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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포 유 - 여자의 가치를 높여주는
이제뉴 지음 / 라테르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공주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자기계발 서적이란 점이 특색 있다.
라푼젤이나 인어공주의 이야기는 단지 재미로 읽고 끝내는 동화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이렇게 교훈이 뽑아져 나오는 것을 보니 생각의 힘이란 것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소개된 여덟 편의 공주 이야기는 대부분 잘 알려진 소재이지만, 약간은 낯선 마이카 공주와 당나귀 공주 이야기도 있어 간략하게 소개된 줄거리로나마 이야기 자체를 즐기는 재미도 보너스로 주어진다.
이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평강공주 편이다. 예전에는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가 이야기 속의 인물인 줄로만 알았다가 역사책 속에서 온달 장군을 만나며 실존 인물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평강공주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인생의 기술 중의 하나가 경제권도 잡고 재테크에도 능한 여자가 되라는 교훈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로 평강공주가 궁전을 나오면서 몸만 나온 것이 아니라 금은보화를 챙겨 가져왔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일종의 재테크를 한 점을 들고 있다. 보석을 팔아 말도 사고 노비도 부리며 남편을 장군감으로 길러냈으니 그것이 바로 옛날 방식의 재테크라는 점, 고개가 끄덕여진다. 만약 평강공주가 지혜롭지 못하고 감정만 앞세웠다면, 그래서 맨몸으로 궁을 나왔다면 온달의 어려운 살림을 일으키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뿐이 아니고, 작은 인연의 끈을 놓치지 말고 자기편으로 발전시키라는 교훈도 끌어낸다.
--소인은 연분을 만나도 연분인지 모르고 범인은 연분은 알지만 연분을 살리지 못하며 대인은 소매를 스치는 작은 인연도 살리느니...(p70)--
저자가 한 말은 아니고 다른 학자의 말을 빌어 책에 소개된 내용이다. 과거를 돌아다보면 뒤늦게 인연을 스쳐보낸 실수에 안타까워할 때가 있다. 평강공주는 어려서 울 때마다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내겠다는 말을 들으며 자연스레 온달을 마음 속에 받아들이게 되었다. 사소한 말도 인연으로 받아들여 온달이란 사람을 훌륭하게 뒷받침해주어 큰 인물로 만들어낸 것을 보면 인연이란 대단한 것이 아닌 사소함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계발 서적을 즐겨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일부 사례로 든 내용이 겹칠 수도 있어 그리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당히 신선한 느낌과 함께 인생의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제목에 어울리게 삽화들도 예뻐서 가볍게 선물하기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