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독서뿐 - 허균에서 홍길주까지 옛사람 9인의 핵심 독서 전략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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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과 실용만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공부라는 것을 언제나 내부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아닌 외부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고 추구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돈이라는 물질의 흐름에 따라 우리의 공부도 거기에 맞추어 흘려간다. 최소한의 라는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분명히 필요한 것이지만 지금의 우리의 공부까지 그 흐름에 따라 춤춘다는 사실은 어쩐지 씁쓸하기도 하다.

 

조선시대 학자들은 어떻게 공부를 했을까? ‘오직 독서뿐에는 9명의 학자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여러 면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먼저, 책을 볼 때는 언제나 바른 자세를 중시했다. 바른 자세는 바른 정신으로 이어지고 사소한 잡념을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둘째, 책에 빠져들었다. 겉을 맴도는 공부가 아닌 책과 일치하는 책읽기를 선호했다. 다시 말해 머리뿐 만아니라 가슴까지 책에 빠져들었다.

 

셋째, 반복학습이다. 한번 읽고 꽂아두는 공부가 아니라 손때를 붙어가면서 반복해 음식이 소화되어 피가 되듯 완전히 내 것이 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는 입신양명을 위해 공부하지 않았다. ‘라는 존재를 알고 채우고 변화시키는 과정이 공부이다.

공부는 ‘’덮어놓고 제 주장을 펴기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이 되자면서 겸손은 안 배우고 교만만 배운다면 애초에 공부의 길과는 거리가 멀다...p.150”

 

급선무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도리다. 사물을 대하는 태도, 인간의 윤리, 이런 것들을 바로 닦기 위해 우리는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다. 이런 것을 넘어서서 무시해도 좋을 공부는 세상에 없다. 이를 착각해서 나는 대단한 공부를 하고 있으니, 이런 것은 소홀히 해도 괜찮다고 한다면, 그는 앞뒤가 뒤바뀐 사람이다. p.166”

 

나는 왜 공부하는가?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 그리고 이 나라의 위정자들은 왜 공부를 하는가? 지금 우리에게는 4차 혁명에 대한 대비보다 이 점에 대한 반성어린 숙고가 더욱 절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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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뇌와 우뇌 사이 -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강력한 힘
마지드 포투히 지음, 서정아 옮김, 유승호 감수 / 토네이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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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의 발달이후 현재 4차 혁명을 눈앞에 앞두고 있다. 실제로 자율주행자동차, 유비쿼더스 냉장고 등 영화에서나 가능하리라 생각한 부분들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뇌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 이 책은 신비한 뇌의 회복력 그리고 가능성에 대한 책이다. 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퇴화하고 특정 나이에 이르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은이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충분히 뇌의 성장이 다시 가능하다고 한다.

 

뇌를 성장을 시키기 위해서는 네 가지부분의 변화가 필요하다. 뉴런이라고 알려진 신경세포는 수상돌기, 축삭, 축삭말단, 그리고 시냅스로 다른 뉴런과 이어진다. 여기서 먼저, 시냅스의 추가. 2. 신경섬유다발 형성 늘리기. 3. 혈관 숫자 늘리기 4. 신경세포 생성하기 등의 네 가지 이다. 그러면서 제시하는 방법이 다시 4가지이다. 1. 운동 2. 음식 3. 명상 4. 인지자극(훈련).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실제로 뇌 건강과 관련해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들이다. 이 책에서는 각 파트별로 다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운동, 음식, 명상 방법, 그리고 뇌를 자극하는 훈련방법들이 정확히 제시되고 있다. 또한 실제로 연구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12주 훈련과정도 같이 보여준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자는 막연한 건강론에서 뇌를 건강하게 단련하고 가꾸는 것이 다른 신체부위의 건강과도 직결된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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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반양장)
문재인 지음 / 가교(가교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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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정부수립이후 여러 정권이 등장했지만 21세기 들어 가장 정치인들의 입에 많이 오르는 정부는 참여정부 일 것이다. 박정희, 전두환 정부와 같은 군사정권은 오히려 정치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정도가 덜 한 느낌이다. 특히 보수정권에서는 참여정부를 마치 자신들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는 듯 대하는 것 같다. 보수가 아닌 진보가 정권을 잡은 것은 (알기로는) 딱 두 번, 국민의 정부 그리고 참여정부이다. 그럼에도 김대중 정권보다는 거의 항상 노무현 정권을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 (사견이지만) 국민의 정부는 분명 진보적인 정부였지만 김대중 이라는 한국사를 품은 커다란 인물의 존재감과 동시에 거기서 나오는 카리스마 그리고 어느 정도는 권력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정권을 운영해 간다. 반면 참여정부는 대선 전날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철회 발언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네티즌의 힘으로 당선된 것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되도록 권력을 내려놓고 되도록 국민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한 정부이다.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의 등용과 정책과 기관의 개혁의 모습 등이 이를 말해준다.

