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 혼돈의 시대가 낳은 위험한 영웅 아이세움 역사 인물 12
브렌다 하우겐 지음, 이남석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어린이책을 펴내는 아이세움에서 '히틀러'란 책이 나온 것을 보고 반가웠다. 유대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전범자라는 것은 대다수의 어린이들이 알고 있겠지만, 히틀러라는 사람이 왜 어째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그당시 상황 속에서 풀어나간 책은 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1936년 베를린에서 열렸던 하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난 일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듯이 히틀러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히들러는 오스트리아의 관리로 일하던 아버지와 20년의 나이 차이가 나는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히틀러가 태어나기 전에 위로 세 명의 아이가 있었지만 모두 병에 걸려 죽고 말았기 때문에 엄마의 지극정성하에 자라났고 그때문에 버릇이 없었다고 한다. 히틀러의 어릴 때 꿈은 의외로 화가였다. 실제로 그가 그렸던 그림은 그림 문외한인 내 입장에서는 제법 잘 그린 그림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엔나의 아카데미에 입학하기엔 실력이 모자랐는지 연거푸 불합격되고 만다. 그사이 아버지와 어머니는 몇 년 간격으로 돌아가셔서 한때 힘든 나날을 보내기도 한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독일군에 지원하여 죽음의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다가, 군대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정당을 조사하는 일을 맡는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이 대중을 설득시키는 힘이 강한 타고난 연설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노동자당에 가입하여 정치를 시작한다.

후에 미국에서 파견된 스미스대령은 보고서에 '그처럼 논리적이고 광적인 사람의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군중을 확 잡아당기는 힘이 엄청났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히틀러가 이처럼 말하는 능력이 뛰어나지 않았다면 유대인 학살이라는 지나간 역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처럼 위험한 생각을 가진 인물에게 대중선동 능력이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었고, 불행을 품은 전주곡이었다.

히틀러는 1차대전의 전범으로 엄청난 보상금을 갚아가느라 경제적 궁핍과 혼란 속에 있던 독일에서 서서히 인기를 얻기 시작하여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다. 그가 폴란드를 침략하면서 2차 세계대전의 불이 붙기 시작하고, 어떻게 승승장구하다가 패전의 길을 걷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지 책을 읽다보면 당시의 상황이 잘 이해된다. 

내용상 유대인이 당했던 고통에 집중하기보다는 당시 세계의 상황과 맞물려 히틀러가 권력을 잡고 무너지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독일 내의 상황과 유럽, 미국 등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당시 상황이 쉽게 이해되어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1차, 2차 세계대전의 내용과 함께 세계사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훗날 영화와 다른 매체를 통해 유대인들의 참흑했던 생활상을 더 알아가게 될 때쯤이면 자연스럽게 이 책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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