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압구정 소년들.

 

라디오 "2시탈출 컬투쇼"의 담당pd의 자전적 이야기, 성장 + 스릴러의 느낌이 절묘하다는 평을 듣고

흔한 말로 " 완전 내 스타일"이기에 기대가 컸던 소설이다.

 

남성 잡지- 기자로 일하고 있는 나[현우주]는

어느 날 고등학교 친구이자, 첫 사랑인 서연희 투신자살 소식을 접하게 된다.

국민 요정, 국민 배우라 불리우는 그녀 !

수정처럼 맑은 눈을 가진 그녀는 나의 압구정 소년들 멤버 중 한명인, 대형 엔터테인먼트의 CEO인 박대웅의 아내이기도 하다.

 

내가 그녀와 그와 친구가 된 건...지금으로부터 18년 전

대한민국 부의 상징 압구정동에서 태어나 국민학교.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역시나 나와 같은 부류인 (있는 집 자식들)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부터다.

음악에 관심이 많은 소년 4명은 밴드를 결성하게 되고, 압구정의 또다른 친구들인 소녀3명과 함께 우정을 키워 나가게 된다.

 

첫 사랑 서연희에게는 항상 박대웅이 있었다.

비단 사랑뿐만 아니다, 공부  처세술 꿈 내가 좋아하는 음악 모든 분야에서 난 박대웅보다 뒤쳐졌다.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만큼 무섭고 집요하고 잔인할 만큼 똑똑한 놈

그런 박대웅과 결혼한 서연희의 투신자살은 타살 의혹으로 번지고,

사랑 고백한번 하지 못한 나는 연희의 죽음 그 비밀을 풀어나가기로 한다.

 

주변 인물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점점 의문은 늘어가고,

그 과정에서 알게되는 박대웅의 실체 그리고 제 3의 인물의 등장.

연희는 죽음에는 과연 무슨 비밀이 숨은 것인가?

.

.

.

그리고 마지막의 엔딩.

따뜻하지만, 그렇다고 작위적이지 않은 반전

중반부부터 답답했던 내 가슴이 사르르 녹아버리는 순간이었다.

 

 

성장소설의 특유의 매력-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스피드하고, 감칠맛나게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거기에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신기원이라고 나와있듯이 이 책은 한국- 연예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작가가 경험했던 부분, 사회생활(방송계) 하면서 알게 되는 이야기들이 적당히 뒤섞여서 보는 내내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가 진실인지 의아해 할 정도로 독자들에게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내용이 많다고 할 수 있겠다.

 

더구나, 학창시절 밴드 활동을 하였고, 현재 라디오 pd답게 음악에 관한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은 것이

이재익 작가의 능력에 굉장히 감탄을 하게 되버렸다.

커트 코베인, 마이클 잭슨, 너바나, 레드 제플린 같은 뮤지션들의 이야기,

압구정 맥도날드, 서당 떡볶이, 반포 미소의 집

나는 음악도 모르고, 압구정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 묘한 추억과 향수에 빠져본다.

락과 팝을 좋아하는 사람들,

대한민국 압구정 그 일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다면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가진자들 그들의 세습적인 - 부와 권력과 명예

학교 교사의 불법 고액 과외사건,

루머라고 치부하기엔 사실적인 연예계의 뒷 이야기

법보다는 주먹과 돈이 지배하는 세상.

우정과 경쟁의 미묘한 차이

씁쓸하지만 그래도 사실이니깐..

 

 

 

끝으로

" 이 소설은 실존하는 특정 인물, 단체, 사건들과 연과니 없음을 밝힙니다"라고 서두에 밝혔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특.정 연예계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작가가 언급한 인물, 사건, 이야기를 사실로 믿는 건 독자들의 몫이겠지.

 

성장, 추리, 로맨스, 스릴, 재미의 5박자가 아주 골고루 잘 갖추어진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젊은 남성 작가- 글은 좋아하지 않았는데 천명관님과 더불어 팬이 될 것같은 느낌이 들어버리네~

 

그의 6번째 작품- 압구정 소년들을 만났으니 이전 그의 작품들도 조만간에 만나보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