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큰작가 조정래의 인물 이야기 4
조정래 지음, 김재홍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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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서 발간된 '조정래의 인물이야기'중 한 권이다. 조정래 선생님이 아이들을 위한 인물이야기를 쓰셨다는 소문을 듣고 이제 드디어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권해줄 만한 위인이야기가 시리즈로 탄생하겠구나 생각했다. 손자들과 그 친구들을 위해 인물이야기를 쓰기 시작하셨다는 설명처럼 책에는 손자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계시는 사진도 실려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쓰셔서 내용은 어렵지 않았으며 문장 하나하나도 아이들이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배려하신 것 같다. 김구를 특별히 미화하려고 애쓰지도 않으셨으며, 있는 그대로를 담담하게 사실대로 그려내셨다.

어렸을 때 멀쩡하던 아버지의 숟가락을 부러뜨리고 엿을 바꿔먹은 일화는 김구도 여느 개구쟁이와 다를 게 없었음을 보여주지만, 의지가 강했던 김구는 양반과 상놈을 구별짓는 사회제도가 잘못되었음을 인식하고 열심히 공부를 한다. 그러다 동학을 접하고 인내천과 평등 사상에 눈앞이 환해짐을 느껴 아버지와 함께 동학에 입도하여 활동하기도 한다.

젊었을 때의 김구는 애국심에 불타오르는 피가 끓는 젊은이였다. 을미사변이 일어나자 마침 조선사람으로 변장을 한 일본군 중위를 죽이는 행동도 한다. 그러나 장년이 된 김구는 사형당한 형의 죽음으로 분노한 상태에 있던 안중근의 사촌동생 안명근을 다독이며, 일시적 복수로 독립이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며 큰 안목을 가지고 군사교육과 독립군 기지 건설에 힘쓰자고 말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어머니 또한 배포가 큰 여인이었다. 감옥에 갇힌 김구를 내 아들이 아니고 나라의 아들이라며 자랑스러워하셨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환갑잔치를 못하게 막으며 차라리 돈으로 달라고 하신다. 그리고는 그 돈으로 권총을 사서 내놓으며 왜놈을 하나라도 더 쏴서 죽이라고 말씀하시어 모두를 놀라게 하신 분이시다.

해방 이후 김구는 신탁통치로 또한번의 좌절을 겪으며 그것을 막아보려고 전국을 돌며 노력한다. 만약 그때 남한만의 대통령 선거에 나섰더라면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수도 있겠지만,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나의 소원'에도 나와있듯이 첫째도 독립, 둘째도 독립, 셋째도 독립이었다. 

김구는 진정한 민족주의자이며 나라를 사랑하는 분이셨다. 개인의 영달과 권력욕에 사로잡히지 않은, 오로지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김구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민족보다는 권력에 집착했던 남과 북의 정치세력들에 의해 각각의 선거가 이루어지고 한반도는 두 정부를 가지게 되었다.
안두희에 의해 저격당한 때가 김구의 나이 칠십사세였다. 평생을 오로지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사셨으나, 천수를 다 못누리셨음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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