록 살고 나니 아이도 자기만의 세상에 담을 두를 정도로 성장했고, 이제 와서야 나의 인생이란 것에 대해 조용히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다보면 예전에 비해 좁아진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가 갈수록 수첩에서 지워지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겨나지만, 새롭게 주소록에 들어간 사람들은 그 일이 끝나면 삭제되고 말았던 것을 기억한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탓일까? 하나의 약속을 정하고 어렵게 가진 만남조차 저녁 시간이 되기 무섭게 안녕 하고 돌아가야 하는 현실은 나뿐만이 아니었고 비슷한 또래에선 다 마찬가지였다. 그런 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었고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축소된 만남의 시간만큼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 속의 면적도 함께 좁아진 것에 있었을 것이다.
'눈사람 마커스'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해야 할 기본 마음가짐과 더불어 그러한 관계들로부터 얻어지는 보람과 만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조선소를 운영하는 사장 마커스가 바나바스 선생님의 말씀으로부터 사람을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조선소 직원들과의 인간관계를 새롭게 정립시켜 나가는 내용이다. 바나바스는 마커스에게 눈사람의 예를 들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지혜를 가르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눈사람이 존재한다네. 하나는 사람들 곁에 있어 '따뜻한 눈사람', 다른 하나는 사람이 모두 떠난 후 외롭게 남아 있는 '차가운 눈사람'이지.(p53)--
--그들은 바로 따뜻한 마음으로 자신을 만든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옮겨 간다네. 그리하여 따뜻한 눈사람을 품은 사람들의 마음은 아주 오랫동안 따뜻하고 평온하고 행복하겠지? 그리고 어느 눈 내리는 겨울, 다시 새로운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옮겨가기 위해,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듯 새로운 눈사람들이 태어나겠지. 지금 자네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따뜻한 눈사람이 되어 닫힌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겠지. 안 그런가?(p57)--
눈사람을 소재로 한 따뜻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글의 주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가슴에 와닿는다. 사람을 이용하거나 도구로 여기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은 상대방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관계의 형성뿐만 아니라 삶의 활기까지 준다.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데, 직장 내에서의 관계가 마커스의 조선소와 같다면 정말 일할 맛 나는 활기찬 곳이 될 것이다.
책의 뒷부분에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일곱 가지 지혜'란 글이 실려 있다. 이 일곱 가지 지혜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것은 '그 사람의 미래가 되어주어라'란 말이다. 마커스가 마음을 바꾸고 조선소 직원들의 미래까지 바라보며 챙겼던 것처럼, 상대방의 미래가 되어 주기 위해 나누어주고 가꿔 나가야 한다는 것은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한 마음임을 나타낸다. 사람과의 관계를 맺을 땐 그 사람의 미래까지 생각할 정도로 진심을 담아야 한다는 점을 마음 속 깊이 담아두련다. 수시로 꺼내 실천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