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2
정유정 지음 / 비룡소 / 200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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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님의 책이길래 두 번 고민하지 않고 집어들었다.
그녀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 유쾌한 장면들, 그리고 가슴 뻐근한 스토리까지 책을 집어든 순간부터 놓을때까지 한순간 쉴 틈없이 읽어내려가게 한다.

한마디로 "재미있다!!!"라고 말하고 싶다.

 

 책을 읽다가 깔깔깔 하고 웃어보기는 실로 오랜만인듯 싶다.

제목과 표지는 사실 흥미 유발과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책 내용만큼은 진국이다.

 

 39살 남들에게 과부라 불리우는 우리 엄마는 네 살 어린 총각 사진기사와 속도위반인체로 결혼을 하게 되고, 나는 몇일 후면 친한 친구인 규환과 떨어져서 수원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엄마가 결혼 하던 그 날 1986년 8월 14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나에겐 평생 잊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친형제와 다름 없는 규환이 규환의 형 주환이는 운동권 핵심 인물로 지금 경찰을 엿먹이며 넉달째 도피중에 있고. 그 형을 돕기 위해 주환이는 오늘 밤 무안을 떠난단다. 친형제와 다름없는 규환이가 혼자 떠난다고?! 서운하고 속상한 그 날 밤 때맞침 우연찮게 발생한 사고로 인해 규환이 대신 나 김준호가 그 일을 자처하고 모험을 감행한다.

 

하지만 항상 계획대로 일이 착착 진행되지는 않는 법?!

주조장 트럭을 빌려타고(?) 혼자 멋있게 떠나려던 여행은 뜻하지 않게 난관을 맞이하게 되는데.

불청객인 주조장 5대독자 아들이자 전교생의 왕따인 승주와, 개장수 아버지에게 죽다시피 맞고 도망다니는 그러면서도 전교1등을 놓치지 않는 정아, 그리고 의문의 할아버지 여기에 정아네 아빠가 키우는 통제불능인 개 "루스벨트"까지 합세하게 되는데.

 

이들의 여행은 순탄하지 않다.

과연 준호는 혼자서 무안을 거쳐 신안-임자도까지 무사히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스펙타클하고 유쾌한 스토리로 독자를 흡입하는 정유정 작기님의 필력을 다시 한 번 즐길 수 있다.

물론 재미 이외에도, 각기 사연이 있는 주인공들, 그들의 아픔도 느낄 수 있기에 이 책에 대한 감동이 더 깊이 전해지는게 아닐까 싶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나, 준호

가정폭력의 피해자 정아

지방 유지의 아들이지만 부모의 지나친 간섭속에 힘들어 하는 승주.

그리고 그 해 5월 딸을 잃은 할아버지까지.....

 

내가 사는 곳에서 벌어진 만행, 학살이었기에 이 책에 대해 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던 듯 싶다.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들은 꽤 힘들게 읽어내려가게 되는데,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라 그런지 어렵지않게 읽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읽고 나서의 감동과 여운은 그 어떤 소설보다도 강렬하다.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난 오늘도 행복하다.

 

나 앞으로 정유정 작가님 빠순이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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