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정상희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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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라 N. 맨커프 Debra N. Mancoff' 저자의 <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는가 Great Artists Steal> 가 '서교책방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재미있는 제목의 이 책은 다양한 예술작품의 사진이 크고 많이 수록되어 있어, 마치 미술 도록을 보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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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뒷부분에 적혀있는 '맨커프' 저자 소개를 보면 미국에서 활동하는 '미술사학자'면서 'Art Storyteller'라고 되어 있다. '예술 스토리텔러'라는 단어가 생소하면서도 예술 작품이 생소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이력 답게 이 책은 예술 작품을 보는 시각을 전문적이면서도 쉽게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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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야의 뛰어난 학자들과 전문가들도 '전통'을 '모방'하고 '학습'하면서 자신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는다. 당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지나간 거장들에게 기대었을 때 발견될 수 있고 이전의 성과물을 비판하고 발전된 기술과 학문적 성과를 새롭게 적용하고 '변형'하면서 '의미있는 연결'과 '혁신'적인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 결국 전통을 '모방하는 것'도 '훔치는 것'도 '자신의 고유한 것으로 창조'하는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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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수록된 예술작품들은 회화가 압도적으로 많긴 하지만, 힌두교 조각, 이슬람 모스크의 모자이크, 일본의 판화, 메달, 콜라주, 기마상과 인물상, 영화 스틸 사진, 설치 작품, 잡지, 사진, 석고상, 신전의 프리즈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예시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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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쿠르베, 터너, 모네, 고야, 모딜리아니, 벨라즈케즈, 고야, 피카소, 세잔, 폴록, 미켈란젤로 고흐, 밀레 등, 누구나 이름을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등장하여 미술이나 예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책을 펼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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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러시아 ㅣ 머니 뭐니 세계사 3
강일우 저자 / 펜타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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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우 저자의 <주식회사 러시아>는 '펜타클' 출판사의 '머니 뭐니 세계사'시리즈의 3번째 책이다. '주식회사 아메리카'와 '주식회사 차이나'는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은 러시아의 주요 역사를 한 권으로 쉽게 풀어쓴 책이라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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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부분에는 <도대체 러시아는 왜 저러는 걸까?>라는 머리말이 있는데, 여기에 제시된 소제목 같은 키워드들을 책과 목차와 연결시켜 보면 러시아의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러시아가 왜 저러는지, 역사를 파악하기 위해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치'에 먼저 집중하고 있다. 국토는 넓지만, 다른 나라와 접해있는 서쪽은 산맥이나 강으로 구획되지 않는 광활한 평지라는 점이라든지 겨울이면 얼어붙는 바다와 동쪽의 땅은 유사시 탈출할 수 있는 통로가 되지 못한다는 점 등은, 러시아가 다른 나라와 관계를 맺으면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하는 전제 조건이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마스터 T'와 '한국', '러시아' 등 총 3명이다. '마스터 T'는 '한국'이라는 인물과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역사를 알려주는 인물이고, '러시아'라고 지칭되는 인물은 '러시아'라는 국가 그 자체이다. '한국'이라는 인물 역시 '한국'이라는 국가를 상징하는 인물일 것이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이야기 속으로 다이빙>, <숨은 역사 찾기>와 같은 그림으로 주요 역사를 정리해 주는 페이지가 있는데, 퀴즈처럼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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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가까운 듯 먼 듯한 러시아는 요즘도 계속 다양한 이슈를 발생시키고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식회사 러시아>를 읽고 '도대체 러시아는 왜 그런 것인지', 그 이유를 러시아의 역사 속에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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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뚱뚱하다 ㅣ 베틀북 고학년 문고
최승한 지음, 한태희 그림 / 베틀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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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뚱뚱하다>의 최승한 저자는 교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를 역임한 경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초등학교 아이들의 생생한 모습과 고민들을 묘사하는 부분이 정말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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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뚱뚱하다>에는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인  '제방이'가 주인공이다. 전라도 내장산 입구 음식점을 하는 부모님, 누나와 함께 사는 '제방이'는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저 많이만 먹는 것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과 함께 나누며 먹는 법을 알고, 맛의 균형을 섬세하게 맞추기 위해 고민하고,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예쁘게 플레이팅을 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제방이'의 친한 친구인 '영길이'와 '현정이'는 '제방이'와 함께 편의점에 가서 무언가를 사 먹을 때는 '제방이'의 진두지휘 아래 조리 시간을 맞추고 음식의 종류를 결정하고 먹는 순서를 정하면 매번 먹던 것이라도 맛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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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이' 부모님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밥을 먹는 '제방이'의 모습과 플레이팅 한 음식들을 보고 손님들은 식당에 들어오고 '제방이'를 따라서 주문을 하고 식당에 들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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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음식에 대해서 '제방이'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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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방이'는 먹는 것과 관련되지 않은 일에는 지나치게 무관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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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좋아하고 잘 하는 부분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밖의  부분들도 조화롭게 발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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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먹을 것뿐 아니라, 우리가 균형 있게 조절하기 어려운 게임이나 SNS, 잠, 게으름 등으로 확장하여 우리가 하고 싶고, 하고 싶지 않은 것들에 대해 스스로 균형을 맞추고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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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의 숲으로
아리아나 스퀼로니 지음, 라켈 카탈리나 그림, 이다손 옮김 / 모스그린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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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의 숲으로>는 앞표지에도 적혀 있듯이,  2025년 '제18회 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상'의 수상작이다. 이 그림책상은 우리가 잘 아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최종 목적지인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테라' 시의회가 주관하는 상이다. 글을 쓴 아리아나 스퀼로니는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작가이고, 그림을 그린 라켈 카탈리나는 스페인 출신 작가이다. 


