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의 요정
칼리나 스테파노바 지음, 조병준 옮김 / 가야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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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그림을 보면 그 자그마하면서도 천사같은 모습에 앙증맞은 날개까지 모든 면이 사랑스럽다. 아니, 어쩌면 겉모습보다는 거기에 더해진 환상적인 면에 더 기대를 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정령으로서 지켜주고 보호해 주고 때로는 멋진 마법으로 소원도 들어줄 것 같은...
요정이 나타난다면 예쁜 상자 속에 이불을 깔아 침대로 만들어 주고 아무도 없을 때 불러내어 대화하며 놀고 싶다는 상상은 어렸을 때면 한번씩은 해보는 과정이 아닐까? 아마도, 여자아이들의 경우엔 말이다.

그런 상상이 소설화되어 나타났다. 비밀스럽게 꿈꾸던 요정은 무려 한 사람당 일곱 명씩이나 배정이 되어 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측면을 요정 하나하나가 나누어 가지고 있어 요정들마다의 개성이 뚜렷하다.
그 옛날 아이들은 자신의 요정을 볼 수 있었지만, 어른이 되면서 허영과 탐욕에 물들며 요정의 존재 자체를 잊게 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요정들은 앤과 앤의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자기들의 존재를 받아들일 만한 사람에게는 모습을 나타낸다.

요정들은 곧 우리 마음과 같다. 요정들은 마음 먹기에 따라 눈에 보일 수도 안보일 수도 있다. 마음은 그 어느 곳이든 제한받지 않고 갈 수 있다. 앤이 어머니를 떠올리면 앤의 요정 중 몇 명은 먼 대륙을 건너 순식간에 어머니 곁으로 간다. 어머니가 내 곁에 있는 것처럼 가까이 느껴졌던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니.
앤이 병이 나자, 요정들은 태양까지 날아가 그 따뜻한 기운을 가지고 와 앤의 병든 세포를 치유해 준다. 아프다가도 한바탕 땀을 내면 몸이 가벼워지곤 하던 기분좋은 느낌이 바로 요정들의 치료 과정을 거친 후의 느낌과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정들이 좋아하는 것은 커피에 넣는 작은 커피크림, 휴대용 작은 비누, 싹양배추 등 미니 사이즈의 물건들이다. 브로컬리는 그들에게 바오밥 나무와 같다고. 그들은 심지어 욕조에서 수영시합을 벌이는 귀여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 신념과 희망, 사랑을 잃으면 요정도 잃게 된다. 그 요정은 집없는 요정이 되어 투명해진 몸으로 떠돌게 된다. 앤과 앤의 어머니는 정성스레 음식 장만을 하고 집없는 요정들을 초대해서 용기를 준다.

요정들은 곧 나의 마음.
나만의 소중한 마음세계를 잊고 살아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예쁜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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