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로 보는 서양미술사
장 라쿠튀르.질 플라지 지음, 이봉순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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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미지로 보는 서양미술사'는 제목 그대로 미술작품의 사진들이 책의 공간을 빽빽하게 메운다. 연대에 따라 의미깊은 미술 작품들의 사진을 시대별로 보여주고 있어,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제의 작품을 보기 힘든 사람들에게 인간이 남긴 아름다운 문화의 가치를 확인하며 감상하는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한 권의 책에 방대한 미술사를 담기란 어려운 작업이다. 또한 그러한 책들은 가격도 상당히 부담스러운데, 이번에 마로니에북스에서는 이미지를 우선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미술사를 엮어내는 것에 중점을 두어 15,000원의 가격에 발간하였다. 작품 선정시에 회화에만 치중하지 않았으며, 건축과 조각에도 많은 비중을 할애했음을 볼 수 있다. 

미술사 역시 인간의 역사를 따라 전개된다. 선사시대부터 이집트, 그리스, 로마, 그리스도교 미술, 고딕,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변천하는 역사를 따라 미술사도 확연한 변화의 과정을 보이며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스톤헨지나 바르네네즈 돌방부덤과 같은 경이로운 건축물은 기원전에 세워졌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웅장하다. 또한, 이집트의 독특한 문화와 고대 그리스의 서정적 미술작품들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일부가 파손된 점이 아쉽긴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발달된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로마와 그리스의 문화의 차이점을 알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을 통해서이다. 로마는 그리스의 문화를 받아들이며 이성과 사실주의를 부여했으며, 예술가보다는 엔지니어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로마인들은 도로와 수로, 공동목욕탕에서 보여지듯이 여러 공공건물로 건축예술을 발달시킨 점이 특색있다.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미술품들이 선보이는 중세시대에서 인간 본위로 관심의 대상을 바꾼 르네상스 시대로 접어들면서는 미술 작품이 그려낸 대상도 변화하며 보다 자유로워지는 표현의 세계를 보여준다.

20세기에 접어들며 비디오 미술, 신체미술, 대지미술 등 넓어진 개념의 미술은 전총적인 예술과 맞서다가 결국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인정을 받게 된다.
--다다이즘은 모든 것은 미술이라고 주장한다.  혹은 아무것도 미술이 아니라고 규정하는데, 이것은 결국 똑같은 말이다.(p156)--

 미술작품 감상과 동시에 인류의 역사를 훑으며 현재로 오니, 더이상 고딕풍의 웅장하고도 화려한 건축물은 자취를 감춘다. 건축연수를 줄이면서 기능에 중점을 둔 건물의 등장은 개성을 잃어버린 획일적인 모습으로 가는 것같아 조금은 섭섭하다. 가끔은 가우디의 건물처럼 실험적이고도 독특한 건물들이 희소가치를 발휘하며 건축양식에 한계란 없음을 과시하고는 있지만 말이다. 건물 하나 지으면서 몇십년을 투자할 수 없는 오늘날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니, 인류의 생활양식과 문화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밀접한 관계임을 느낀다. 
앞으로 미래사회의 미술은 인류의 역사를 반영하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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