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8
사이토 에미 지음, 신은주 옮김, 오오시마 타에코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왜 내 마음에 맞는 친구는 하나도 없을까, 이 애는 이런 점이 마음에 안들고, 저 애는 저런 점이 나쁘고...'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한참 후에야 부질없는 생각이란 걸 알았다. '어디 내 마음에 딱 드는 친구는 없을까'라며 세상에 있지도 않은 것에 대한 그리움을 품게 된다면 권해주고 싶은 동화책이다. 저학년용이지만, 친구관계뿐 아니라 남녀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될 인간관계의 의미를 담고 있는 예쁜 동화책.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활발한 성격의 나츠와 얌전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메이는 초등학교 친구 사이다. 나츠의 끝이 없는 수다에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는 메이는 자기와 비슷한 친구가 있으면 참 좋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어느 날 전학온 마유라는 친구는 그런 메이의 바람을 들어주는 것처럼 얼굴 생김새부터 성격까지 메이를 꼭 빼닮았다. 둘은 취미도 같고 말이 잘 통해 금새 친해졌다.
어느 날, 둘을 부르는 나츠의 목소리를 듣고 신나게 달리기를 하여 나츠를 따돌린다. 하지만 메이는 곧 후회하고, 자신과 너무도 똑같은 마유에게 불만이 싹트기 시작한다.
다음날 메이는 나츠가 화가 났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유쾌한 나츠는 어제 일따윈 이미 잊은지 오래다. 메이가 미술 시간에 나츠의 악어에 물감을 튀기는 실수를 했어도 나츠는 덕분에 악어가 더 재미있어졌다며 여러 색으로 악어에게 큰 점들을 만들어주며 즐거워한다.
셋은 집에 가며 하늘의 그름을 본다. 똑같은 구름을 보고 메이는 조개껍데기, 나츠는 초코 소라빵, 마유는 오카리나와 닮았다고 한다. 메이는 그제서야 나츠가 자기와 똑같지 않음을 발견하고 그동안 왜 똑같다고 생각했을까 의아해한다.

친구는 서로 비슷하면 잘 통해서 좋고, 딴판으로 달라도 그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여 또 좋다. 자기와 달라서 안맞는다고 생각했던 친구였지만, 사실은 달라서 좋은 점도 있었던 거다. 나와 잘 맞는 이상형을 설정부터 해놓고 찾기보다는 현실에 존재하는 서로 다르거나 비슷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의 우정을 소중하게 여겨야 함을 알려준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가 친구의 흉을 보며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얘기한다면, 함께 읽어보며 얘기하는 시간을 갖기에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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