 

이런 점들이 보수의 먹이감이 되었다.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는 과거의 그들,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려는 참여정부. 서로 극단에서 대치하고 있으니 충돌할 수밖에 없고 언제나 기득권이 더 많은 힘을 가지고 있으니 참여정부가 입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집요하게 그들이 참여정부를 욕하는 건 오히려 그 만큼 참여정부가 그들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참여정부가 했던 모든 일들이 옳고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왔다고 말할 순 없더라도 최소한 기득권을 벗고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시도했다는 것을 기득권을 가진 그들 스스로가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기득권의 중심부에 위치한 지금의 새누리당의 모습을 봤을 때는 더욱 더 그러함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정치에 대해 잘 모르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하지만 문재인의 운명에서 그려진 그의 모습은 우리와 같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제나 그들의 가정을 중심에 두고 그들이 소속된 기업이나 회사에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 마찬가지로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큰 가족을 중심에 두고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한 이런 진리를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이어가는 점. 그런 점 때문에 그는 우리와 같다. 작년에 이어 신년에도 이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의 중심에 있는 이들은 이런 평범한 세상의 평범한 진리를 무시하고 그들만의 세상에서 그들만의 논리를 가지고 있으니 우리와 같을 수가 없다. 그러니 우리가 등을 돌릴 수밖에...

 

노무현 대통령은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멋진 말이다. 하지만 얼마나 사람 사기 힘든 세상인지를 보여주는 듯해서 오히려 너무 서글프기도 하다. 제발, 다음 정권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아니 노력만이라도 해 주는 정권이 들어서기를 바란다.

     

 

멀리 가는 물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 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리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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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조훈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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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개발서는 잘 손이 가지 않는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의 비슷한 논리와 주장은 익히 많이 보고 들어본 것들이라, 책을 읽는 독자의 실천의 문제이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성공한 바둑기사로서의 지은이의 철학을 나열하고 있다. 모두 어디선가 들어본 듯하고 알고 있는 내용들인 건 분명하다. 그럼에도 눈에 띄는 두 가지가 있었다.

 

첫째, 작년에 컴퓨터와 인간의 세기의 대결이 있었다. 국내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나은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로 바둑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조차도 주목한 게임이었다. 물론 나도 그 소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딱히 바둑에 관심이 없고 문외한이어서 봐도 뭔지 잘 몰랐다. 그래도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대결이 끝났음에도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던 이세돌 9단의 모습이었다. 진 게임이니 충분히 속상하고 가슴 아팠을 텐데도 꿋꿋이 앉아서 복기하는 모습은 아직도 생생히 머릿속에 기억이 난다. 승리자와 패배자가 게임이후에 같이 앉아서 다시 바둑알을 복기하면서 패배자의 패배를 헛되지 않게 하는 모습, 그 과정 속에서 승리자 또한 다시 생각하고 배우는 모습. 승리자와 패배자의 같은 공간에서의 조우 그리고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생각의 소통은 무한 경쟁의 시대에 무엇보다 꼭 필요한 요소이다.

 

둘째, 인간성의 강조이다. 자기개발서의 기본 취지는 말 그대로 성공으로 향하는 기술적인 방법론이다. 하지만 조훈현 9단은 동시에 인간성의 중요성을 논한다. 13차 촛불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인성의 중요성을 간과시하고 지나가기에는 그 무게가 너무 크다. 성공과 성취 중심의 교육과 사회적 분위기가 책임을 회피하고 로봇처럼 움직이는 지금의 그들을 만들었을 것이다.

복기와 인성의 공통점은 사람이다. 조훈현 9단의 이 책은 성공의 기본은 성공의 기술이 아닌 바로 사람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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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난처한 미술 이야기 1~2 세트 - 전2권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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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이 자신의 위치, 예를 들어 지식의 정도, 깨달음의 정도 등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사람과의 교류 속에서이다. 옛날 우리의 조상들은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즉흥시를 지음으로서 자신의 학문적, 감성적 뛰어남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처럼 폭넓은 범위의 지식을 다루지만 깊이가 없고 얕은 지식이 유행하는 시대에 정확히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방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과거부터 내려오는 유일무이한 방법이 있으니, 바로 책이다.

 

미술, 일명 예술이라는 분야는 보통 사람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분야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왔다. 먼저 학창시절부터 미술은 시험 전날 잠깐 보는 시험과목이며, 실기로 그리는 그림은 되도록 사물과 똑같이 멋지게만 그리면 점수를 따는 과목이었다. 학창시절이후로는 그림과 접할 일도 없었다. 미술이라는 분야는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일종의 부유한 취미생활 정도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우연히 신문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역사를 큰 줄기로 하고 그 역사 속에서 미술을 그려가고 있다는 말에 관심이 갔다. 보통의 역사책들은 그 시대의 정치, 사회, 전쟁 등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이 책은 인류가 살아오면서 미술이라는 것이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그리고 인간으로서 우리가 얼마나 예술적인 동물들인지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서양 중심의 역사를 다루는 세계사는 그리스 로마시대의 우수성만을 뽐내며 그들의 문화를 최고의 것이라고 배워왔던 나에게 서양 문화의 시초인 그리스 로마조차도 몇 천 년 이전의 이집트 문명 그리고 메소포타미아 문명 등과 같은 동양 문명의 영향력과 위대함을 알게 해 주었다. 또한 학생에게,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식으로 사진을 통해 자세히 분석해 주는 설명은 그런 학교교육에서 놓쳐버린 지식의 공백을 채워주었다. 물론 이 책을 통해 완전히 미술이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다거나 예술품을 보는 눈을 키웠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미술이라는 분야를 다른 각도에서도 볼 수도 있다는 것, 미술이 전문가들만을 위한 분야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준 점등은 이 책을 읽음으로서 내가 얻어낸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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