2025년 스페인에서 발간된 이 책의 원제목은 <Grane y Pequena>로 단어 그대로 번역하면 <크고 작은> 또는 <큰 그리고 작은>이라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제목을 우리나라 번역본에서는 <다시, 나의 숲으로>라는 무척 시(詩)적인 제목으로 변형하였는데, 숨어있는 의미가 같은 듯 다른 것 같다.


이 책에서 중요한 '시간의 흐름'은 단지 주인공인 '나탈리아'에서 끝나지 않는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화가' 역시 '큰'에서 '작은'으로 변화할 것이며 이는 이 책의 두 인물뿐 아니라 인간이라면 모두 겪는 시간의 흐름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누구나 '큰 그리고 작은'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큰 그리고 작은>이라는 원제목은 스페인어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국어로 직역하기에 좀 멋이 없긴 하다. 그림책의 제목으로는 <다시, 나의 숲으로>라는 제목이 더 멋스럽다. 

이 책의 장점은 아름다운 그림과 색채도 있다. 앞표지와 뒤표지 그림은 이 책을 액자에 넣어 걸어두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숲에 있는 나탈리아의 작은 집과 주변은 처음에는 생동감 있는 색채로 표현되었다가  나탈리아가 점점 작아지면서 그에 함께 다양한 색의 종류도 줄어들고 어두운 색채로 변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다시 처음과는 조금 다른 여러 색채로 마무리된다. 내용의 변화 또는 인물의 감정의 변화에 따라, 아니면 인생의 시간의 변화에 따라 색깔을 섬세하게 조율하여 책을 읽는 사람들의 느낌도 함께 변화하게 한다.  


자연의 순환, 시간의 흐름, 인간의 일생, 예술적 영감...

거기에 더해, 아름다운 그림과 색채는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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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2
고이시 유카 지음, 현승희 옮김, 신쵸사 협력 / 서교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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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는 일본에서 1권은 2023년에, 2권은 2025년에 발간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2026년 7월에 1, 2권이 동시에 번역 출간되었다.


2권은 교열부를 둘러싼 외부 교열, 편집부, 작가 등과의 관계로 확장된 내용과 AI 교열, 교열부의 다양한 시행착오와 교열자들의 특성 등의 내용이 펼쳐진다.


다른 사람의 글을 수정해 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람마다 문체도 다르고, 의도도 파악해야 하고, 즐겨 쓰는 어휘와 표현도 다르다. 물론, 기계적인 맞춤법 교정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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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다 쓴 글을 AI를 활용해서 교정하는 경우도 많은데, AI로 교정한 글은 문장이나 표현은 매끄럽고 세련되게 보일지는 몰라도, 각자의 개성이 드러난 문체는 사라지고 AI의 문체만 남게 되어 내용과 상관없이 획일적인 글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 


'신쵸사' 출판사의 협력 덕분인지, 이 책에는 유명한 일본 작가의 실제 저서들이 언급되고 친필 원고 사진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일본 근현대 문학을 즐겨 읽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보면서 그들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한순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도 있고 친필 원고와 출간 과정의 뒷이야기들도 재미있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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